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거절' 받은 상장사 무더기 속출… 투자자 피해도 우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스닥 상장사 대표의 자살 사건으로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해에 이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대규모 퇴출과 함께 네오세미테크 사태로 대표되는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12월 결산법인의 정기결산이 진행되면서 코스닥시장에 `3월 퇴출'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카드 모뎀 제조업체 시모텍의 대표이사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씨모텍 김모 대표는 지난 26일 저녁 자신의 차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지난 24일 씨모텍이 신영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지 이틀만으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씨모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2007년 11월 상장한 씨모텍은 `T로그인' 등 무선 모뎀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주목을 받은 업체다. 김 대표는 2009년 7월 인수합병(M&A) 전문기업 나무이쿼티를 설립한 뒤 4개월만에 씨모텍을 인수, 회사를 운영해 왔다.
씨모텍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은 이유는 불투명한 회계가 원인이 됐다. 신영회계법인은 감사 의견거절을 통보하면서 회사의 내부통제절차에 취약점이 있어 중요한 자금거래와 자산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결산법인의 회계감사가 진행되면서 3월 퇴출 예고가 이뤄진 상황에서 터진 자살 사건으로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상장폐지 후보군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계감사발 코스닥기업의 대규모 퇴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에코솔루션이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통보를 받으면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 관리종목 지정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는 18곳으로 늘어났다. 또 지노시스템과 포휴먼이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것까지 감안하면 퇴출 후보군은 20개사로 늘어난다.
아울러 여전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도 9개사에 이르고 있는 만큼 전체 후보군은 약 30개사에 가깝다. 만약 오는 3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첨부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유예기간을 거쳐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제출시한이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 가는 모습이다. 대부분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매년 감사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제출하는 기업들이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잠식 등 상폐 사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네오세미테크 사태로 불거진 투자자 피해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우회상장 11개월만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네오세미테크는 정리매매 기간에만 시가총액이 4000억원 급감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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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12월 결산법인의 정기결산이 진행되면서 코스닥시장에 `3월 퇴출'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카드 모뎀 제조업체 시모텍의 대표이사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씨모텍 김모 대표는 지난 26일 저녁 자신의 차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지난 24일 씨모텍이 신영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지 이틀만으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씨모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2007년 11월 상장한 씨모텍은 `T로그인' 등 무선 모뎀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주목을 받은 업체다. 김 대표는 2009년 7월 인수합병(M&A) 전문기업 나무이쿼티를 설립한 뒤 4개월만에 씨모텍을 인수, 회사를 운영해 왔다.
씨모텍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은 이유는 불투명한 회계가 원인이 됐다. 신영회계법인은 감사 의견거절을 통보하면서 회사의 내부통제절차에 취약점이 있어 중요한 자금거래와 자산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결산법인의 회계감사가 진행되면서 3월 퇴출 예고가 이뤄진 상황에서 터진 자살 사건으로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상장폐지 후보군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계감사발 코스닥기업의 대규모 퇴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에코솔루션이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통보를 받으면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 관리종목 지정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는 18곳으로 늘어났다. 또 지노시스템과 포휴먼이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것까지 감안하면 퇴출 후보군은 20개사로 늘어난다.
아울러 여전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도 9개사에 이르고 있는 만큼 전체 후보군은 약 30개사에 가깝다. 만약 오는 3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첨부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유예기간을 거쳐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제출시한이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 가는 모습이다. 대부분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매년 감사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제출하는 기업들이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잠식 등 상폐 사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네오세미테크 사태로 불거진 투자자 피해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우회상장 11개월만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네오세미테크는 정리매매 기간에만 시가총액이 4000억원 급감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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