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프린트, 구글과 연합 새 서비스… 국내업계에 파장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팔목 자른 `초강수`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팔목 자른 `초강수`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이 구글과 연합, 사실상 음성(보이스)부문의 매출을 버리고 데이터를 선택하는 전략적 변화를 취했다. 2위 사업자인 AT&T가 4위 T모바일 인수를 전격 발표한 후 곧바로 나온 `초강수'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팔목을 자른 셈이다.
스프린트와 구글의 연합은 본격적인 4세대(4G) 이통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급팽창 속에 음성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진영의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전략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스프린트와 구글은 스프린트의 전화번호를 구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인 `구글보이스' 식별 번호로 활용하는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음성통신과 데이터 통신의 벽을 허무는 실험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스프린트의 `자살골'이라는 우려와 `회심의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스프린트의 이같은 선택은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통신서비스 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와이파이지역에서 제한적인 mVoIP를 제공중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 역시, 3G망을 통한 mVoIP 서비스에 큰 압박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통신사들도 인터넷과 같이 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공짜로 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상하고 있다. 정액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4G서비스가 이뤄지는 시점에는 대대수의 정액요금제가 새로운 풍토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정액요금제를 전면 도입하지 않는 것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성부문 매출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mVoIP 완전 허용을 통한 가입자 유인전략은 필수가 될 것이다.
스프린트와 구글의 방안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도 스프린트 가입자의 전화번호가 인터넷전화인 구글보이스의 ID이자 전화번호 역할을 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가입자는 하나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인터넷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유선전화는 물론 컴퓨터 상의 지메일을 통해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구글 보이스는 P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활용할 수 있으며 요금도 저렴하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전화요금이 무료이며, 이외의 국가들에는 분당 0.1∼0.2센트의 저렴한 요금을 제공한다.이용자로서는 스프린트의 음성통화망을 이용할 이유가 없게된다.
스프린트는 구글 보이스 도입을 통해 음성통신 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이동통신사업자로 변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프린트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가장 앞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해 뉴욕, LA를 비롯한 7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고속 데이터 통신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통신 인프라에 기반, 향후 통신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통사업자들은 앞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며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전략적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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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와 구글의 연합은 본격적인 4세대(4G) 이통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급팽창 속에 음성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진영의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전략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스프린트와 구글은 스프린트의 전화번호를 구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인 `구글보이스' 식별 번호로 활용하는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음성통신과 데이터 통신의 벽을 허무는 실험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스프린트의 `자살골'이라는 우려와 `회심의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스프린트의 이같은 선택은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통신서비스 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와이파이지역에서 제한적인 mVoIP를 제공중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 역시, 3G망을 통한 mVoIP 서비스에 큰 압박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통신사들도 인터넷과 같이 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공짜로 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상하고 있다. 정액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4G서비스가 이뤄지는 시점에는 대대수의 정액요금제가 새로운 풍토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정액요금제를 전면 도입하지 않는 것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성부문 매출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mVoIP 완전 허용을 통한 가입자 유인전략은 필수가 될 것이다.
스프린트와 구글의 방안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도 스프린트 가입자의 전화번호가 인터넷전화인 구글보이스의 ID이자 전화번호 역할을 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가입자는 하나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인터넷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유선전화는 물론 컴퓨터 상의 지메일을 통해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구글 보이스는 P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활용할 수 있으며 요금도 저렴하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전화요금이 무료이며, 이외의 국가들에는 분당 0.1∼0.2센트의 저렴한 요금을 제공한다.이용자로서는 스프린트의 음성통화망을 이용할 이유가 없게된다.
스프린트는 구글 보이스 도입을 통해 음성통신 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이동통신사업자로 변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프린트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가장 앞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해 뉴욕, LA를 비롯한 7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고속 데이터 통신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통신 인프라에 기반, 향후 통신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통사업자들은 앞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며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전략적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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