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악성코드 미ㆍ유럽 기승…소스코드 공개로 확산 우려
지난 몇 년간 미국, 유럽의 금융권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제우스(ZeuS)' 악성코드의 소스코드가 최근 공개됨에 따라 그동안 해외에 비해 안전지대라 여겨졌던 국내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제우스 악성코드 최신버전 빌더의 소스코드가 공개돼 변종 악성코드가 양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우스는 스팸메일 등 일반적인 악성코드와 유사한 경로로 전파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제우스 감염도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서였지만 영어로 제작되고 해외를 겨냥한 경우가 많아 피해는 보고된바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소스코드를 통해 쉽게 변종을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팸성 메일을 한글화하거나, 국내 금융환경을 잘 아는 이들을 통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그동안 업계에서도 제우스는 국외이슈라고 판단해왔지만, 이번 소스코드 공개로 지하경제를 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변종을 만들 여지가 생겼다"며 "특히 공인인증서 등 국내 인터넷뱅킹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가 개입할 경우에는 국내 인터넷뱅킹을 타깃으로 한 악성코드 변종 제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우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스마트폰 1000만 시대를 돌파한 우리나라는 더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공개된 소스코드를 국내 상황에 맞도록 조금 변형하기만 하면 전파는 순식간에 가능하다"며 고 말했다.
나아가 지난달 발생한 현대캐피탈, 농협 사건처럼 타깃성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우스를 활용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을 노린 공격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제우스는 이미 지난 2007년 미국 교통국의 정보 탈취에도 이용된 바 있는 등 주로 큰 규모나 조직적인 범죄에 악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제우스는 설정 값에 타깃을 지정할 수 있어, 굳이 금융권이 아니더라도 해커의 목적에 따라 일반 기업 및 공공분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농협사고처럼 특정 기업에 대해 일정시간을 두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우스 악성코드의 위협을 막으려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책임 있는 보안 의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태환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아직 국내 금융회사를 타깃으로 한 제우스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 없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변종된 제우스 유포 사례가 늘 수 있는 만큼 개인 및 기업의 보안 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권은 키보드 보안 외에 웹 위ㆍ변조 방지 등 종합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반 이용자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링크를 클릭해 방문하거나 첨부파일 시행을 자제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길 당부했다.
악성코드를 통해 사용자의 온라인 뱅킹 계정 정보를 탈취하는 제우스는 지난 2007년 러시아에서 개발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 소프트웨어로 통하고 있다. 지하경제에서 700달러 내외면 누구나 쉽게 구매해 활용할 수 있어 하루 평균 300개 이상의 변종샘플이 발견되고 있다는 게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미국의 한 프로모션 회사는 제우스 감염으로 인한 온라인 뱅킹 사기로 약 1억9000만원의 피해를 입고 파산 위기에 놓였으며, 10월에는 미국에서 약 2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우스를 이용해 훔치려고 한 해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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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제우스 악성코드 최신버전 빌더의 소스코드가 공개돼 변종 악성코드가 양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우스는 스팸메일 등 일반적인 악성코드와 유사한 경로로 전파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제우스 감염도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서였지만 영어로 제작되고 해외를 겨냥한 경우가 많아 피해는 보고된바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소스코드를 통해 쉽게 변종을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팸성 메일을 한글화하거나, 국내 금융환경을 잘 아는 이들을 통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그동안 업계에서도 제우스는 국외이슈라고 판단해왔지만, 이번 소스코드 공개로 지하경제를 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변종을 만들 여지가 생겼다"며 "특히 공인인증서 등 국내 인터넷뱅킹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가 개입할 경우에는 국내 인터넷뱅킹을 타깃으로 한 악성코드 변종 제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우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스마트폰 1000만 시대를 돌파한 우리나라는 더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공개된 소스코드를 국내 상황에 맞도록 조금 변형하기만 하면 전파는 순식간에 가능하다"며 고 말했다.
나아가 지난달 발생한 현대캐피탈, 농협 사건처럼 타깃성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우스를 활용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을 노린 공격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제우스는 이미 지난 2007년 미국 교통국의 정보 탈취에도 이용된 바 있는 등 주로 큰 규모나 조직적인 범죄에 악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제우스는 설정 값에 타깃을 지정할 수 있어, 굳이 금융권이 아니더라도 해커의 목적에 따라 일반 기업 및 공공분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농협사고처럼 특정 기업에 대해 일정시간을 두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우스 악성코드의 위협을 막으려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책임 있는 보안 의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태환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아직 국내 금융회사를 타깃으로 한 제우스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 없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변종된 제우스 유포 사례가 늘 수 있는 만큼 개인 및 기업의 보안 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권은 키보드 보안 외에 웹 위ㆍ변조 방지 등 종합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반 이용자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링크를 클릭해 방문하거나 첨부파일 시행을 자제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길 당부했다.
악성코드를 통해 사용자의 온라인 뱅킹 계정 정보를 탈취하는 제우스는 지난 2007년 러시아에서 개발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 소프트웨어로 통하고 있다. 지하경제에서 700달러 내외면 누구나 쉽게 구매해 활용할 수 있어 하루 평균 300개 이상의 변종샘플이 발견되고 있다는 게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미국의 한 프로모션 회사는 제우스 감염으로 인한 온라인 뱅킹 사기로 약 1억9000만원의 피해를 입고 파산 위기에 놓였으며, 10월에는 미국에서 약 2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우스를 이용해 훔치려고 한 해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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