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를 비롯하여 제2 외국어 마저 필수인 이 시대에 과연 한국인의 영어 실력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2009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영어에 지출하는 비용이 전체 1위라고 한다. 사교육 시장이 입시교육 중심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놀라운 결과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한 성적표는 초라하다. 토플(TOEFL) 주관기관인 ETS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피킹 실력은 세계에서 136위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배우고 있는지 여부, 즉 `언어의 실용성' 측면에서 국내 영어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스피킹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기존의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입시나 취업을 위한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문장을 해석하고 답을 찾는 `정답 맞추기식' 영어 공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장을 소리내어 말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막상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기회가 생길 때 당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말하기 학습을 위한 콘텐츠도 한계가 뚜렷하다.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들 대부분이 성우에 의존한 리스닝과 스피킹 교육으로 정형화된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학습법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런 표현속 상당수가 현실에서는 많이 쓰지 않거나 또 잘못된 표현들도 종종 발견된다. 이런 콘텐츠로 학습하다보니 영국계, 미국계, 인도계 등 실제 원어민의 다양한 발음과 억양을 모두 분별해 알아듣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마치 아이가 말을 배울 때처럼 듣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 단어, 문법 등의 순서로 배워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그러므로 영어 학습 역시 단어나 문법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현지인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많이 듣고 그들의 머리 속에 설정된 언어 체계를 습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피킹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영어 말하기 학습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대학 입학을 위한 한 관문으로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가 추가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시행해 2015년부터 수능 영어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또 예비 취업생이나 직장인들에게도 영어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CJ그룹, LG전자 등 500여 개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입사와 승진을 위해 토익 스피킹, 오픽(OPIc) 과 같은 영어말하기 시험 점수를 평가의 한 잣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취업 면접 중 영어 면접의 비중의 25.8%에 달했다. `글로벌 인재형을 뽑겠다'고 답한 기업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영어 말하기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이다. 교육 시장 역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확대를 대비해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IT 기술과 교육의 결합으로 학습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3D 영상을 활용하거나 게임 솔루션을 도입해 학습의 재미를 높이는 G러닝이다. M러닝, U러닝 등 새로운 교육환경을 지칭하는 개념과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컨텐츠로 활용해 `리얼리티'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는 등 영어 말하기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정치, 경제, 외교 등 어떤 분야든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 학습의 패러다임부터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IT를 활용한 더 효율적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보편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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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영어에 지출하는 비용이 전체 1위라고 한다. 사교육 시장이 입시교육 중심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놀라운 결과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한 성적표는 초라하다. 토플(TOEFL) 주관기관인 ETS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피킹 실력은 세계에서 136위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배우고 있는지 여부, 즉 `언어의 실용성' 측면에서 국내 영어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스피킹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기존의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입시나 취업을 위한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문장을 해석하고 답을 찾는 `정답 맞추기식' 영어 공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장을 소리내어 말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막상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기회가 생길 때 당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말하기 학습을 위한 콘텐츠도 한계가 뚜렷하다.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들 대부분이 성우에 의존한 리스닝과 스피킹 교육으로 정형화된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학습법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런 표현속 상당수가 현실에서는 많이 쓰지 않거나 또 잘못된 표현들도 종종 발견된다. 이런 콘텐츠로 학습하다보니 영국계, 미국계, 인도계 등 실제 원어민의 다양한 발음과 억양을 모두 분별해 알아듣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마치 아이가 말을 배울 때처럼 듣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 단어, 문법 등의 순서로 배워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그러므로 영어 학습 역시 단어나 문법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현지인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많이 듣고 그들의 머리 속에 설정된 언어 체계를 습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피킹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영어 말하기 학습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대학 입학을 위한 한 관문으로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가 추가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시행해 2015년부터 수능 영어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또 예비 취업생이나 직장인들에게도 영어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CJ그룹, LG전자 등 500여 개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입사와 승진을 위해 토익 스피킹, 오픽(OPIc) 과 같은 영어말하기 시험 점수를 평가의 한 잣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취업 면접 중 영어 면접의 비중의 25.8%에 달했다. `글로벌 인재형을 뽑겠다'고 답한 기업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영어 말하기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이다. 교육 시장 역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확대를 대비해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IT 기술과 교육의 결합으로 학습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3D 영상을 활용하거나 게임 솔루션을 도입해 학습의 재미를 높이는 G러닝이다. M러닝, U러닝 등 새로운 교육환경을 지칭하는 개념과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컨텐츠로 활용해 `리얼리티'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는 등 영어 말하기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정치, 경제, 외교 등 어떤 분야든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 학습의 패러다임부터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IT를 활용한 더 효율적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보편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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