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펀드 6~10% 손실… 유가급등 원자재펀드 상승
튀니지에서 시작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동아프리카펀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원자재펀드는 좋은 흐름을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중동아프리카(MENA)펀드들은 올 들어 6∼10%의 손실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중에는 지난 1년간 최대 15%의 수익을 거둔 펀드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급 반전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5일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선진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자금 유출 등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정치ㆍ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가중돼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정세 악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자재펀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직접 연관돼 있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모두 100달러를 돌파, 현재 105.78달러와 103.72달러(이상 22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를 기록 중이다. 또 이날 관세청이 밝힌 `2월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곡물과 원유에 이어 가스, 철, 비철금속(니켈ㆍ구리ㆍ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과 에너지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올 들어 7% 내외의 견조한 수익률로 최근 3개월간 두자릿수 수익을 거두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원유관련 펀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최근 유가 급등세를 호재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WTI 가격은 22일 기준 93.57달러로 다른 두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시장의 이슈로 대두되면서 원자재펀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지역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진 상태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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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중동아프리카(MENA)펀드들은 올 들어 6∼10%의 손실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중에는 지난 1년간 최대 15%의 수익을 거둔 펀드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급 반전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5일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선진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자금 유출 등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정치ㆍ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가중돼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정세 악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자재펀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직접 연관돼 있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모두 100달러를 돌파, 현재 105.78달러와 103.72달러(이상 22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를 기록 중이다. 또 이날 관세청이 밝힌 `2월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곡물과 원유에 이어 가스, 철, 비철금속(니켈ㆍ구리ㆍ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과 에너지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올 들어 7% 내외의 견조한 수익률로 최근 3개월간 두자릿수 수익을 거두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원유관련 펀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최근 유가 급등세를 호재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WTI 가격은 22일 기준 93.57달러로 다른 두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시장의 이슈로 대두되면서 원자재펀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지역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진 상태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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