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자금 보험 알고보니 '부모 사망시'만 탈 수 있네…
#. 논현동에 사는 A씨는 최근 GS홈쇼핑에서 아이의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동양생명의 `수호천사꿈나무미래보장보험'을 보고 상담을 신청했다. 저렴한 보험료로 17년 간 아이의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상품 내용이 A씨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 후 A씨는 크게 실망했다. 모든 보장은 `A씨가 사망했을 때'라는 전제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홈쇼핑만 보고서는 해당 내용을 알지 못했던 A씨는 결국 상품 가입을 포기했다.
홈쇼핑 광고 시 보험금 지급 전제조건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GS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꿈나무미래보장보험' 광고 시 보장이 성립되는 핵심적인 보장 전제 조건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초등교육자금 매년 50만원, 중등교육자금 매년 100만원, 고등교육자금 매년 200만원, 대학 학자금 매년 1000만원, 어학 캠프자금 등 17년간 다양한 학자금을 보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보험료 또한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해 홈쇼핑을 본 고객의 상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제시하고 있는 모든 학자금 보상은 `부모가 사망 시'라는 전제가 붙는다. 부모 사망 보험금을 분할해 아이의 학자금으로 관리해주는 일종의 생명보험 상품인 셈이다.
`부모 사망 시'는 모든 보상의 전제가 되는 핵심적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홈쇼핑 광고만 보고서는 이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보험 상품 음성 안내 시 보장 내용과 보험금 지급 제한 조건을 두 번에 한번 꼴로 안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지난 1일자 판매방송을 보면 약 57분의 방송 시간 동안 `부모 사망 시'라는 명확한 용어로 전제 조건을 설명한 것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대신 `아이를 지켜줄 수 없을 때',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등의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오해할 소지가 있다.
또 `종피보험자 사망시점 이후 해당 계약일에 주피보험자의 해당 연령의 학자금을 지원'등 약관 내용을 그대로 읽는데 그쳐 보험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명확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은 소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보다, 채널을 돌리다 방송 일부분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방송 시간 전반에 걸쳐 핵심 고지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담을 신청했다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GS홈쇼핑에 따르면 매 방송 때마다 해당 상품에 대해 상담을 예약하는 건수는 2000∼3000건이고 이중 실제 가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대략 30% 수준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약관의 어려운 용어를 보완하기 위해 `아이를 지켜줄 수 없을 때' 등의 표현을 보조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부모 사망 시'라는 표현은 선정성의 우려가 있어 `사망' 표현을 자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험사인 동양생명 관계자는 "사전에 해당 방송 대본에 대해 (생명보험협회의) 심의를 받았고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화가 바로 가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상담 후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 시 해당 전제 사항이 충분히 설명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에게 오해를 줄 소지가 있는지 해당 광고 내용을 살펴 본 뒤, 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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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광고 시 보험금 지급 전제조건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GS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꿈나무미래보장보험' 광고 시 보장이 성립되는 핵심적인 보장 전제 조건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초등교육자금 매년 50만원, 중등교육자금 매년 100만원, 고등교육자금 매년 200만원, 대학 학자금 매년 1000만원, 어학 캠프자금 등 17년간 다양한 학자금을 보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보험료 또한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해 홈쇼핑을 본 고객의 상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제시하고 있는 모든 학자금 보상은 `부모가 사망 시'라는 전제가 붙는다. 부모 사망 보험금을 분할해 아이의 학자금으로 관리해주는 일종의 생명보험 상품인 셈이다.
`부모 사망 시'는 모든 보상의 전제가 되는 핵심적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홈쇼핑 광고만 보고서는 이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보험 상품 음성 안내 시 보장 내용과 보험금 지급 제한 조건을 두 번에 한번 꼴로 안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지난 1일자 판매방송을 보면 약 57분의 방송 시간 동안 `부모 사망 시'라는 명확한 용어로 전제 조건을 설명한 것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대신 `아이를 지켜줄 수 없을 때',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등의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오해할 소지가 있다.
또 `종피보험자 사망시점 이후 해당 계약일에 주피보험자의 해당 연령의 학자금을 지원'등 약관 내용을 그대로 읽는데 그쳐 보험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명확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은 소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보다, 채널을 돌리다 방송 일부분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방송 시간 전반에 걸쳐 핵심 고지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담을 신청했다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GS홈쇼핑에 따르면 매 방송 때마다 해당 상품에 대해 상담을 예약하는 건수는 2000∼3000건이고 이중 실제 가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대략 30% 수준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약관의 어려운 용어를 보완하기 위해 `아이를 지켜줄 수 없을 때' 등의 표현을 보조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부모 사망 시'라는 표현은 선정성의 우려가 있어 `사망' 표현을 자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험사인 동양생명 관계자는 "사전에 해당 방송 대본에 대해 (생명보험협회의) 심의를 받았고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화가 바로 가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상담 후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 시 해당 전제 사항이 충분히 설명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에게 오해를 줄 소지가 있는지 해당 광고 내용을 살펴 본 뒤, 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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