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평창!"이라는 소리가 지구를 반바퀴 돌아 밤하늘을 가르며 쏜살같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세계적 스포츠의 개최를 넘어 웅대한 국가적 에너지 결집이라는 엄청난 소명이 결부된 것이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한다고 우려하던한국경제가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산업화의 열매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2002 월드컵개최를 계기로 민주화의 상징인 중산층 육성이라는 열매로 우리는 소득 2만달러의 벽을 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지만, 온갖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우리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거시통계적으로는 선진국 문턱까지 성장한 듯 보이지만 빈부격차와 지역갈등, 경제사회양극화, 중소기업의 몰락과 급증하는 청년실업, 이념갈등은 물론 중산층의 붕괴로 인해 사회적 빈곤층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재벌들의 행태와 이에 맞서는 전투적 노조 등의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치명적 현상이다.
2018년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해이다. 건국 70주년이며,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7~8년은 우리 사회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며, 동시에 통일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하늘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문제는 사회통합과 선진한국, 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해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은 오늘날 우리보다도 훨씬 더 내우외환으로 분열된 국가였다. 그러나 당시 사회지도층들은 무너져 가는 영국을 구하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선공후사하여 악습철폐와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온갖 사회제도를 개혁하는 클래팜(Clapham)운동에 앞장섰다. 그 결과 영국은 지난 500여 년 중 정신적으로나 물적으로 가장 막강했던(전세계 GDP의 40% 차지) 빅토리아시대(1837~1901)라는 선진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퍼거슨 교수에 의하면,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주의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가 바탕이 된 수많은 사회제도들은 모두 이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클래팜운동의 주역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최연소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당대 재벌의 손자였지만,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당시 최악의 빈곤층인 노예를 해방시키고 아동노동이나 부녀인권차별 등의 악습제도를 철폐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국민들의 존경으로 대부분의 정적들까지도 윌버포스의 정책에 동조하게 되면서 영국은 비로소 선진국가로서의 국격을 갖추게 된다. 1833년에는 영국이 세계 각지의 식민지에 잔존하는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국가가 보상금으로 2000만 스털링(한화 200조원)을 지불하였음에도 재정파탄이 나지 않고, 오히려 역사상 국력이 가장 막강한 빅토리아시대를 맞이했던 것은 오늘날 복지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사회에게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 첫째는 사회지도층들의 솔선과 정신혁명에 의해서 사회통합을 이루고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선진국이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민통합을 위해 지불하는 재정지출은 비용이 아니고 국력상승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장에서 이건희 회장이 말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눈물이 국민들에게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눈물을 넘어, 나라와 민족을 선진국이라는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지도자로서 윌버포스가 흘렸던 그런 눈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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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통계적으로는 선진국 문턱까지 성장한 듯 보이지만 빈부격차와 지역갈등, 경제사회양극화, 중소기업의 몰락과 급증하는 청년실업, 이념갈등은 물론 중산층의 붕괴로 인해 사회적 빈곤층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재벌들의 행태와 이에 맞서는 전투적 노조 등의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치명적 현상이다.
2018년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해이다. 건국 70주년이며,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7~8년은 우리 사회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며, 동시에 통일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하늘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문제는 사회통합과 선진한국, 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해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은 오늘날 우리보다도 훨씬 더 내우외환으로 분열된 국가였다. 그러나 당시 사회지도층들은 무너져 가는 영국을 구하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선공후사하여 악습철폐와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온갖 사회제도를 개혁하는 클래팜(Clapham)운동에 앞장섰다. 그 결과 영국은 지난 500여 년 중 정신적으로나 물적으로 가장 막강했던(전세계 GDP의 40% 차지) 빅토리아시대(1837~1901)라는 선진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퍼거슨 교수에 의하면,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주의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가 바탕이 된 수많은 사회제도들은 모두 이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클래팜운동의 주역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최연소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당대 재벌의 손자였지만,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당시 최악의 빈곤층인 노예를 해방시키고 아동노동이나 부녀인권차별 등의 악습제도를 철폐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국민들의 존경으로 대부분의 정적들까지도 윌버포스의 정책에 동조하게 되면서 영국은 비로소 선진국가로서의 국격을 갖추게 된다. 1833년에는 영국이 세계 각지의 식민지에 잔존하는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국가가 보상금으로 2000만 스털링(한화 200조원)을 지불하였음에도 재정파탄이 나지 않고, 오히려 역사상 국력이 가장 막강한 빅토리아시대를 맞이했던 것은 오늘날 복지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사회에게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 첫째는 사회지도층들의 솔선과 정신혁명에 의해서 사회통합을 이루고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선진국이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민통합을 위해 지불하는 재정지출은 비용이 아니고 국력상승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장에서 이건희 회장이 말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눈물이 국민들에게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눈물을 넘어, 나라와 민족을 선진국이라는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지도자로서 윌버포스가 흘렸던 그런 눈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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