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식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한파ㆍ폭설ㆍ홍수 등의 다양한 세계 기상도가 작금의 세계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유럽과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및 고용불안의 매서운 한파를 겪고 있다. 반면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기 과열을 걱정하고 있다. 당분간 2008~2009년과 같은 큰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ㆍ외환 시장의 등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은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출발하였다. 미국 주택가격의 버블은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과 재정부실의 문제를 초래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 기적'으로 칭송되던 두바이는 부도직전까지 가면서,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정상적 작동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2008년 심한 몸살을 앓던 아시아 국가들은 예상과 달리 선전하여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염려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위험이 인지된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세계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로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럽의 한 국가가 유로지역에서 탈퇴하여 과거 사용하던 통화로 회귀하는 경우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 것이다. 유로지역의 보루인 독일의 경제성장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50%의 상품을 유로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일부 회원국이 탈퇴할 경우 이는 곧 해당 국가의 부도로 이어지거나 최소 독자적인 통화의 약세가 분명하다. 이는 독일의 수출감소와 경제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럽의 위기를 독일이 수수방관하기 어렵다.
유럽지역 외에 눈을 돌려보면 일본ㆍ중국ㆍ미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의 문제점은 주지의 사실이고,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출구전략을 계속할 것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증가하고 있으나 고용과 주택이 여전히 부진하여 경기체감 온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요인은 한 국가 또는 세계 경제시스템을 붕괴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과거 100년 간의 위기 역사를 볼 때 예상된 요인에 의해 경제위기가 발생한 적은 거의 없다. 노출된 불안요인은 이미 정책당국자들이 대책을 마련 중이며, 특히 G20라는 국제공조의 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또 다른 경제위기에 이를 확률은 매우 낮다.
경제위기와 같은 큰 위험의 관리가 정책당국자들의 손에 넘어간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위험은 민간인들의 손에 넘겨졌다. 민간부문에서 시작된 국가위험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원인이 밝혀지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의 큰 그림이 이미 마련된 바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은 실업률 완화 등 미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위험을 정책당국자들이 짊어진 것을 의미한다. 민간부문의 손에 넘겨진 통화는 일정한 수익을 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과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에 투자될 것이다. 결국 그 위험은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에게도 전가된다.
잠재적 불안요인들은 지속적으로 언론에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학습효과에 의해 국내금융시장은 국내외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채권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 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과 출구전략이 단행되고,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 2011년 말 원화가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환율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환율이 기업의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비용이 들더라도 은행이나 선물시장을 통한 전통적 방법을 통해 환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지나친 위험관리에 과유불급의 성어가 적용되지 않는 한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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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출발하였다. 미국 주택가격의 버블은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과 재정부실의 문제를 초래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 기적'으로 칭송되던 두바이는 부도직전까지 가면서,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정상적 작동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2008년 심한 몸살을 앓던 아시아 국가들은 예상과 달리 선전하여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염려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위험이 인지된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세계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로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럽의 한 국가가 유로지역에서 탈퇴하여 과거 사용하던 통화로 회귀하는 경우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 것이다. 유로지역의 보루인 독일의 경제성장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50%의 상품을 유로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일부 회원국이 탈퇴할 경우 이는 곧 해당 국가의 부도로 이어지거나 최소 독자적인 통화의 약세가 분명하다. 이는 독일의 수출감소와 경제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럽의 위기를 독일이 수수방관하기 어렵다.
유럽지역 외에 눈을 돌려보면 일본ㆍ중국ㆍ미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의 문제점은 주지의 사실이고,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출구전략을 계속할 것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증가하고 있으나 고용과 주택이 여전히 부진하여 경기체감 온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요인은 한 국가 또는 세계 경제시스템을 붕괴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과거 100년 간의 위기 역사를 볼 때 예상된 요인에 의해 경제위기가 발생한 적은 거의 없다. 노출된 불안요인은 이미 정책당국자들이 대책을 마련 중이며, 특히 G20라는 국제공조의 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또 다른 경제위기에 이를 확률은 매우 낮다.
경제위기와 같은 큰 위험의 관리가 정책당국자들의 손에 넘어간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위험은 민간인들의 손에 넘겨졌다. 민간부문에서 시작된 국가위험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원인이 밝혀지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의 큰 그림이 이미 마련된 바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은 실업률 완화 등 미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위험을 정책당국자들이 짊어진 것을 의미한다. 민간부문의 손에 넘겨진 통화는 일정한 수익을 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과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에 투자될 것이다. 결국 그 위험은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에게도 전가된다.
잠재적 불안요인들은 지속적으로 언론에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학습효과에 의해 국내금융시장은 국내외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채권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 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과 출구전략이 단행되고,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 2011년 말 원화가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환율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환율이 기업의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비용이 들더라도 은행이나 선물시장을 통한 전통적 방법을 통해 환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지나친 위험관리에 과유불급의 성어가 적용되지 않는 한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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