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기대감 높지만… 제조사ㆍ개발자들은 한숨만
업그레이드 유료화 등 인식전환 필요 제기
구글의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높지만, 제조사와 개발자들은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비용문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볼멘 소리가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을 총괄하는 앤디 루빈 부사장은 미국 PC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주 내에 진저브레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2월 6일 구글이 `D:모바일 속으로(D:intomobile)'라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진저브레드가 공식 발표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새 버전 출시를 앞두고 제조업체와 통신서비스업체들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아직 어느 제조사도 진저브레드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힌 적이 없는 상황이지만, 2.1(이클레어) 버전에서 2.2(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거센 요구와 항의를 받은 경험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업그레이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기존 운영체제에 대한 수정ㆍ보완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OS를 하드웨어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최적화하는 과정이기에 상당한 개발 역량과 시간이 필요하다. 갤럭시S는 지난 6월말 출시된 후 4개월이 지난 후에야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으며, 지난 3월 출시된 모토로라 모토로이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업체들은 아직까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신제품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상당한 역량을 기존제품 사후 관리에 쏟아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 프로요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상당기간 전담팀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고를 들이는 업그레이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속도가 2∼5배 빨라진다고 해서 기대하며 갤럭시S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기능은 늘어났지만 큰 속도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가져다 쓰는데는 무료일지 모르지만,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적정한 수준의 대가가 필요하므로 업그레이드 유료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이 업그레이드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 제조사들과 공유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공개리눅스인 `우분투(Ubuntu, PC용 리눅스 운영체제)'가 4월과 10월에 정기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도 정례화 했으면 좋겠다"며 "애플과 경쟁이라는 악조건이 있지만 실질적인 업그레이드 내용들을 밝히고 과대포장을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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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높지만, 제조사와 개발자들은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비용문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볼멘 소리가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을 총괄하는 앤디 루빈 부사장은 미국 PC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주 내에 진저브레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2월 6일 구글이 `D:모바일 속으로(D:intomobile)'라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진저브레드가 공식 발표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새 버전 출시를 앞두고 제조업체와 통신서비스업체들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아직 어느 제조사도 진저브레드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힌 적이 없는 상황이지만, 2.1(이클레어) 버전에서 2.2(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거센 요구와 항의를 받은 경험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업그레이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기존 운영체제에 대한 수정ㆍ보완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OS를 하드웨어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최적화하는 과정이기에 상당한 개발 역량과 시간이 필요하다. 갤럭시S는 지난 6월말 출시된 후 4개월이 지난 후에야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으며, 지난 3월 출시된 모토로라 모토로이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업체들은 아직까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신제품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상당한 역량을 기존제품 사후 관리에 쏟아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 프로요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상당기간 전담팀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고를 들이는 업그레이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속도가 2∼5배 빨라진다고 해서 기대하며 갤럭시S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기능은 늘어났지만 큰 속도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가져다 쓰는데는 무료일지 모르지만,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적정한 수준의 대가가 필요하므로 업그레이드 유료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이 업그레이드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 제조사들과 공유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공개리눅스인 `우분투(Ubuntu, PC용 리눅스 운영체제)'가 4월과 10월에 정기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도 정례화 했으면 좋겠다"며 "애플과 경쟁이라는 악조건이 있지만 실질적인 업그레이드 내용들을 밝히고 과대포장을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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