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전국망ㆍ4G 상용화 등 플랫폼고도화 역점
제4 이통사ㆍ종편 등장… 방통시장 지각변동 예고
제4 이통사ㆍ종편 등장… 방통시장 지각변동 예고
■ 2011 방송통신콘텐츠부문 전망
(1) 방송통신 정책
2011년 방송통신 시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도입된지 불과 1년여만에 국내 가입자가 700만을 넘어 IT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고, 방송시장도 종합편성 사업자 등장을 계기로 폭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한다. IT 업계에서는 2011년을 2000년대 초입 인터넷 열풍에 이은 제2의 IT 르네상스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 내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미디어 시장질서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올해 정책기조도 이같은 엇갈린 전망만큼이나 크게 엇갈리고 있다. IT 진영에서는 방통위가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통신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장비, 콘텐츠 업체 전반에 IT 생태계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고, 방송진영은 또 그들대로 방송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맞아 다른 어느해 보다 방송통신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방송통신 시장의 큰 변혁기를 맞게 될 2011년, 방통위의 주요 트렌드와 정책기조를 미리 점검해본다.
◆스마트폰 기반, IT 생태계 복원 `최우선'= 방통위는 지난해 연말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 방송통신 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키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와 모바일 서비스, 인터넷 포털, 게임, 콘텐츠를 아우르는 IT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제2의 IT 르네상스를 열어 보겠다는 청사진이다.
스마트시대 세계 최고수준의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 올해 방통위 정책기조의 핵심이다. 특히 과거 서비스 및 플랫폼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인터넷 포털, 게임, 방송 등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정책적인 지원과 재정적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모토다.
우선, 과거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인프라 부문으로 계승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과 4G 상용화가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기존 3G 네트워크에 비해 평균 5배 이상, 최대 10배이상 바른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인터넷, 3DTV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포석이다. 올 4월에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전국 82개 주요 도시에 와이브로 망이 구축, 가동된다.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에도 와이브로망이 구축된다. LTE 상용화도 7월 이후부터 본격화,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꿈의 전송속도를 구현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대도시 등에 비해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도 IPTV, 융합서비스가 가능한 초광대역융합망(uBcN) 사업도 속도를 낸다. 방통위는 2011년에 전국 800개 마을, 3만가구에 유무선 융합서비스와 와이파이, 펨토셀 기술 등을 결합한 융합망을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스마트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도 시작된다. 이와 관련 모바일, 방송콘텐츠 투자를 담당하게 될 KIF펀드가 총 37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KIF펀드는 주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들에 대거 지원된다. 펀드의 대부분을 이동통신 3사가 출연한 재원으로 충당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IT 벤처업체지원 역할을 다시 복원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통사, 운영체제와는 상관없이 모바일 앱을 유통시킬 수 있는 통합앱스토어 사업에도 이통 3사의 투자가 본격화된다. 이외에도 정부, 민간 공동으로 총 200억원 규모의 방송콘텐츠 투자펀드도 운영한다.
◆제4 이통사, 망중립성 문제 `통신 틀 바꾼다'= 국내 통신시장은 과거 2000년도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강 구도로 고착화되어 왔다. 특히 KT-KTF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 LG 통신3사 합병을 거치면서 이들 통신 3사간 경쟁구도로 굳혀진 실정이다.
올해는 이처럼 확고한 통신 3강 구도에 2011년에는 제4 이통사가 신규로 출현한다. 통신 3강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는 그간 여러 형태로 전개돼 왔지만 규제문제나 업체들의 역량부족으로 번번히 좌절을 겪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통사들에 망을 임대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MVNO(기상이동통신망사업자) 등장이 현실화되고 있고, 와이브로 사업권을 신청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도 재도전에 나서고 있어 올해 제4 이통사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MI가 사업권 재도전에 성공하고 전국망 사업자로 부상할 경우, 현재 황금분할 상태에 있는 이통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KMI가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요금제, 서비스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들 제4 이통사가 전국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전체 가입자의 5%(250만) 만이라도 흡수할 경우, 기존 통신사들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방통위는 KMI든, MVNO 든 제4 이통사의 등장이 현재 정체상태에 있는 통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을 통한 통신서비스 요금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투자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제4 이통사 진입정책과 함께 올해 방통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통신정책 중 하나가 망중립성 정책과 주파수 경매제다.
그동안 방통위는 망중립성 정책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왔다. 스마트폰 서비스가 도입초기라는 점에서, 또 망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업자들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접어들면서 망중립성 문제는 통신시장의 근간을 뒤흔들 중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로 인한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스카이프, 탱고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들이 부상하면서 망중립성 문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통신사업자와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포털, 콘텐츠 업체간 대결이 이제는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급기야 방통위도 올 상반기까지 망중립성과 관련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실정이다. 방통위는 투자활성화, 스마트폰 활성화라는 두가지 전제를 모두 깔아 놓고 망중립성 해법을 만들겠다는 기조다.
모바일 스마트시대, 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파수를 어떻게 배분할지도 올해 방통위의 최대 역점과제다.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가용 주파수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어떤 용도로, 어떤 사업자에 주파수를 할당하는가에 따라 미래 방송통신 정책의 틀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24일부터 주파수경매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파수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시대를 맞게되면서 방통위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이동통신사들이 3G 용도로 할당을 요구하고 있는 2.1㎓ 주파수 배치가 당면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고, 오는 6월 주파수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11개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재할당도 큰 과제다.
오는 2012년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라 유휴대역으로 남는 700㎒ 주파수 활용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700㎒ 대역을 모바일 시대, 부족한 통신용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통신계와 멀티채널서비스(MMS) 등 방송용 자원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방송진영이 벌써부터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전환 유휴대역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으로 할당해 준 바 있다.
◆종편진입, 광고시장 급변예고 =미디어업계는 빠르면 올 하반기 전파를 탈 종편사업자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방송사에 버금가는 새로운 방송사업자의 출현이 미디어 시장은 물론 정치ㆍ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통위는 종편사업자들의 신규 방송시장 진입이 침체된 방송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종편 및 보도 채널 사업자는 선정했지만, 방통위의 고민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당장, 종편사업자들이 후발사업자들이 조기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또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중간광고도입, 다채널서비스 도입 카드 등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종편,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방송을 보는 게 아니고 광고만 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방송사업자들의 요구는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데 반해, 민영미디어 렙 제도 등 관련법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통위는 2월 임시국회부터 민영 미디어렙 도입법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 한다는 입장인데, 정치권은 물론 지상파, 지역방송, 케이블TV 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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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통신 정책
2011년 방송통신 시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도입된지 불과 1년여만에 국내 가입자가 700만을 넘어 IT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고, 방송시장도 종합편성 사업자 등장을 계기로 폭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한다. IT 업계에서는 2011년을 2000년대 초입 인터넷 열풍에 이은 제2의 IT 르네상스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 내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미디어 시장질서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올해 정책기조도 이같은 엇갈린 전망만큼이나 크게 엇갈리고 있다. IT 진영에서는 방통위가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통신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장비, 콘텐츠 업체 전반에 IT 생태계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고, 방송진영은 또 그들대로 방송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맞아 다른 어느해 보다 방송통신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방송통신 시장의 큰 변혁기를 맞게 될 2011년, 방통위의 주요 트렌드와 정책기조를 미리 점검해본다.
◆스마트폰 기반, IT 생태계 복원 `최우선'= 방통위는 지난해 연말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 방송통신 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키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와 모바일 서비스, 인터넷 포털, 게임, 콘텐츠를 아우르는 IT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제2의 IT 르네상스를 열어 보겠다는 청사진이다.
스마트시대 세계 최고수준의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 올해 방통위 정책기조의 핵심이다. 특히 과거 서비스 및 플랫폼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인터넷 포털, 게임, 방송 등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정책적인 지원과 재정적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모토다.
우선, 과거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인프라 부문으로 계승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과 4G 상용화가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기존 3G 네트워크에 비해 평균 5배 이상, 최대 10배이상 바른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인터넷, 3DTV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포석이다. 올 4월에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전국 82개 주요 도시에 와이브로 망이 구축, 가동된다.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에도 와이브로망이 구축된다. LTE 상용화도 7월 이후부터 본격화,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꿈의 전송속도를 구현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대도시 등에 비해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도 IPTV, 융합서비스가 가능한 초광대역융합망(uBcN) 사업도 속도를 낸다. 방통위는 2011년에 전국 800개 마을, 3만가구에 유무선 융합서비스와 와이파이, 펨토셀 기술 등을 결합한 융합망을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스마트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도 시작된다. 이와 관련 모바일, 방송콘텐츠 투자를 담당하게 될 KIF펀드가 총 37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KIF펀드는 주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들에 대거 지원된다. 펀드의 대부분을 이동통신 3사가 출연한 재원으로 충당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IT 벤처업체지원 역할을 다시 복원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통사, 운영체제와는 상관없이 모바일 앱을 유통시킬 수 있는 통합앱스토어 사업에도 이통 3사의 투자가 본격화된다. 이외에도 정부, 민간 공동으로 총 200억원 규모의 방송콘텐츠 투자펀드도 운영한다.
◆제4 이통사, 망중립성 문제 `통신 틀 바꾼다'= 국내 통신시장은 과거 2000년도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강 구도로 고착화되어 왔다. 특히 KT-KTF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 LG 통신3사 합병을 거치면서 이들 통신 3사간 경쟁구도로 굳혀진 실정이다.
올해는 이처럼 확고한 통신 3강 구도에 2011년에는 제4 이통사가 신규로 출현한다. 통신 3강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는 그간 여러 형태로 전개돼 왔지만 규제문제나 업체들의 역량부족으로 번번히 좌절을 겪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통사들에 망을 임대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MVNO(기상이동통신망사업자) 등장이 현실화되고 있고, 와이브로 사업권을 신청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도 재도전에 나서고 있어 올해 제4 이통사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MI가 사업권 재도전에 성공하고 전국망 사업자로 부상할 경우, 현재 황금분할 상태에 있는 이통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KMI가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요금제, 서비스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들 제4 이통사가 전국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전체 가입자의 5%(250만) 만이라도 흡수할 경우, 기존 통신사들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방통위는 KMI든, MVNO 든 제4 이통사의 등장이 현재 정체상태에 있는 통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을 통한 통신서비스 요금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투자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제4 이통사 진입정책과 함께 올해 방통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통신정책 중 하나가 망중립성 정책과 주파수 경매제다.
그동안 방통위는 망중립성 정책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왔다. 스마트폰 서비스가 도입초기라는 점에서, 또 망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업자들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접어들면서 망중립성 문제는 통신시장의 근간을 뒤흔들 중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로 인한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스카이프, 탱고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들이 부상하면서 망중립성 문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통신사업자와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포털, 콘텐츠 업체간 대결이 이제는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급기야 방통위도 올 상반기까지 망중립성과 관련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실정이다. 방통위는 투자활성화, 스마트폰 활성화라는 두가지 전제를 모두 깔아 놓고 망중립성 해법을 만들겠다는 기조다.
모바일 스마트시대, 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파수를 어떻게 배분할지도 올해 방통위의 최대 역점과제다.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가용 주파수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어떤 용도로, 어떤 사업자에 주파수를 할당하는가에 따라 미래 방송통신 정책의 틀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24일부터 주파수경매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파수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시대를 맞게되면서 방통위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이동통신사들이 3G 용도로 할당을 요구하고 있는 2.1㎓ 주파수 배치가 당면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고, 오는 6월 주파수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11개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재할당도 큰 과제다.
오는 2012년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라 유휴대역으로 남는 700㎒ 주파수 활용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700㎒ 대역을 모바일 시대, 부족한 통신용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통신계와 멀티채널서비스(MMS) 등 방송용 자원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방송진영이 벌써부터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전환 유휴대역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으로 할당해 준 바 있다.
◆종편진입, 광고시장 급변예고 =미디어업계는 빠르면 올 하반기 전파를 탈 종편사업자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방송사에 버금가는 새로운 방송사업자의 출현이 미디어 시장은 물론 정치ㆍ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통위는 종편사업자들의 신규 방송시장 진입이 침체된 방송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종편 및 보도 채널 사업자는 선정했지만, 방통위의 고민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당장, 종편사업자들이 후발사업자들이 조기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또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중간광고도입, 다채널서비스 도입 카드 등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종편,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방송을 보는 게 아니고 광고만 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방송사업자들의 요구는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데 반해, 민영미디어 렙 제도 등 관련법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통위는 2월 임시국회부터 민영 미디어렙 도입법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 한다는 입장인데, 정치권은 물론 지상파, 지역방송, 케이블TV 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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