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7일 6박7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그의 여섯번째 방중이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2008년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지고 회복된 뒤 처음으로 7일의 장기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이 우선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그 해 11월부터 다시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한동안 왼팔과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고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웠다. 이후 건강을 많이 회복한 김 위원장은 2010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지만 체류 기간은 모두 4박5일에 그쳤다. 방문 장소도 베이징 일대 또는 지린, 창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에 제한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기존의 최장 기록인 2006년의 8박9일에 맞먹는 강행군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그가 7일 동안 이동한 거리는 6천여㎞에 달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일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에 진입한 뒤 사흘간 계속해 기차에서 밤을 보내며 양저우(揚州)까지 내달렸다.
올해로 70세인 김 위원장이 중간에 숙소를 마련하지 않고 이처럼 무박3일간 강행군을 한 것은 자신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점을 안팎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난징의 판다(熊猫)전자를 방문했을 때와 양저우 영빈관 근처의 할인마트를 찾았을 때 원거리에서 중국 누리꾼과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당시에도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변수`는 북한 내부적으로는 후계구도 구축 속도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대외 관계에 있어서도 당분간 불확실성을 없애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 동정을 중간에 공개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상당한 태도 변화를 보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했다. 전례가 없던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침묵하던 관영 매체들도 제한적이나마 중국인들에게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알렸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즈는 주로 한국 등 외국 언론의 보도 를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김 위원장의 동정을 거의 매일 전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만리방화벽`이라는 이름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이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작년 방중 때까지만 해도 바이두나 시나닷컴 등 유명 포털은 물론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에서는 `김정일`이나 `북한` 같은 단어로 검색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이런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나거나 아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먹통이 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당국은 네티즌들이 `김정일`이라는 단어로 얼마든지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덕분에 네티즌들은 웨이보와 인터넷 카페 등에 김 위원장의 행적과 관련된 동향을 실시간으로 올렸고 김 위원장의 이동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을 비호하고 두둔만 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중국이 북중 관계를 어느 정도 투명히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위원장이 2008년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지고 회복된 뒤 처음으로 7일의 장기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이 우선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그 해 11월부터 다시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한동안 왼팔과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고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웠다. 이후 건강을 많이 회복한 김 위원장은 2010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지만 체류 기간은 모두 4박5일에 그쳤다. 방문 장소도 베이징 일대 또는 지린, 창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에 제한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기존의 최장 기록인 2006년의 8박9일에 맞먹는 강행군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그가 7일 동안 이동한 거리는 6천여㎞에 달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일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에 진입한 뒤 사흘간 계속해 기차에서 밤을 보내며 양저우(揚州)까지 내달렸다.
올해로 70세인 김 위원장이 중간에 숙소를 마련하지 않고 이처럼 무박3일간 강행군을 한 것은 자신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점을 안팎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난징의 판다(熊猫)전자를 방문했을 때와 양저우 영빈관 근처의 할인마트를 찾았을 때 원거리에서 중국 누리꾼과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당시에도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변수`는 북한 내부적으로는 후계구도 구축 속도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대외 관계에 있어서도 당분간 불확실성을 없애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 동정을 중간에 공개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상당한 태도 변화를 보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했다. 전례가 없던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침묵하던 관영 매체들도 제한적이나마 중국인들에게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알렸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즈는 주로 한국 등 외국 언론의 보도 를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김 위원장의 동정을 거의 매일 전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만리방화벽`이라는 이름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이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작년 방중 때까지만 해도 바이두나 시나닷컴 등 유명 포털은 물론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에서는 `김정일`이나 `북한` 같은 단어로 검색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이런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나거나 아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먹통이 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당국은 네티즌들이 `김정일`이라는 단어로 얼마든지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덕분에 네티즌들은 웨이보와 인터넷 카페 등에 김 위원장의 행적과 관련된 동향을 실시간으로 올렸고 김 위원장의 이동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을 비호하고 두둔만 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중국이 북중 관계를 어느 정도 투명히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