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구글 등 플랫폼 장악…접속차단 근본대책 '한계'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음란물 이용 행태가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웹 위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플과 구글 등 외산 업체들이 스마트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정부로서도 청소년의 음란물 접속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란물 접속을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4억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음란 사이트들 역시 자체 앱을 제작하거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의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음란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웹 사이트다. 앱을 내려 받을 필요조차 없이 특정 URL만 입력하면 수천개의 음란물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현재 최소한의 필터링조차 거치지 않아도 되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PC의 경우 방통심의위가 제공하는 그린아이넷 등 접속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차단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시스템의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며 삭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어느 정도 차단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통심의위가 보유한 음란물 사이트 DB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음란 사이트를 차단한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모바일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DB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들어, 음란 사이트인 yOOOOOO.com 사이트의 경우 PC 웹상에서는 방통심의위원회의 경고문구가 나타나지만, 모바일웹인 m.yOOOOOO.com으로 접속할 경우 어떠한 경고 문구 없이 원활하게 접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B를 갖췄다면 차단앱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경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모두 백그라운드에서 감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음란사이트 접속 차단을 위한 앱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크린아이, 그린존, 엑스키퍼 등 자체 DB를 갖춘 일부 음란사이트 접속 차단 앱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앱 삭제 또는 스마트폰 초기화로 비교적 간단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음란물 차단을 위해서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애플과 구글이 감시앱이 시스템 중요부위에 접근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업체나 기관이 음란물 차단앱 개발을 위해 시스템 핵심 부분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외산 업체들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제제 조치를 내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앱을 통한 음란물 유통에 에 대해서는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3월 스마트폰 음란물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티스토어 등에 대한 음란물 유통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애플, 구글은 방통심의위 발표 이후에도 어떠한 개선 방안도 내놓지 않아 실효성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8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란물 접속을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4억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음란 사이트들 역시 자체 앱을 제작하거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의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음란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웹 사이트다. 앱을 내려 받을 필요조차 없이 특정 URL만 입력하면 수천개의 음란물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현재 최소한의 필터링조차 거치지 않아도 되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PC의 경우 방통심의위가 제공하는 그린아이넷 등 접속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차단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시스템의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며 삭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어느 정도 차단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통심의위가 보유한 음란물 사이트 DB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음란 사이트를 차단한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모바일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DB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들어, 음란 사이트인 yOOOOOO.com 사이트의 경우 PC 웹상에서는 방통심의위원회의 경고문구가 나타나지만, 모바일웹인 m.yOOOOOO.com으로 접속할 경우 어떠한 경고 문구 없이 원활하게 접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B를 갖췄다면 차단앱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경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모두 백그라운드에서 감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음란사이트 접속 차단을 위한 앱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크린아이, 그린존, 엑스키퍼 등 자체 DB를 갖춘 일부 음란사이트 접속 차단 앱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앱 삭제 또는 스마트폰 초기화로 비교적 간단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음란물 차단을 위해서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애플과 구글이 감시앱이 시스템 중요부위에 접근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업체나 기관이 음란물 차단앱 개발을 위해 시스템 핵심 부분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외산 업체들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제제 조치를 내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앱을 통한 음란물 유통에 에 대해서는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3월 스마트폰 음란물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티스토어 등에 대한 음란물 유통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애플, 구글은 방통심의위 발표 이후에도 어떠한 개선 방안도 내놓지 않아 실효성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