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서비스는 CTS인증 통과해야 이용…스카이훅ㆍMS 등 잇단 제소
안드로이드와 검색, 유튜브 등 거대 서비스플랫폼을 활용한 구글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다른 기업들과의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구글이 가장 중요한 모토로 내세운 `개방성'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킬 여러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위치정보 기술업체 스카이훅 와이어리스사는 최근 메사추세츠 법정에서 진행중인 구글과의 재판 과정에서 지난해 모토로라의 기술임원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스카이훅은 최근 논란이 되기도 한 기지국 정보와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게 구글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탑재하게 했다며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메일에는 모토로라가 구글로부터 "스카이훅의 위치정보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에 대해 더 이상의 안드로이드 `호환성'(Compatibility)은 없다"는 공지를 받아 더 이상 스카이훅과 사업을 진행하기 곤란해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 때 호환성이란 안드로이드 호환성 테스트 인증(CTS)을 의미하며, 모토로라가 스카이훅의 서비스를 탑재할 경우 더 이상 이 인증을 못 받을 것이라고 구글이 협박했다는 게 스카이훅의 주장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제조사들이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개방하고 있지만 CTS인증을 통과해야 지메일, 지도, 안드로이드마켓 등 사실상의 핵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이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두 회사는 구글이 같은 방식으로 CTS인증과 관련한 압력을 이동통신사들에게 행사해 구글 검색을 안드로이드폰에 독점 탑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글이 CTS 인증을 이용해 제조사들 또는 이동통신사들에게 자사 이외의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혹은 수차례 제기돼 왔으나, 이번 재판을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문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3월 구글이 유튜브 등 자사의 콘텐츠를 MS의 검색엔진인 `빙'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반독점혐의로 제소했다. 그동안 구글은 다른 포털 사이트 등의 콘텐츠가 자유롭게 검색에 노출되도록 개방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구글은 이처럼 최근 들어 회사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개방성'이 잇따라 의혹에 휩싸이며 난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부당한 압력이나 기술적 장치를 마련한 일은 없다는 게 구글 측의 주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에 MS의 빙이 탑재되기도 했다"며 "구글 CTS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증절차"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쟁사들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은 대부분 재판을 진행중이며, 경쟁사들의 이미지 깎아 내리기 성격도 강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 조직과 사업규모가 비대해지는 가운데 `초심'을 지켜 가는데 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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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위치정보 기술업체 스카이훅 와이어리스사는 최근 메사추세츠 법정에서 진행중인 구글과의 재판 과정에서 지난해 모토로라의 기술임원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스카이훅은 최근 논란이 되기도 한 기지국 정보와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게 구글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탑재하게 했다며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메일에는 모토로라가 구글로부터 "스카이훅의 위치정보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에 대해 더 이상의 안드로이드 `호환성'(Compatibility)은 없다"는 공지를 받아 더 이상 스카이훅과 사업을 진행하기 곤란해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 때 호환성이란 안드로이드 호환성 테스트 인증(CTS)을 의미하며, 모토로라가 스카이훅의 서비스를 탑재할 경우 더 이상 이 인증을 못 받을 것이라고 구글이 협박했다는 게 스카이훅의 주장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제조사들이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개방하고 있지만 CTS인증을 통과해야 지메일, 지도, 안드로이드마켓 등 사실상의 핵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이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두 회사는 구글이 같은 방식으로 CTS인증과 관련한 압력을 이동통신사들에게 행사해 구글 검색을 안드로이드폰에 독점 탑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글이 CTS 인증을 이용해 제조사들 또는 이동통신사들에게 자사 이외의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혹은 수차례 제기돼 왔으나, 이번 재판을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문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3월 구글이 유튜브 등 자사의 콘텐츠를 MS의 검색엔진인 `빙'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반독점혐의로 제소했다. 그동안 구글은 다른 포털 사이트 등의 콘텐츠가 자유롭게 검색에 노출되도록 개방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구글은 이처럼 최근 들어 회사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개방성'이 잇따라 의혹에 휩싸이며 난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부당한 압력이나 기술적 장치를 마련한 일은 없다는 게 구글 측의 주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에 MS의 빙이 탑재되기도 했다"며 "구글 CTS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증절차"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쟁사들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은 대부분 재판을 진행중이며, 경쟁사들의 이미지 깎아 내리기 성격도 강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 조직과 사업규모가 비대해지는 가운데 `초심'을 지켜 가는데 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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