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단말기업체들과 협상 미흡… 정책적 해법 주문도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들이 휴대폰 단말기 수급문제로 난관에 부닥쳤다.
30일 MVNO업계에 따르면, 도매대가 할인율을 최대 50%(볼륨 디스카운트 포함)까지 확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마련되면서 예비 MVNO 업체들의 사업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당장 상용화에 필요한 단말기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등 주요 MVNO와 이통사간 설비제공 협상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외 휴대폰업체들과는 변변한 미팅기회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 MVNO 업체 관계자는 "MVNO가 특화된 가격,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단말기 수급이 절실하다"면서 "그러나 이통사들과 비교해 협상력 차이로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통사들과 설비이용 협상을 잘 매듭짓고도 마땅한 단말기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상용화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이통시장이 3사간 스마트폰 공급대결로 변질된 상황에서, 자본력이 취약한 MVNO가 안정으로 단말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처럼 단말기 수급문제가 MVNO 사업의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MVNO들은 방송통신위원회나 이통사들에 정책적인 해법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 해법 중에 하나가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단말기를 MVNO에게도 똑같이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제조사들이 기존 이통사 뿐만 아니라 MVNO에도 단말기를 공급하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MVNO 업체 관계자는 "이미 몇몇 국가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면서 "MVNO로서는 초기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이통사, 제조사들의 반응은 차갑다. 단말기 수급은 기본적으로 이통사-제조사간 협상에 의한 것이지, 이를 규제의 틀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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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MVNO업계에 따르면, 도매대가 할인율을 최대 50%(볼륨 디스카운트 포함)까지 확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마련되면서 예비 MVNO 업체들의 사업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당장 상용화에 필요한 단말기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등 주요 MVNO와 이통사간 설비제공 협상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외 휴대폰업체들과는 변변한 미팅기회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 MVNO 업체 관계자는 "MVNO가 특화된 가격,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단말기 수급이 절실하다"면서 "그러나 이통사들과 비교해 협상력 차이로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통사들과 설비이용 협상을 잘 매듭짓고도 마땅한 단말기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상용화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이통시장이 3사간 스마트폰 공급대결로 변질된 상황에서, 자본력이 취약한 MVNO가 안정으로 단말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처럼 단말기 수급문제가 MVNO 사업의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MVNO들은 방송통신위원회나 이통사들에 정책적인 해법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 해법 중에 하나가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단말기를 MVNO에게도 똑같이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제조사들이 기존 이통사 뿐만 아니라 MVNO에도 단말기를 공급하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MVNO 업체 관계자는 "이미 몇몇 국가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면서 "MVNO로서는 초기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이통사, 제조사들의 반응은 차갑다. 단말기 수급은 기본적으로 이통사-제조사간 협상에 의한 것이지, 이를 규제의 틀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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