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세계화 실패 반면 페이스북은 날개 달아
페이스북으로 전세계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열풍이지만 사실상 SNS의 원조도 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2003년 하버드 학생들의 인맥 관리를 위해 만든 서비스로부터 출발했다. 페이스북은 몇몇 대학과 고등학교로 서비스를 제한하다 2006년 이메일 주소를 가진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후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급속도로 증가해 2011년 2월 현재 전세계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순식간에 억만장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의 창업 과정은 최근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학생들간에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 바로 1999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동문 찾기 서비스인 아이러브스쿨이다. 아이러브스쿨은 서비스 개시 2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이러브스쿨의 인기는 사회적으로 동문 찾기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이러브스쿨은 야후로부터 5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을 정도로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러브스쿨은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갈수록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러브스쿨이 쇠락한 것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창업주가 경영권 보장을 약속 받고 국내 한 중소기업에 지분을 넘겼으나 대주주가 주식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것이다. 결국 법정 분쟁으로 번졌고 그 사이 국내 아이러브스쿨은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가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아이러브스쿨의 실패 배경에는 2000년대를 전후한 국내 닷컴 거품의 붕괴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정책적으로 이끌어 세계화시키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한창 인기를 누리다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 아이러브스쿨과 달리 싸이월드는 국내에서 꾸준히 가입자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경우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창업한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밀려 초기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상당수 연예인들이 이용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고 2004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싸이월드는 국내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부터 미국, 독일, 대만, 일본,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에 진출했지만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곤 서비스를 접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
싸이월드가 해외 진출에 실패했던 원인은 나라마다 다른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차별성 있는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것이 결국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가 전 세계에 동일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전략적 한계는 우리나라의 규제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실명제 등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국내 인터넷 서비스들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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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2003년 하버드 학생들의 인맥 관리를 위해 만든 서비스로부터 출발했다. 페이스북은 몇몇 대학과 고등학교로 서비스를 제한하다 2006년 이메일 주소를 가진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후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급속도로 증가해 2011년 2월 현재 전세계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순식간에 억만장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의 창업 과정은 최근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학생들간에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 바로 1999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동문 찾기 서비스인 아이러브스쿨이다. 아이러브스쿨은 서비스 개시 2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이러브스쿨의 인기는 사회적으로 동문 찾기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이러브스쿨은 야후로부터 5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을 정도로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러브스쿨은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갈수록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러브스쿨이 쇠락한 것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창업주가 경영권 보장을 약속 받고 국내 한 중소기업에 지분을 넘겼으나 대주주가 주식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것이다. 결국 법정 분쟁으로 번졌고 그 사이 국내 아이러브스쿨은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가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아이러브스쿨의 실패 배경에는 2000년대를 전후한 국내 닷컴 거품의 붕괴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정책적으로 이끌어 세계화시키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한창 인기를 누리다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 아이러브스쿨과 달리 싸이월드는 국내에서 꾸준히 가입자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경우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창업한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밀려 초기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상당수 연예인들이 이용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고 2004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싸이월드는 국내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부터 미국, 독일, 대만, 일본,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에 진출했지만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곤 서비스를 접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
싸이월드가 해외 진출에 실패했던 원인은 나라마다 다른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차별성 있는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것이 결국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가 전 세계에 동일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전략적 한계는 우리나라의 규제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실명제 등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국내 인터넷 서비스들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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