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ㆍ아이덴ㆍ와이브로ㆍCDMA 등 12월 선정 마무리
행안부 "경제성ㆍ자가망ㆍ임차망 여부등 종합 평가 중점"
행안부 "경제성ㆍ자가망ㆍ임차망 여부등 종합 평가 중점"
■ 재난안전망
#1. 지난 12월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이동통신사들이 설치한 기지국 4개 중 3개의 전력 공급이 끊어지자 연평도 전체의 통신은 마비되다 시피 했다. 별도의 군사 통신망을 갖추고 있던 해병대가 육지의 사령부 등과 연락을 취하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군과 경찰, 소방서 등 일반 관공서들은 각자의 통신망은 갖추고 있지만 서로 간에 상황을 유기적으로 공유할 통신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 중국 쓰촨성에서 지난 2008년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국가 재난 안전망을 청두와 두장옌시 등에 갖추고 있어 피해를 입은 지역의 경찰, 소방의 구조활동 간에 연락을 취하며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LTE와 와이브로 등 첨단 통신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일본 대지진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예측 불가능한 재난 상황에서는 하루아침에 무력화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군, 경찰청,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경우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갖추고 있으나, 통신방식과 주파수 등이 서로 달라 서로간에 유기적인 협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신강국'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G20 국가 중에 유일하게 비상 상황을 위한 재난 통신망을 현재까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국내에서 지속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며 재난 통신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자 국내에서도 행정안전부의 주관하에 본격적으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재난안전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이라는 이름으로 테트라를 도입하며 시작됐다가 재난안전망 사업이 시작됐지만 2009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10년 다시 한 번 사업 재개 논의가 있었으나 연기된 후, 지난 6일 행안부가 본격적으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하며 올해에는 반드시 국가차원의 재난안전망 구축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난안전망 사업은 이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어떤 기술을 채택할 것이냐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재난안전통신망 주요 요구기능'에 맞춰 주파수공용통신(TRS)에 속하는 통합 디지털 확장 네트워크(아이덴, iDen), 디지털트렁크무선방식(테트라, TETRA), 와이브로, CDMA 등 4종의 기술방식을 놓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2월에는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2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및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이후 2013년부터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재난안전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러 사업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기술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노스-모토로라의 컨소시엄과 KT네트웍스-케시디안(EADS 자회사)컨소시엄은 각각 테트라 단일 기술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KT파워텔은 아이덴을, KT-삼성전자 컨소시엄은 와이브로를 각각 단일 기술방식으로 제안했다. 또한 SK텔레콤은 SK텔레시스, 위다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이브로와 테트라, CDMA 복합 기술 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어떤 사업자가 공동 혹은 단일 채택 등 어떤 방식으로 채택될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재난안전망 사업에는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기술 방식들 가운데 테트라는 재난관리에 특화된 통신방식임을 내세우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테트라는 그룹통신, 선별통신, 일제통보, 개별통화, 비상통화 등 재난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토로라와 EADS가 대표적인 테트라 사업자이며 전 세계 116개국이 테트라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경기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등에서 도입했다.
아이덴 기술방식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파워텔은 이미 전국적인 TRS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덴은 미국 모토로라가 주도한 무선통신 기술로 그룹, 개별, 비상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주로 물류, 운송 등의 산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경찰청에서 아이덴을 활용하고 있다.
와이브로 기술방식은 시스템과 단말기를 해외 사업자에 의존해야 하는 테트라, 아이덴과 달리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와이브로에 재난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인데, 2012년말에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기존 전국망이 이미 구축된 CDMA 역시 재난안전망으로 활용할 계획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행안부는 기술적 사항뿐 아니라 경제성 분석, 자가망, 임차망 여부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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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12월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이동통신사들이 설치한 기지국 4개 중 3개의 전력 공급이 끊어지자 연평도 전체의 통신은 마비되다 시피 했다. 별도의 군사 통신망을 갖추고 있던 해병대가 육지의 사령부 등과 연락을 취하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군과 경찰, 소방서 등 일반 관공서들은 각자의 통신망은 갖추고 있지만 서로 간에 상황을 유기적으로 공유할 통신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 중국 쓰촨성에서 지난 2008년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국가 재난 안전망을 청두와 두장옌시 등에 갖추고 있어 피해를 입은 지역의 경찰, 소방의 구조활동 간에 연락을 취하며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LTE와 와이브로 등 첨단 통신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일본 대지진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예측 불가능한 재난 상황에서는 하루아침에 무력화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군, 경찰청,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경우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갖추고 있으나, 통신방식과 주파수 등이 서로 달라 서로간에 유기적인 협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신강국'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G20 국가 중에 유일하게 비상 상황을 위한 재난 통신망을 현재까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국내에서 지속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며 재난 통신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자 국내에서도 행정안전부의 주관하에 본격적으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재난안전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이라는 이름으로 테트라를 도입하며 시작됐다가 재난안전망 사업이 시작됐지만 2009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10년 다시 한 번 사업 재개 논의가 있었으나 연기된 후, 지난 6일 행안부가 본격적으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하며 올해에는 반드시 국가차원의 재난안전망 구축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난안전망 사업은 이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어떤 기술을 채택할 것이냐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재난안전통신망 주요 요구기능'에 맞춰 주파수공용통신(TRS)에 속하는 통합 디지털 확장 네트워크(아이덴, iDen), 디지털트렁크무선방식(테트라, TETRA), 와이브로, CDMA 등 4종의 기술방식을 놓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2월에는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2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및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이후 2013년부터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재난안전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러 사업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기술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노스-모토로라의 컨소시엄과 KT네트웍스-케시디안(EADS 자회사)컨소시엄은 각각 테트라 단일 기술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KT파워텔은 아이덴을, KT-삼성전자 컨소시엄은 와이브로를 각각 단일 기술방식으로 제안했다. 또한 SK텔레콤은 SK텔레시스, 위다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이브로와 테트라, CDMA 복합 기술 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어떤 사업자가 공동 혹은 단일 채택 등 어떤 방식으로 채택될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재난안전망 사업에는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기술 방식들 가운데 테트라는 재난관리에 특화된 통신방식임을 내세우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테트라는 그룹통신, 선별통신, 일제통보, 개별통화, 비상통화 등 재난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토로라와 EADS가 대표적인 테트라 사업자이며 전 세계 116개국이 테트라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경기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등에서 도입했다.
아이덴 기술방식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파워텔은 이미 전국적인 TRS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덴은 미국 모토로라가 주도한 무선통신 기술로 그룹, 개별, 비상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주로 물류, 운송 등의 산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경찰청에서 아이덴을 활용하고 있다.
와이브로 기술방식은 시스템과 단말기를 해외 사업자에 의존해야 하는 테트라, 아이덴과 달리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와이브로에 재난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인데, 2012년말에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기존 전국망이 이미 구축된 CDMA 역시 재난안전망으로 활용할 계획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행안부는 기술적 사항뿐 아니라 경제성 분석, 자가망, 임차망 여부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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