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ㆍ대기업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 최근엔 조직화 추세
#혼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전혀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된 지 3일째 되던 날 이모씨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당신 쇼핑몰을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하고 있으니 공격을 멈추고 싶으면 해당 계좌로 500만원을 입금해라'
당황한 이씨는 돈을 보내줄 여력도 없다는 답변을 보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해커 공격은 며칠 후 사라졌다. 협박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 사건 등 해킹을 이용한 협박이 점차 대기업, 중소기업 및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의 영세 사이트 사업자들은 이 같은 협박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농협 사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다.
2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이버테러형 범죄가 지난 2009년 1만6601건에서 지난해 1만8287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는 이번 현대캐피탈과 농협 사건처럼 금전적 요구뿐 아니라 점차 조직화된 범죄로 진행되고 있어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사이트 및 기업을 향해 진행되던 공격이 점차 분야, 규모를 막론하고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경쟁사 공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아이템베이 DDoS 공격 사건은 경쟁사 전 간부가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경쟁 도박사이트를 마비시키기 위해 전문 해커를 고용한 폭력 조직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일련의 사건들을 봐도 해킹과 금전적 요구를 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노리는 해킹이 점차 분야를 막론하고 증가하고 있다"며 "해킹에 의해 정보 유출되고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안 장비뿐 아니라 보안 정책이 반드시 동반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해킹을 가장한 협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협박메일을 먼저 보낸 후 입금되지 않을 경우 협박하는 경우와, 먼저 공격을 한 후 피해자가 공격 사실을 모르거나, 공격을 당한 원인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메일을 보내 자신이 공격 범임을 알리고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 사건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해킹 협박은 지난 2008년 제 2금융기관 해킹 사건을 비롯해 옥션 개인 정보 유출, 2009년 IT장비업체 기술유출을 협박해서 금전을 요구한 사건 등 그동안 굵직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보안에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중소기업 대상 산업보안 역량수준을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8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해킹에 취약한 중소규모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서진원 팀장은 "지난해 9월 사이버대피소 운영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소규모 사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보안 장비를 별도로 둘 여력이 없어 무턱대고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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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쇼핑몰을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하고 있으니 공격을 멈추고 싶으면 해당 계좌로 500만원을 입금해라'
당황한 이씨는 돈을 보내줄 여력도 없다는 답변을 보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해커 공격은 며칠 후 사라졌다. 협박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 사건 등 해킹을 이용한 협박이 점차 대기업, 중소기업 및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의 영세 사이트 사업자들은 이 같은 협박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농협 사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다.
2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이버테러형 범죄가 지난 2009년 1만6601건에서 지난해 1만8287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는 이번 현대캐피탈과 농협 사건처럼 금전적 요구뿐 아니라 점차 조직화된 범죄로 진행되고 있어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사이트 및 기업을 향해 진행되던 공격이 점차 분야, 규모를 막론하고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경쟁사 공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아이템베이 DDoS 공격 사건은 경쟁사 전 간부가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경쟁 도박사이트를 마비시키기 위해 전문 해커를 고용한 폭력 조직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일련의 사건들을 봐도 해킹과 금전적 요구를 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노리는 해킹이 점차 분야를 막론하고 증가하고 있다"며 "해킹에 의해 정보 유출되고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안 장비뿐 아니라 보안 정책이 반드시 동반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해킹을 가장한 협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협박메일을 먼저 보낸 후 입금되지 않을 경우 협박하는 경우와, 먼저 공격을 한 후 피해자가 공격 사실을 모르거나, 공격을 당한 원인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메일을 보내 자신이 공격 범임을 알리고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 사건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해킹 협박은 지난 2008년 제 2금융기관 해킹 사건을 비롯해 옥션 개인 정보 유출, 2009년 IT장비업체 기술유출을 협박해서 금전을 요구한 사건 등 그동안 굵직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보안에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중소기업 대상 산업보안 역량수준을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8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해킹에 취약한 중소규모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서진원 팀장은 "지난해 9월 사이버대피소 운영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소규모 사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보안 장비를 별도로 둘 여력이 없어 무턱대고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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