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트래픽 발생…SMS 매출까지 잠식
#.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씨는 유튜브에서 재미난 동영상을 발견했다. 이를 지인들과 공유할 방법을 찾던 이씨는 카카오톡의 단체 채팅 기능을 떠올렸다. 그는 카카오톡에 등록된 90여명의 친구들에게 동영상 링크를 보냈다. 당장 친구 수십명이 동영상을 보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무료 문자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망중립성 논쟁의 뇌관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네트워크에 상당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데다, 직접적으로 SMS 매출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으키는 데이터 트래픽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 대응방안을 모색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망 부하를 일으킨다고 판단해 현재 면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카카오톡이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카카오톡 등 SNS가 일으키는 트래픽이 상당하다"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의 데이터 트래픽 이슈는 정부가 검토중인 망중립성 원칙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이동통신망 중립성 논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망중립성이란 네트워크 사업자가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동등하게 대하여야 한다는 규제 철학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망중립성 원칙을 의결했으며, 국내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해부터 망중립성 원칙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투자 인센티브를 위해 망중립성 원칙에 합리적으로 트래픽을 제어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포털 등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오고가는 문자 메시지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친구 목록을 불러오는 등의 과정이 망 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통신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앱은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용자가 1000만명을 육박하는 등 통신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카카오톡이 하루에 발생시키는 메시지 건수가 2억건에 달해, 단문메시지(SMS)이용료가 건당 20원인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의 하루 매출 40억원이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수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까지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이 mVoIP까지 서비스할 경우 통신사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상당하지만, 현재로선 차단이나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은 극도로 삼가고 있다. 수많은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대응 방안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SNS의 과도한 트래픽은 이동전화의 망 품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통사가 떠 안아야 하는 구조"라며 "고객 피해가 없도록 사업자와 이통사간의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고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정당하게 데이터 요금을 내고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카카오톡을 제한할 경우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트래픽 유발 서비스와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료 문자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망중립성 논쟁의 뇌관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네트워크에 상당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데다, 직접적으로 SMS 매출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으키는 데이터 트래픽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 대응방안을 모색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망 부하를 일으킨다고 판단해 현재 면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카카오톡이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카카오톡 등 SNS가 일으키는 트래픽이 상당하다"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의 데이터 트래픽 이슈는 정부가 검토중인 망중립성 원칙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이동통신망 중립성 논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망중립성이란 네트워크 사업자가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동등하게 대하여야 한다는 규제 철학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망중립성 원칙을 의결했으며, 국내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해부터 망중립성 원칙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투자 인센티브를 위해 망중립성 원칙에 합리적으로 트래픽을 제어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포털 등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오고가는 문자 메시지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친구 목록을 불러오는 등의 과정이 망 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통신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앱은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용자가 1000만명을 육박하는 등 통신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카카오톡이 하루에 발생시키는 메시지 건수가 2억건에 달해, 단문메시지(SMS)이용료가 건당 20원인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의 하루 매출 40억원이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수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까지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이 mVoIP까지 서비스할 경우 통신사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상당하지만, 현재로선 차단이나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은 극도로 삼가고 있다. 수많은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대응 방안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SNS의 과도한 트래픽은 이동전화의 망 품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통사가 떠 안아야 하는 구조"라며 "고객 피해가 없도록 사업자와 이통사간의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고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정당하게 데이터 요금을 내고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카카오톡을 제한할 경우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트래픽 유발 서비스와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