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정부 조사 착수ㆍ고객 소송 등 '일파만파'
애플의 위치정보 저장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메일을 통해 이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각국 정부와 의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이용자들 마저 소송을 제기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스티브 잡스의 `해명'이 `성의 없는 변명'에 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와 PC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스티브 잡스 CEO는 맥루머스라는 애플 전문 사이트의 운영자가 위치 정보 저장과 관련해 보낸 이메일에 대해 "우리는 위치를 추적한 일이 없다"며 "안드로이드가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같은 발언이 잡스의 평소 스타일과 비슷하며, 그가 종종 고객들의 질문에 이메일로 짤막한 답변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외신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잡스의 발언이 사실상 애플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 여론을 살피면서도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실상의 공식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해 아이폰4 왼쪽 하단을 잡으면 수신율이 저하되는 `데스그립' 파문 당시에도 "그런 식으로 잡지마라"며 짤막한 답변을 남긴 후 여론의 변화를 살펴가며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위치정보 수집파문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위치정보는 개인정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위치 정보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S기업의 한 팀장은 "위치 정보에 있어서는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정보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한데, 애플은 소비자 집단이나 이용자 그룹별로 이미 상당히 정교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타겟 마케팅을 위해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지도층이나 유명인사들은 물론 개인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위치 정보는 개인의 동선이나 세밀한 이용시간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애플이 마음만 먹으면 개인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잡스의 발언은 아이폰이 위치정보를 저장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상황에서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이용자들과 관계당국의 반발만 더 부추기고 있다.
이미 미국의 아이폰 이용자 비크람 아잠푸르와 아이패드 이용자 윌리엄 데비토는 지난 22일 플로리다 탬파 연방법원에 애플의 위치정보수집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거래국(FTC)와 연방통신위원회(FCC), 하원 의회 프라이버시 보호 위원회 등이 애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애플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제도를 정교화 하는데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전문가인 연세대 정보대학원 김범수 교수는 "국내의 경우 애플은 이용약관에 위치정보를 수집한다고 명시하고, 개인이 이용하지 않는 옵션을 만들어 놨지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위치 정보도 기업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지만 수집한 목적이 다했으면 파기하는 것이 정보보호의 원칙"이라며, "애플은 이 측면에서 명백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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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메일을 통해 이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각국 정부와 의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이용자들 마저 소송을 제기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스티브 잡스의 `해명'이 `성의 없는 변명'에 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와 PC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스티브 잡스 CEO는 맥루머스라는 애플 전문 사이트의 운영자가 위치 정보 저장과 관련해 보낸 이메일에 대해 "우리는 위치를 추적한 일이 없다"며 "안드로이드가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같은 발언이 잡스의 평소 스타일과 비슷하며, 그가 종종 고객들의 질문에 이메일로 짤막한 답변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외신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잡스의 발언이 사실상 애플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 여론을 살피면서도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실상의 공식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해 아이폰4 왼쪽 하단을 잡으면 수신율이 저하되는 `데스그립' 파문 당시에도 "그런 식으로 잡지마라"며 짤막한 답변을 남긴 후 여론의 변화를 살펴가며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위치정보 수집파문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위치정보는 개인정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위치 정보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S기업의 한 팀장은 "위치 정보에 있어서는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정보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한데, 애플은 소비자 집단이나 이용자 그룹별로 이미 상당히 정교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타겟 마케팅을 위해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지도층이나 유명인사들은 물론 개인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위치 정보는 개인의 동선이나 세밀한 이용시간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애플이 마음만 먹으면 개인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잡스의 발언은 아이폰이 위치정보를 저장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상황에서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이용자들과 관계당국의 반발만 더 부추기고 있다.
이미 미국의 아이폰 이용자 비크람 아잠푸르와 아이패드 이용자 윌리엄 데비토는 지난 22일 플로리다 탬파 연방법원에 애플의 위치정보수집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거래국(FTC)와 연방통신위원회(FCC), 하원 의회 프라이버시 보호 위원회 등이 애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애플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제도를 정교화 하는데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전문가인 연세대 정보대학원 김범수 교수는 "국내의 경우 애플은 이용약관에 위치정보를 수집한다고 명시하고, 개인이 이용하지 않는 옵션을 만들어 놨지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위치 정보도 기업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지만 수집한 목적이 다했으면 파기하는 것이 정보보호의 원칙"이라며, "애플은 이 측면에서 명백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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