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수수료 최고 28% 달해…일반은행보다 비싸
카드 발급시 의무적으로 리볼빙 가입시켜 '빈축'
카드 발급시 의무적으로 리볼빙 가입시켜 '빈축'
씨티은행이 카드를 발급하면서 고객에게 `의무적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가입하게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리볼빙 서비스 가입시 카드사가 별도 고지하거나 설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유독 씨티은행만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카드 발급을 해주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발급중인 대부분의 카드가 `리볼빙 서비스'를 의무화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이용금액(신용판매 일시불 및 현금서비스)의 일정 비율(최소결제비율, 통상 5%∼10%)만 결제하면 잔여 결제대금 상환을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07년 3조5000억원 규모이던 리볼빙 서비스 이용잔액은 2008년 5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카드사는 안정적인 이자수입 확보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카드 사용자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시에도 연체 없이 상환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를 잘못 활용하면 저신용 회원의 부실이 확대될 수 있고 회원의 카드부채 및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대부분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후 이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리볼빙 의무가입 정책에 대해 카드 사용자의 과소비를 부추기면서 일반적인 수수료 보다 높은 리볼빙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 카드 사용자 중에는 자신이 리볼빙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어 본의 아니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씨티 클리어카드를 사용중인 한 고객은 "카드사용금액이 며칠 연체돼 나머지 잔금을 통장에 넣었는데, 돈이 빠져나가지 않고 그 다음달에 리볼빙 수수료를 물었다"며 "카드사가 이를 중간에 통보도 해주지 않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 이면에는 최근 카드사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연체이자료를 차등 적용, 빨리 돈을 갚은 고객에게는 그만큼 할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일시불과 할인서비스 리볼빙 수수료가 최고 28.3%에 달하고 있어, 일반 은행의 통상 단기 연체 이자율인 24∼25% 보다도 높은 서비스도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연체가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연체이자율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오히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고객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준다는 명분까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카드업계는 리볼빙 서비스가 고객 편의 장치라고 해도 `반강제적으로' 가입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리볼빙 서비스는 사용금액 결제를 다음달로 미루면서 원금상환액이 매달 계속 불어날 뿐 아니라 수수료까지 합친 금액에 또 수수료가 붙는 구조여서 수개월 후에는 상환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별도로 통지하거나 고객이 선택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며 "만약 씨티은행처럼 고객이 사용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검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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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발급중인 대부분의 카드가 `리볼빙 서비스'를 의무화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이용금액(신용판매 일시불 및 현금서비스)의 일정 비율(최소결제비율, 통상 5%∼10%)만 결제하면 잔여 결제대금 상환을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07년 3조5000억원 규모이던 리볼빙 서비스 이용잔액은 2008년 5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카드사는 안정적인 이자수입 확보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카드 사용자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시에도 연체 없이 상환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를 잘못 활용하면 저신용 회원의 부실이 확대될 수 있고 회원의 카드부채 및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대부분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후 이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리볼빙 의무가입 정책에 대해 카드 사용자의 과소비를 부추기면서 일반적인 수수료 보다 높은 리볼빙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 카드 사용자 중에는 자신이 리볼빙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어 본의 아니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씨티 클리어카드를 사용중인 한 고객은 "카드사용금액이 며칠 연체돼 나머지 잔금을 통장에 넣었는데, 돈이 빠져나가지 않고 그 다음달에 리볼빙 수수료를 물었다"며 "카드사가 이를 중간에 통보도 해주지 않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 이면에는 최근 카드사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연체이자료를 차등 적용, 빨리 돈을 갚은 고객에게는 그만큼 할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일시불과 할인서비스 리볼빙 수수료가 최고 28.3%에 달하고 있어, 일반 은행의 통상 단기 연체 이자율인 24∼25% 보다도 높은 서비스도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연체가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연체이자율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오히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고객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준다는 명분까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카드업계는 리볼빙 서비스가 고객 편의 장치라고 해도 `반강제적으로' 가입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리볼빙 서비스는 사용금액 결제를 다음달로 미루면서 원금상환액이 매달 계속 불어날 뿐 아니라 수수료까지 합친 금액에 또 수수료가 붙는 구조여서 수개월 후에는 상환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별도로 통지하거나 고객이 선택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며 "만약 씨티은행처럼 고객이 사용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검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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