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이버대응 지침서 마련
일본, 사이버 크린센터 운영
한국도 '좀비PC방지법' 추진
일본, 사이버 크린센터 운영
한국도 '좀비PC방지법' 추진
■ 좀비 PC 추방하자
(3) 전세계 화두 된 좀비PC 차단
스팸메일 발송, 개인정보 탈취,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등 좀비PC 기승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보안업체인 메시지랩 조사결과, 전체 스팸메일의 83%가 봇넷에 감염된 좀비PC로부터 발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만텍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075억건의 스팸 메시지가 발송됐으며, 이 중 85%가 봇넷을 통해 발송됐다. `컷웨일', `러스톡', `메가-D'를 포함해 스팸 발송에 동원된 상위 10개의 봇넷이 제어하는 좀비PC는 최소 500만대 이상이다.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의 금융권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제우스 악성코드는 하루 평균 300개 이상의 샘플이 발견되고 있고, 악의적 목적을 가진 해커들은 이 악성코드 유포를 통해 PC를 좀비화한 후 온라인 뱅킹 정보 등을 탈취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사이버 범죄에 좀비PC가 이용되면서 각 국은 이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대책들을 마련 중에 있다.
◇전 세계 화두가 된 좀비PC 차단=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탐지되는 좀비PC는 하루 평균 80만대에 이른다.
이들 좀비 PC를 차단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고 있는 해외 국가는 유럽이다.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제우스 봇으로 인한 금융정보 탈취, DDoS공격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속속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EU)위원회는 지난달 좀비PC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대응지침서'를 제안했다. 지침서 주요 내용은 좀비PC를 이용한 시스템의 접속 및 불법 프로그램 악용 등의 공격에 경찰이 신속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사이버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봇넷을 악용하는 경우 중범죄로 규정, 최소 5년 이상의 구금형을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독일 정부는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 사업자들과 함께 `안티봇 이니셔티브'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인터넷사업자가 봇에 감염된 이용자 PC를 검출해 감염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통보하고, 봇 치료 프로그램을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가 봇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치료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은 독일인터넷사업자연합회의 원격 상담원이 이용자 PC에서 봇을 치료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내년 말까지 시험 운영되며, 내년 하반기에 사업 전반을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본은 일본통신정보공유센터가 이용자 PC에 감염돼 있는 봇을 검출해 치료하기 위한 사이버크린센터(사이버방역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정부도 봇에 감염된 컴퓨터로부터 오는 트래픽을 인터넷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차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국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터넷사업자가 자발적으로 좀비PC 차단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좀비PC방지법=최근 각국이 좀비PC방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한국도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 등에 관한 법률(안)'만들기 작업에 나섰다. 일명 좀비PC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 제출했고, 현재 소관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법안은 악성프로그램 확산을 막기 위한 컴퓨터 이용자 및 서비스제공자 등의 책무와 악성프로그램 감염 예방 및 대응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악성프로그램 확산을 막기 위해 이용자는 백신 설치 및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하며, ISP나 포털 사업자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악성프로그램 감염 방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인터넷 방역사이트를 운영해 백신 성능점검 결과를 제공하고 긴급배포용 백신 보급과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를 위한 상담 및 원격 지원 등을 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침해사고 대응이나 원인조사 등 조치가 필요한 경우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에 대한 접속을 요청하고 이용자 동의 하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할 수 있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준 이상의 침해사고 발생시 인터넷접속서비스 제공자에게 이용자의 인터넷주소 차단 및 정보통신망으로의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법안은 웹사이트 게시자료의 악성프로그램 발견시 삭제조치, 소프트웨어사업자는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배포 등을 명시하고 있다.
한선교의원실은 이 달 중에 공청회를 열고 세부 사항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에 법안 통과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법안 발의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좀비PC 차단 및 치료 등을 중점으로 한 법안이 채택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각 국에서는 한국의 이번 법률안 통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비공개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회의에서 한국의 좀비PC방지법안은 세계 정보보호 관계자들로부터 큰 화두가 됐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연구반 17(정보보호) 부의장을 맡고 있는 염흥열 교수는 "미국 홈랜드시큐리티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세계 각 국에서 우리나라 좀비PC대응책에 대해 궁금해하고 정보교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좀비PC방지법이 제정될 경우엔 타 국가의 모범사례 혹은 좀비PC 대응 교과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염 교수는 "좀비PC에 대응하기 위해선 각 국의 정보 교류도 필수인 만큼 앞으론 국가 간 정보교환 등을 위한 접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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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세계 화두 된 좀비PC 차단
스팸메일 발송, 개인정보 탈취,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등 좀비PC 기승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보안업체인 메시지랩 조사결과, 전체 스팸메일의 83%가 봇넷에 감염된 좀비PC로부터 발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만텍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075억건의 스팸 메시지가 발송됐으며, 이 중 85%가 봇넷을 통해 발송됐다. `컷웨일', `러스톡', `메가-D'를 포함해 스팸 발송에 동원된 상위 10개의 봇넷이 제어하는 좀비PC는 최소 500만대 이상이다.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의 금융권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제우스 악성코드는 하루 평균 300개 이상의 샘플이 발견되고 있고, 악의적 목적을 가진 해커들은 이 악성코드 유포를 통해 PC를 좀비화한 후 온라인 뱅킹 정보 등을 탈취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사이버 범죄에 좀비PC가 이용되면서 각 국은 이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대책들을 마련 중에 있다.
◇전 세계 화두가 된 좀비PC 차단=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탐지되는 좀비PC는 하루 평균 80만대에 이른다.
이들 좀비 PC를 차단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고 있는 해외 국가는 유럽이다.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제우스 봇으로 인한 금융정보 탈취, DDoS공격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속속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EU)위원회는 지난달 좀비PC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대응지침서'를 제안했다. 지침서 주요 내용은 좀비PC를 이용한 시스템의 접속 및 불법 프로그램 악용 등의 공격에 경찰이 신속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사이버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봇넷을 악용하는 경우 중범죄로 규정, 최소 5년 이상의 구금형을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독일 정부는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 사업자들과 함께 `안티봇 이니셔티브'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인터넷사업자가 봇에 감염된 이용자 PC를 검출해 감염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통보하고, 봇 치료 프로그램을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가 봇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치료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은 독일인터넷사업자연합회의 원격 상담원이 이용자 PC에서 봇을 치료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내년 말까지 시험 운영되며, 내년 하반기에 사업 전반을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본은 일본통신정보공유센터가 이용자 PC에 감염돼 있는 봇을 검출해 치료하기 위한 사이버크린센터(사이버방역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정부도 봇에 감염된 컴퓨터로부터 오는 트래픽을 인터넷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차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국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터넷사업자가 자발적으로 좀비PC 차단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좀비PC방지법=최근 각국이 좀비PC방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한국도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 등에 관한 법률(안)'만들기 작업에 나섰다. 일명 좀비PC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 제출했고, 현재 소관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법안은 악성프로그램 확산을 막기 위한 컴퓨터 이용자 및 서비스제공자 등의 책무와 악성프로그램 감염 예방 및 대응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악성프로그램 확산을 막기 위해 이용자는 백신 설치 및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하며, ISP나 포털 사업자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악성프로그램 감염 방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인터넷 방역사이트를 운영해 백신 성능점검 결과를 제공하고 긴급배포용 백신 보급과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를 위한 상담 및 원격 지원 등을 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침해사고 대응이나 원인조사 등 조치가 필요한 경우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에 대한 접속을 요청하고 이용자 동의 하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할 수 있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준 이상의 침해사고 발생시 인터넷접속서비스 제공자에게 이용자의 인터넷주소 차단 및 정보통신망으로의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법안은 웹사이트 게시자료의 악성프로그램 발견시 삭제조치, 소프트웨어사업자는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배포 등을 명시하고 있다.
한선교의원실은 이 달 중에 공청회를 열고 세부 사항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에 법안 통과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법안 발의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좀비PC 차단 및 치료 등을 중점으로 한 법안이 채택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각 국에서는 한국의 이번 법률안 통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비공개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회의에서 한국의 좀비PC방지법안은 세계 정보보호 관계자들로부터 큰 화두가 됐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연구반 17(정보보호) 부의장을 맡고 있는 염흥열 교수는 "미국 홈랜드시큐리티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세계 각 국에서 우리나라 좀비PC대응책에 대해 궁금해하고 정보교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좀비PC방지법이 제정될 경우엔 타 국가의 모범사례 혹은 좀비PC 대응 교과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염 교수는 "좀비PC에 대응하기 위해선 각 국의 정보 교류도 필수인 만큼 앞으론 국가 간 정보교환 등을 위한 접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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