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직무대행
프리미어리그 탄생 이전 영국 프로축구의 리버풀 전성기를 열었던 빌 샹클리 감독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남겼다. 일정 수준의 기량과 경험을 지닌 톱 클래스의 선수에게는 일시적인 부진은 있지만 머지 않아 제 기량을 되찾게 된다는 뜻이다.
톱 클래스의 선수에게는 뜻하지 않은 부상을 포함해, 주변의 높은 기대, 사생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같은 낮은 등급의 선수들이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부담이 더해진다. 톱 클래스 선수는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도 결정적인 활약을 하기 때문에 팬들은 열광한다.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실력파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또한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실력은 이미 오래 전 검증 받았지만, 댄스 음악과 아이돌 가수들이 범람하는 세태에 밀려 잠시 잊혀졌던 톱 클래스 가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연하는 무대는 제대로 된 음악에 대한 갈증 해소를 넘어, 감동마저 선사한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1위를 놓치지 않던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이 무서운 속도로 추락을 거듭해 급기야 지난 2009년에는 16위로 추락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지) SW산업경쟁력도 선진국의 모임이라는 OECD 소속 국가 19개 나라 가운데 불과 14위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 3월 발표도 IT경쟁력 하락의 추세를 그대로 입증한다.
그간 한국의 IT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1인당 PC보유율 세계 1위에 이어 반도체와 가전제품, 휴대전화기 부문 세계 시장 석권이 낳은 결과다. 세계는 한국의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와 과감한 지원 및 투자가 낳은 발전에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무렵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그동안 16강도 넘지 못하던 과거를 훌쩍 뛰어넘어 4강 무대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의 IT경쟁력 부문의 톱 클래스 선수라면, 지금의 하락은 잠시 폼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정신을 차리고 제 실력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톱 클래스가 아니었다면? 문제는 조금 심각하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IT경쟁력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초라한 SW 경쟁력을 꼽는다. IT산업 경쟁력 평가의 기준이 HW나 인프라 측면 보다 SW에 무게 중심이 더 가고 있는 것도 IT경쟁력 추락을 가속시키는 원인이다. 당장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계 IT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어제의 1위가 오늘은 시장에서의 퇴출을 걱정하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IT산업의 속성상 일단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놓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SW산업경쟁력 강화는 톱 클래스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항목이다. 체력과 스피드(HW)라는 기존 장점에 개인 기술과 지능(SW)이 합쳐져야 세계 톱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며칠 전 세계축구연맹(FIFA)는 대한민국의 순위를 26위라고 발표했다. 최근 세르비아, 가나와 같은 유럽, 아프리카 강호를 연이어 격파한 덕분이다. 2002년 이후 40위 권을 전전하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월드컵 4강까지 갔던 톱 클래스였던 대한민국 축구가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던 걸까. 아니다. 월드컵 개최를 즈음해, 전국에 천연ㆍ인조 잔디 구장을 대대적으로 갖추고, 유소년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생태계와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온 덕분이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개인 기술을 맨땅에서 익혔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이후 세대들은 사계절 축구가 가능한 부드러운 천연, 인조잔디구장에서 부상 위험없이 개인 기량을 충분히 닦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박지성-이영표 선수에 이어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이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선발로 당당히 서고, 최근에는 고작 스물 한 살의 국내파 지동원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로 거액의 이적료를 받으며 입성하기도 했다.
IT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SW산업이 자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정품 SW 사용자와 기업을 우대하고 장려하는 문화와 불법 SW를 엄단하는 당국의 일관되고 꾸준한 조치가 절실하다. 올해 SW불법복제율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1% 떨어진 40%에 불과하다. 세계 경제의 톱 클래스라 불리는 OECD 평균은 27%다. 아직 이 나라 IT산업에는 잔디구장이 형편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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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클래스의 선수에게는 뜻하지 않은 부상을 포함해, 주변의 높은 기대, 사생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같은 낮은 등급의 선수들이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부담이 더해진다. 톱 클래스 선수는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도 결정적인 활약을 하기 때문에 팬들은 열광한다.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실력파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또한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실력은 이미 오래 전 검증 받았지만, 댄스 음악과 아이돌 가수들이 범람하는 세태에 밀려 잠시 잊혀졌던 톱 클래스 가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연하는 무대는 제대로 된 음악에 대한 갈증 해소를 넘어, 감동마저 선사한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1위를 놓치지 않던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이 무서운 속도로 추락을 거듭해 급기야 지난 2009년에는 16위로 추락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지) SW산업경쟁력도 선진국의 모임이라는 OECD 소속 국가 19개 나라 가운데 불과 14위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 3월 발표도 IT경쟁력 하락의 추세를 그대로 입증한다.
그간 한국의 IT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1인당 PC보유율 세계 1위에 이어 반도체와 가전제품, 휴대전화기 부문 세계 시장 석권이 낳은 결과다. 세계는 한국의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와 과감한 지원 및 투자가 낳은 발전에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무렵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그동안 16강도 넘지 못하던 과거를 훌쩍 뛰어넘어 4강 무대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의 IT경쟁력 부문의 톱 클래스 선수라면, 지금의 하락은 잠시 폼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정신을 차리고 제 실력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톱 클래스가 아니었다면? 문제는 조금 심각하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IT경쟁력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초라한 SW 경쟁력을 꼽는다. IT산업 경쟁력 평가의 기준이 HW나 인프라 측면 보다 SW에 무게 중심이 더 가고 있는 것도 IT경쟁력 추락을 가속시키는 원인이다. 당장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계 IT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어제의 1위가 오늘은 시장에서의 퇴출을 걱정하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IT산업의 속성상 일단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놓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SW산업경쟁력 강화는 톱 클래스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항목이다. 체력과 스피드(HW)라는 기존 장점에 개인 기술과 지능(SW)이 합쳐져야 세계 톱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며칠 전 세계축구연맹(FIFA)는 대한민국의 순위를 26위라고 발표했다. 최근 세르비아, 가나와 같은 유럽, 아프리카 강호를 연이어 격파한 덕분이다. 2002년 이후 40위 권을 전전하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월드컵 4강까지 갔던 톱 클래스였던 대한민국 축구가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던 걸까. 아니다. 월드컵 개최를 즈음해, 전국에 천연ㆍ인조 잔디 구장을 대대적으로 갖추고, 유소년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생태계와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온 덕분이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개인 기술을 맨땅에서 익혔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이후 세대들은 사계절 축구가 가능한 부드러운 천연, 인조잔디구장에서 부상 위험없이 개인 기량을 충분히 닦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박지성-이영표 선수에 이어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이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선발로 당당히 서고, 최근에는 고작 스물 한 살의 국내파 지동원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로 거액의 이적료를 받으며 입성하기도 했다.
IT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SW산업이 자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정품 SW 사용자와 기업을 우대하고 장려하는 문화와 불법 SW를 엄단하는 당국의 일관되고 꾸준한 조치가 절실하다. 올해 SW불법복제율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1% 떨어진 40%에 불과하다. 세계 경제의 톱 클래스라 불리는 OECD 평균은 27%다. 아직 이 나라 IT산업에는 잔디구장이 형편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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