합성ㆍ선도물질 발굴 신호전달 타깃분자 신약개발 집중
산학협력으로 공동연구 시너지… 동물모델 자체검증도
산학협력으로 공동연구 시너지… 동물모델 자체검증도
■ 첨단 연구와 인재양성 거점- 대학 연구센터를 가다
(10)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
"생명과학의 기초에서 응용, 화학, 약학까지 묶는 융합연구와 통합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연구성과와 교육의 질, 졸업생의 진로가 모두 탁월하게 높아졌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센터를 국내 대표 융합연구소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센터 지원사업에 힘입어 지난 13년간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처음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제 생명과학과 약학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1998년 선도연구센터 이과학분야(SRC)에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가 지정돼 기초연구를 쌓아오다 그 결과물을 신약개발에 응용하기 위한 시도로, 선도연구센터 학제간융합분야(NCRC)에 지난 2006년 선정돼 생명과학과 약학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
이공주 센터장 겸 대학원장(사진)은 "기존 생명과학부와 약학부 대학원 과정을 통합해 생명ㆍ약학부로 새로 출범한 후 생명과학과 약학을 결합한 과목을 여러개 개발하고 두 분야 연구자들이 공동 연구를 해왔다"며 "융합의 과정이 힘들고 번거롭긴 하지만 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부터 확 달라졌다"고 말한다.
센터의 주춧돌은 1998년 문을 연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SRC)가 놓았다. 이 센터장은 "당시만 해도 가진 게 별로 없었는데 그때부터 좋은 교수들을 뽑고, 기자재, 건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학교에서도 동물실 등 많은 것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SRC에서 연구실력을 쌓은 센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지원사업인 NCRC에서 후속 지원하면서 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개 대학원을 없애고 하나로 합치면서 교수들은 어려움과 불만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효과를 체감한다.
교수들은 약학과 생명과학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기초 연구자와 응용 연구자들을 연계하는 것도 힘들었다. 대학은 약대 교수를 더 채용해서 서로를 섞는 작업을 했다.
이 센터장은 "처음에는 교수들의 불만도 많았지만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될 만한 약학과 생명과학 연구자간의 융합연구 인프라가 갖춰졌다"고 밝힌다. 생명ㆍ약학부 대학원은 약 50명의 교수와 220명의 석ㆍ박사과정생으로 구성됐고, 매년 60∼70명의 석사과정생들이 입학한다.
센터는 분자모델링과 합성, 선도물질 개발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기초연구를 통해 발굴한 신호전달 관련 타깃 분자를 신약 개발로 이어가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센터는 암, 심혈관 등과 관련된 단백질 약물 타깃과, 약물 타깃을 억제하거나 활성화할 수 있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다. 스크리닝 작업을 통해 적합한 물질을 찾으면 약학분야 교수들이 약이 될 수 있는 물질인지를 검사한다. 좋은 타깃이 나오면 특허를 낸 후 정밀하게 스크리닝하고 조절물질을 찾는 작업은 SK, 중외제약 같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좋은 타깃이 발굴됐을 때 실제 동물모델에서 검증하는 것. 센터는 350여평의 동물모델 테스트 공간을 갖춰 자체 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센터 참여 교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정낙신 교수는 다양한 뉴클레오타이드를 합성해 국내외 기업 여러 곳에 기술이전을 했고, 이경림 교수는 세포 내에 약물이 들어가게 하는 도메인을 만들어 제약사에 이전했다. 배윤수 교수는 활성산소 생성저해제를 개발해 여러 기업과 이전 논의를 하고 있다. 국가과학자인 이서구 교수 등 활성산소 연구 층이 무엇보다 두텁다.
연구자들은 수시로 미팅을 갖고 현재의 연구상황을 공유한다. 이 센터장은 "보통 같은 학교 교수의 연구도 학회에 가서 발표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누가 무슨 연구를 하고, 학생이 어떤 실험을 하는지 다 알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학교 안에 있다"고 밝힌다.
이 센터장은 일회성 지원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대학 연구센터들을 국가 대표 연구소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거에는 연구의 역사가 없었지만 이제 지난 20년간의 투자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잘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이 리더로 역할하도록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릴 수 있는 학제간 융합연구소 30개 정도를 만들어 매년 50억에서 100억원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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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
"생명과학의 기초에서 응용, 화학, 약학까지 묶는 융합연구와 통합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연구성과와 교육의 질, 졸업생의 진로가 모두 탁월하게 높아졌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센터를 국내 대표 융합연구소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센터 지원사업에 힘입어 지난 13년간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처음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제 생명과학과 약학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1998년 선도연구센터 이과학분야(SRC)에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가 지정돼 기초연구를 쌓아오다 그 결과물을 신약개발에 응용하기 위한 시도로, 선도연구센터 학제간융합분야(NCRC)에 지난 2006년 선정돼 생명과학과 약학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
이공주 센터장 겸 대학원장(사진)은 "기존 생명과학부와 약학부 대학원 과정을 통합해 생명ㆍ약학부로 새로 출범한 후 생명과학과 약학을 결합한 과목을 여러개 개발하고 두 분야 연구자들이 공동 연구를 해왔다"며 "융합의 과정이 힘들고 번거롭긴 하지만 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부터 확 달라졌다"고 말한다.
센터의 주춧돌은 1998년 문을 연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SRC)가 놓았다. 이 센터장은 "당시만 해도 가진 게 별로 없었는데 그때부터 좋은 교수들을 뽑고, 기자재, 건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학교에서도 동물실 등 많은 것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SRC에서 연구실력을 쌓은 센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지원사업인 NCRC에서 후속 지원하면서 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개 대학원을 없애고 하나로 합치면서 교수들은 어려움과 불만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효과를 체감한다.
교수들은 약학과 생명과학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기초 연구자와 응용 연구자들을 연계하는 것도 힘들었다. 대학은 약대 교수를 더 채용해서 서로를 섞는 작업을 했다.
이 센터장은 "처음에는 교수들의 불만도 많았지만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될 만한 약학과 생명과학 연구자간의 융합연구 인프라가 갖춰졌다"고 밝힌다. 생명ㆍ약학부 대학원은 약 50명의 교수와 220명의 석ㆍ박사과정생으로 구성됐고, 매년 60∼70명의 석사과정생들이 입학한다.
센터는 분자모델링과 합성, 선도물질 개발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기초연구를 통해 발굴한 신호전달 관련 타깃 분자를 신약 개발로 이어가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센터는 암, 심혈관 등과 관련된 단백질 약물 타깃과, 약물 타깃을 억제하거나 활성화할 수 있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다. 스크리닝 작업을 통해 적합한 물질을 찾으면 약학분야 교수들이 약이 될 수 있는 물질인지를 검사한다. 좋은 타깃이 나오면 특허를 낸 후 정밀하게 스크리닝하고 조절물질을 찾는 작업은 SK, 중외제약 같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좋은 타깃이 발굴됐을 때 실제 동물모델에서 검증하는 것. 센터는 350여평의 동물모델 테스트 공간을 갖춰 자체 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센터 참여 교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정낙신 교수는 다양한 뉴클레오타이드를 합성해 국내외 기업 여러 곳에 기술이전을 했고, 이경림 교수는 세포 내에 약물이 들어가게 하는 도메인을 만들어 제약사에 이전했다. 배윤수 교수는 활성산소 생성저해제를 개발해 여러 기업과 이전 논의를 하고 있다. 국가과학자인 이서구 교수 등 활성산소 연구 층이 무엇보다 두텁다.
연구자들은 수시로 미팅을 갖고 현재의 연구상황을 공유한다. 이 센터장은 "보통 같은 학교 교수의 연구도 학회에 가서 발표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누가 무슨 연구를 하고, 학생이 어떤 실험을 하는지 다 알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학교 안에 있다"고 밝힌다.
이 센터장은 일회성 지원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대학 연구센터들을 국가 대표 연구소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거에는 연구의 역사가 없었지만 이제 지난 20년간의 투자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잘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이 리더로 역할하도록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릴 수 있는 학제간 융합연구소 30개 정도를 만들어 매년 50억에서 100억원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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