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ㆍ노트북PC까지 등장…쇼핑몰서도 판매 피해 우려
명품과 의류 등에 집중됐던 중국산 짝퉁이 IT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태블릿PC와 넷북 등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산 IT 짝퉁도 기존 MP3플레이어나 전자액자 등 기능이 단순한 제품에서 태블릿, 노트북PC 등 인기가 많은 복잡한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도 판매가 되고 있어 관련업체들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태블릿PC와 노트북PC 등의 `산자이(山寨 짝퉁)' 제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자이는 중국 소설인 수호지에 등장하는 108명의 호걸들이 근거지로 삼은 양산박(梁山泊)과 같은 `산채(山寨)'에서 유래된 단어로, 주류가 아닌 비주류 문화를 일컫는 용어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짝퉁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정품이 아닌 짝퉁 제품을 산자이로 부르고 있다.
이전에도 IT 업계 짝퉁은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짝퉁 제품은 성능이 개선돼 진품과 기술차이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OEM과 ODM을 통해 쌓은 노하우, 원활한 부품 수급력을 바탕으로 진화된 짝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PC과 노트북PC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짝퉁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애플 관련 제품들이 크게 증가했다. 1년 전 만해도 중국 선전(深川)에 위치한 산자이 생산 전문업체들은 휴대전화, MP3플레이어를 생산해 왔지만, 수익이 줄어들자 태블릿PC, 노트북PC로 사업영역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디자인과 개발에 필요한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산자이 업체끼리 제품 제조에 필요한 금형을 공유하고, PC 경우 무료 운영체제나 아예 운영체제를 빼고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짝퉁 아이패드는 제조업체는 다르지만 같은 금형을 사용해 디자인은 비슷한 제품들이다. 애플 아이패드 짝퉁의 경우 지난 3월 정품보다 먼저 출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안드로이드 또는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내장 메모리를 1~4GB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외장메모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아이패드 짝퉁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초기 2000위안(약33만원)에서 현재 100위안(약 17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출시된 애플 노트북PC `맥북에어'도 인텔 아톰 CPU에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으로 짝퉁 제품이 나와 있다. 중국업체인 사우스홀딩스인더스트리얼에서 판매중인 이 제품은 단돈 1380위안(약 2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광고도 애플 CEO 스티브잡스와 비슷한 외모의 모델이 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IT제품을 구성하는 주요제품은 모듈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품수급 운영과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쉽게 모방제품을 만들 수가 있다"라며 "다른 곳과 달리 중국이나 대만 경우 수 많은 작은 업체들이 짝퉁을 생산하고 있어,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IT 주변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로지텍, 벨킨 등 IT 주변기기 제품과 비슷하거나 이들 업체의 아이디어를 빌려온 유사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IT 주변기기 경우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애써 제품을 개발한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케이블 전문업체 몬스터가 미국 힙합 예술가 `닥터드레'와 함께 만든 `닥터드레 인이어 이어폰'은 가격이 20만원대이지만 짝퉁은 5만~1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짝퉁 제품은 진품과 색상, 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포장까지 비슷해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국내 일부 상인들이 짝퉁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들여오거나 이베이 등을 통해 구입해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들은 오픈마켓에서 단기간 짝퉁제품을 판매하거나, 인터넷 동호회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자취를 감춰 버리는 수법을 사용해 단속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짝퉁업체들이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단순 외형만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성능까지 구현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라며 "특히 이들 제품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일부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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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태블릿PC와 노트북PC 등의 `산자이(山寨 짝퉁)' 제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자이는 중국 소설인 수호지에 등장하는 108명의 호걸들이 근거지로 삼은 양산박(梁山泊)과 같은 `산채(山寨)'에서 유래된 단어로, 주류가 아닌 비주류 문화를 일컫는 용어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짝퉁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정품이 아닌 짝퉁 제품을 산자이로 부르고 있다.
이전에도 IT 업계 짝퉁은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짝퉁 제품은 성능이 개선돼 진품과 기술차이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OEM과 ODM을 통해 쌓은 노하우, 원활한 부품 수급력을 바탕으로 진화된 짝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PC과 노트북PC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짝퉁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애플 관련 제품들이 크게 증가했다. 1년 전 만해도 중국 선전(深川)에 위치한 산자이 생산 전문업체들은 휴대전화, MP3플레이어를 생산해 왔지만, 수익이 줄어들자 태블릿PC, 노트북PC로 사업영역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디자인과 개발에 필요한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산자이 업체끼리 제품 제조에 필요한 금형을 공유하고, PC 경우 무료 운영체제나 아예 운영체제를 빼고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짝퉁 아이패드는 제조업체는 다르지만 같은 금형을 사용해 디자인은 비슷한 제품들이다. 애플 아이패드 짝퉁의 경우 지난 3월 정품보다 먼저 출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안드로이드 또는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내장 메모리를 1~4GB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외장메모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아이패드 짝퉁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초기 2000위안(약33만원)에서 현재 100위안(약 17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출시된 애플 노트북PC `맥북에어'도 인텔 아톰 CPU에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으로 짝퉁 제품이 나와 있다. 중국업체인 사우스홀딩스인더스트리얼에서 판매중인 이 제품은 단돈 1380위안(약 2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광고도 애플 CEO 스티브잡스와 비슷한 외모의 모델이 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IT제품을 구성하는 주요제품은 모듈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품수급 운영과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쉽게 모방제품을 만들 수가 있다"라며 "다른 곳과 달리 중국이나 대만 경우 수 많은 작은 업체들이 짝퉁을 생산하고 있어,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IT 주변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로지텍, 벨킨 등 IT 주변기기 제품과 비슷하거나 이들 업체의 아이디어를 빌려온 유사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IT 주변기기 경우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애써 제품을 개발한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케이블 전문업체 몬스터가 미국 힙합 예술가 `닥터드레'와 함께 만든 `닥터드레 인이어 이어폰'은 가격이 20만원대이지만 짝퉁은 5만~1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짝퉁 제품은 진품과 색상, 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포장까지 비슷해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국내 일부 상인들이 짝퉁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들여오거나 이베이 등을 통해 구입해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들은 오픈마켓에서 단기간 짝퉁제품을 판매하거나, 인터넷 동호회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자취를 감춰 버리는 수법을 사용해 단속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짝퉁업체들이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단순 외형만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성능까지 구현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라며 "특히 이들 제품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일부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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