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시장 점유율 50%이상 확보… 씨게이트와 격차 벌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문업체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히타치GST)를 43억달러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웨스턴디지털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용 HDD 부문을 보완할 수 있게 됐으며,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점유율 차이를 높여 확고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웨스턴디지털은 홈페이지를 통해 히타치GST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오는 3ㆍ4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5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웨스턴디지털 주식(약 7억5000만달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인수에 대해 "히타치GST는 기업용 백업 시장 등 B2B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그동안 소비자 시장 강자인 WD의 B2B 사업 부문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며 "WD 연구부문, 제품 다변화, 기업용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30%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히타치GST는 10% 후반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를 통해 웨스턴디지털은 전세계 HDD 시장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에 따라 10% 전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행보도 주목된다. 도시바는 지난 2009년 2.5인치 HDD 부문 강화를 위해 후지쯔 HDD 부문을 인수했으며, 노트북PC 등 모바일 제품을 주력으로 10% 초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5인치와 2.5인치, 1.8인치 제품군을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외장하드디스크드라이브 부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반소비자용과 PC, 셋톱박스 중심 사업부문을 확대해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히타치GST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시장에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히타치GST 인수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웨스턴디지털 HDD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HDD 대체제 또는 보완제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HDD 부문간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웨스턴디지털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웨스턴디지털의 히타치GST 인수가 득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HDD업계 전문가는 "1980년대 50여개에 달했던 HDD업체들은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도시바, 삼성전자 4개 업체로 좁혀졌다"며 "지난 2000년 퀀텀을 인수한 맥스터가 2006년 씨게이트테크놀로지에 합병되고, 씨게이트테크놀로지도 맥스터 인수로 인해 재정상태가 나빠진 점을 감안해 `승자의 저주'가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히타치GST가 가지고 있는 2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웨스턴디지털이 풀어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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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웨스턴디지털은 홈페이지를 통해 히타치GST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오는 3ㆍ4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5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웨스턴디지털 주식(약 7억5000만달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인수에 대해 "히타치GST는 기업용 백업 시장 등 B2B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그동안 소비자 시장 강자인 WD의 B2B 사업 부문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며 "WD 연구부문, 제품 다변화, 기업용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30%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히타치GST는 10% 후반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를 통해 웨스턴디지털은 전세계 HDD 시장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에 따라 10% 전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행보도 주목된다. 도시바는 지난 2009년 2.5인치 HDD 부문 강화를 위해 후지쯔 HDD 부문을 인수했으며, 노트북PC 등 모바일 제품을 주력으로 10% 초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5인치와 2.5인치, 1.8인치 제품군을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외장하드디스크드라이브 부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반소비자용과 PC, 셋톱박스 중심 사업부문을 확대해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히타치GST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시장에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히타치GST 인수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웨스턴디지털 HDD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HDD 대체제 또는 보완제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HDD 부문간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웨스턴디지털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웨스턴디지털의 히타치GST 인수가 득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HDD업계 전문가는 "1980년대 50여개에 달했던 HDD업체들은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도시바, 삼성전자 4개 업체로 좁혀졌다"며 "지난 2000년 퀀텀을 인수한 맥스터가 2006년 씨게이트테크놀로지에 합병되고, 씨게이트테크놀로지도 맥스터 인수로 인해 재정상태가 나빠진 점을 감안해 `승자의 저주'가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히타치GST가 가지고 있는 2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웨스턴디지털이 풀어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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