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도 49점…미국 60점대와 큰 격차
TVㆍ인터넷 의존 과학관 방문 감소세
TVㆍ인터넷 의존 과학관 방문 감소세
전염병,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등 과학 이슈가 바로 인류 현안이자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시대지만 한국인들은 과학공부에 게으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과학 관심과 이해도가 낮으면 광우병, 원자력 등 시시때때로 터지는 각종 이슈에 대해 합리적인 사회적 합의가 힘들고 불필요한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2010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국민들의 과학기술 관심도는 49.9점, 이해도는 27.9점(성인 기준)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수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관심도 `매우 많다', 이해도 `많이 안다'를 100점, 관심도 `약간 있다', 이해도 `조금 안다'를 50점, 관심도 `별로 없다', 이해도 `잘 모른다'를 0점으로 환산한 값을 평균낸 것이다. 창의재단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10년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성인 1046명과, 중고등학생 111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집계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 국민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관심이 약간 있고, 이해도는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같은 조사방법론을 사용하는 미국 국민들의 과학기술 관심도는 2001년(68.0)과 2008년(64.3) 조사에서 모두 60점대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는 2008년 각각 49.3점과 26.3점에서 약간씩 높아졌지만 여전히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창의재단은 당초 관심도를 2012년까지 60점 수준으로 높인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실현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청소년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는 각각 53점과 32.5점으로 성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관, 전시회 등 과학관련 행사나 시설을 찾는 방문자가 계속 줄어들고, 그나마 받아들이는 과학지식 창구는 성인은 TV, 청소년은 인터넷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1년간 1회 이상 과학관 및 과학전시회에 방문한 사람은 2006년 19.1%에서 2008년 11%, 2010년 9.3%로 감소했고, 동물원 및 수족관을 1회 이상 방문한 응답자도 2006년 39.1%, 2008년 36.2%, 2010년 27.8%로 줄었다. 과학 관련 행사에 연 한 차례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자는 2008년 13.4%에서 2010년 7.3%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적극적으로 과학 콘텐츠와 체험거리를 찾아가는 시도가 점점 줄어듦을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들은 교육과 지식습득을 위해 각종 과학 활동을 하는 데 비해 성인들은 여가나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아 차이를 보였다. 과학관련 활동의 주목적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의 26.2%는 `전시내용이 흥미로워서', 24.3%는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라고 응답한 반면 성인의 32%는 `여가를 위해서', 29%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고 대답해 과학 시설이나 행사에 가는 성인 대부분이 자신보다는 자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성인의 70% 이상은 TV를 통해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알게 된다고 밝혔다.
23일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된 조사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해외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에는 성인들이 무리를 지어 방문하는 게 흔한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광경을 보기 힘들다"며 "성인들의 과학적 관심을 높이고, 성인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과학콘텐츠와 행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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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2010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국민들의 과학기술 관심도는 49.9점, 이해도는 27.9점(성인 기준)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수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관심도 `매우 많다', 이해도 `많이 안다'를 100점, 관심도 `약간 있다', 이해도 `조금 안다'를 50점, 관심도 `별로 없다', 이해도 `잘 모른다'를 0점으로 환산한 값을 평균낸 것이다. 창의재단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10년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성인 1046명과, 중고등학생 111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집계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 국민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관심이 약간 있고, 이해도는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같은 조사방법론을 사용하는 미국 국민들의 과학기술 관심도는 2001년(68.0)과 2008년(64.3) 조사에서 모두 60점대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는 2008년 각각 49.3점과 26.3점에서 약간씩 높아졌지만 여전히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창의재단은 당초 관심도를 2012년까지 60점 수준으로 높인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실현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청소년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는 각각 53점과 32.5점으로 성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관, 전시회 등 과학관련 행사나 시설을 찾는 방문자가 계속 줄어들고, 그나마 받아들이는 과학지식 창구는 성인은 TV, 청소년은 인터넷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1년간 1회 이상 과학관 및 과학전시회에 방문한 사람은 2006년 19.1%에서 2008년 11%, 2010년 9.3%로 감소했고, 동물원 및 수족관을 1회 이상 방문한 응답자도 2006년 39.1%, 2008년 36.2%, 2010년 27.8%로 줄었다. 과학 관련 행사에 연 한 차례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자는 2008년 13.4%에서 2010년 7.3%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적극적으로 과학 콘텐츠와 체험거리를 찾아가는 시도가 점점 줄어듦을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들은 교육과 지식습득을 위해 각종 과학 활동을 하는 데 비해 성인들은 여가나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아 차이를 보였다. 과학관련 활동의 주목적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의 26.2%는 `전시내용이 흥미로워서', 24.3%는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라고 응답한 반면 성인의 32%는 `여가를 위해서', 29%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고 대답해 과학 시설이나 행사에 가는 성인 대부분이 자신보다는 자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성인의 70% 이상은 TV를 통해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알게 된다고 밝혔다.
23일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된 조사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해외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에는 성인들이 무리를 지어 방문하는 게 흔한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광경을 보기 힘들다"며 "성인들의 과학적 관심을 높이고, 성인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과학콘텐츠와 행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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