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교실마다 북적 "나간 학생들도 되돌아와"
"사교육비가 감소했다고요? 그럴 리가…." "사교육이 줄어들고 있다는 케이스나 보고를 들어본 일이 없는데요."
지난 한 해 사상 처음으로 사교육비가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에 사교육 1번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 일대와 양천고 목동 지역 등의 주요 학원가 밀집 지대에서 만난 관계자나 학부모, 학생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들을 내보였다.
특히 사교육 관계자들은 공식 통계에 잡히는 학원을 규제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맞춤형 단과학원이나 과외시장이 성행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14일 오후 대한민국 사교육 중심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이날 찾은 한 영어 전문 어학원에는 봄방학을 맞아 10여개 강의실마다 고교 영어과목을 선행 학습하려는 중학생과 수능과 영어논술 등 대학 입시를 1~2년 먼저 준비하려는 수험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중심으로 600여개에 달하는 학원이 건물마다 빼곡히 입주해 있는 대치동 일대의 한 단과학원 관계자는 "학교마다 사용하는 교과서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종합 학원보다는 영어와 수학 등 단과 전문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단과 학원과 과외 등으로 빠져 나간 학생들은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 사실상 사육비가 줄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흥 명문 사교육 밀집 지역으로 떠오르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목동의 유명 입시 학원 관계자는 "대입의 경우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을 60~70% 정도 우선 선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목고까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뽑아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원 수업을 통해 내신 성적을 높이려는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의 입시 학원 관계자는 "일부 사설 입시 교육기관이나 학원들이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르지만 (사교육 시장 전체로 볼 때) 이들 비중은 크지 않다"며 "학원 등을 규제하게 되면 풍선효과처럼 불법 과외시장이 부풀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형 사교육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으로 사교육 시장이 심리적 위축을 갖게 된 건 사실이지만 사교육에서 빠져나갔던 수요자들이 복잡한 대입이나 고입 전형을 겪으면서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듯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현일훈ㆍ박정경기자 one@munhwa.com
[저작권자 ⓒ문화일보,AM7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한 해 사상 처음으로 사교육비가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에 사교육 1번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 일대와 양천고 목동 지역 등의 주요 학원가 밀집 지대에서 만난 관계자나 학부모, 학생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들을 내보였다.
특히 사교육 관계자들은 공식 통계에 잡히는 학원을 규제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맞춤형 단과학원이나 과외시장이 성행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14일 오후 대한민국 사교육 중심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이날 찾은 한 영어 전문 어학원에는 봄방학을 맞아 10여개 강의실마다 고교 영어과목을 선행 학습하려는 중학생과 수능과 영어논술 등 대학 입시를 1~2년 먼저 준비하려는 수험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중심으로 600여개에 달하는 학원이 건물마다 빼곡히 입주해 있는 대치동 일대의 한 단과학원 관계자는 "학교마다 사용하는 교과서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종합 학원보다는 영어와 수학 등 단과 전문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단과 학원과 과외 등으로 빠져 나간 학생들은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 사실상 사육비가 줄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흥 명문 사교육 밀집 지역으로 떠오르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목동의 유명 입시 학원 관계자는 "대입의 경우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을 60~70% 정도 우선 선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목고까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뽑아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원 수업을 통해 내신 성적을 높이려는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의 입시 학원 관계자는 "일부 사설 입시 교육기관이나 학원들이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르지만 (사교육 시장 전체로 볼 때) 이들 비중은 크지 않다"며 "학원 등을 규제하게 되면 풍선효과처럼 불법 과외시장이 부풀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형 사교육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으로 사교육 시장이 심리적 위축을 갖게 된 건 사실이지만 사교육에서 빠져나갔던 수요자들이 복잡한 대입이나 고입 전형을 겪으면서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듯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현일훈ㆍ박정경기자 o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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