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 등 인터넷상품 금리 40% 육박… 서민금융 홀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상품이 대부업 뺨치는 고금리 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대출을 통해 대부업체보다 더 높은 고금리 상품을 팔거나, 창구 직원들까지 `고금리 상품' 영업에 투입하는 등 과당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 토마토, HK 등 저축은행들이 40%에 육박하는 인터넷 대출금리 상품들을 신용도가 낮은 금융소외층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삼화저축은행의 엔젤론과 스타저축은행의 하이론은 약 39%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HK의 119머니 38.9%, 현대스위스의 알프스론 38.4% 등 고금리를 적용해 사실상 대부업체 금융상품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에 적용하는 금리지만, 이들 상품은 일반 서민금융 상품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최근 국내 대형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를 일제히 인하하면서, 저축은행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대부업 최고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낮은 역전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와머니는 내년부터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 대한 최고금리를 연 33.9%로 인하키로 했다. 지난달 중순 연 43.9%이던 최고금리를 36.5%로 낮췄다는 점에 비춰 두 달도 채 못돼 10%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산와머니는 중개업체를 통한 대출 신청도 36.5%로 내릴 예정이다. 자산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 8월 최고금리를 38.81%로 인하한데 이어 내년부터 상위 10%의 우량고객에 대해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또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허용되면 최고금리를 29.5%로 낮출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크레디트라인과 바로크레디트도 내년부터 최고금리를 현행 44.0%에서 39.0%로 5%포인트씩 내리고, KJI는 1월 중순께 39.0%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대부업의 급성장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고, 최근 44%인 최고금리를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30%로 내리는 법안이 잇따라 국회에 제출돼 대부업체들의 부담을 키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상품 광고에만 수백억원대의 홍보비용을 지불하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회계기준으로 HK는 전년대비 49.5% 늘어난 167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고, 현대스위스과 솔로몬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2.7%와 37.2% 증가한 63억원과 61억원을 투입했다.
저축은행들은 이처럼 고금리 상품 판매에는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서민 대출 상품 실적은 전체 대출의 1% 내외에 머물고 있다. 특히 광고 내용에는 최저금리만 표기하는 등 얄팍한 상술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중앙회가 105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비교공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 서비스는 개별 저축은행의 금융 상품은 비교할 수 없고,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수치만 확인이 가능하다. 같은 저축은행의 금융상품이 혼합돼 올라가 있거나, 어떠한 상품이 금리가 저렴한지 등을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지만, 수많은 금융상품을 개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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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 토마토, HK 등 저축은행들이 40%에 육박하는 인터넷 대출금리 상품들을 신용도가 낮은 금융소외층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삼화저축은행의 엔젤론과 스타저축은행의 하이론은 약 39%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HK의 119머니 38.9%, 현대스위스의 알프스론 38.4% 등 고금리를 적용해 사실상 대부업체 금융상품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에 적용하는 금리지만, 이들 상품은 일반 서민금융 상품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최근 국내 대형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를 일제히 인하하면서, 저축은행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대부업 최고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낮은 역전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와머니는 내년부터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 대한 최고금리를 연 33.9%로 인하키로 했다. 지난달 중순 연 43.9%이던 최고금리를 36.5%로 낮췄다는 점에 비춰 두 달도 채 못돼 10%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산와머니는 중개업체를 통한 대출 신청도 36.5%로 내릴 예정이다. 자산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 8월 최고금리를 38.81%로 인하한데 이어 내년부터 상위 10%의 우량고객에 대해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또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허용되면 최고금리를 29.5%로 낮출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크레디트라인과 바로크레디트도 내년부터 최고금리를 현행 44.0%에서 39.0%로 5%포인트씩 내리고, KJI는 1월 중순께 39.0%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대부업의 급성장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고, 최근 44%인 최고금리를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30%로 내리는 법안이 잇따라 국회에 제출돼 대부업체들의 부담을 키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상품 광고에만 수백억원대의 홍보비용을 지불하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회계기준으로 HK는 전년대비 49.5% 늘어난 167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고, 현대스위스과 솔로몬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2.7%와 37.2% 증가한 63억원과 61억원을 투입했다.
저축은행들은 이처럼 고금리 상품 판매에는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서민 대출 상품 실적은 전체 대출의 1% 내외에 머물고 있다. 특히 광고 내용에는 최저금리만 표기하는 등 얄팍한 상술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중앙회가 105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비교공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 서비스는 개별 저축은행의 금융 상품은 비교할 수 없고,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수치만 확인이 가능하다. 같은 저축은행의 금융상품이 혼합돼 올라가 있거나, 어떠한 상품이 금리가 저렴한지 등을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지만, 수많은 금융상품을 개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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