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라이선스 구매방식 고집 변화 필요
전문 개발인력 부족… 원천기술 확보 어려움
전문 개발인력 부족… 원천기술 확보 어려움
■ 오픈소스 SW에 IT강국 미래 있다
(6). 국내 오픈소스SW 환경 점검
최근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장점과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영체제(OS), 웹서버, 임베디드SW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오픈소스SW 분야는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해 제자리를 잡았다고 하기 이른 실정이다. IT시장조사기업인 IDC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2009년 86억원에 이어 2010년 107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오픈소스 SW 시장 규모는 국내 전체 SW시장 매출의 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글로벌 SW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한 해 걷어들이는 매출이 기업당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의 향후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IDC에 따르면, 2014년까지 매년 12.9%의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의 높은 성장률 전망과 매우 작은 시장규모라는 상반된 두 개의 수치는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이 여전히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미완의 대기 상태인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을 키워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 오픈소스SW 분야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적인 차원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픈소스SW 시장 현황과 관련해 우선 지적되는 것이 오픈소스SW 기술지원 등 서비스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이다.
IDC는 국내 시장과 관련해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모델에 대해 기업고객의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브스크립션은 일정한 요금을 내고 통상 1년의 계약기간 동안 추가비용 없이 최신 버전 SW,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모델이다. 제품 라이선스료를 따로 받지 않는 오픈소스SW 기업 중 상당수가 이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SW 기업인 레드햇은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서브스크립션 재계약 비율이 60~70% 정도인데, 한국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의 경우 라이선스료를 주고 SW 제품을 도입하는 절차 때문에 일정 요금을 내고 계약기간 동안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받는 오픈소스SW의 서브스크립션 방식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또 일부 공공기관은 초기 1년간 유지보수료를 낸 뒤 이를 제품 공급가로 간주해 다음해에 유지보수료의 10%만 내겠다고 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개발기업인 큐브리드 정병주 사장은 "공공분야의 SW 구매절차를 보면, 서브스크립션 방식 적용이 쉽지 않아 오픈소스SW 도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오픈소스SW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소스SW 서비스 방식에 대한 인식 부족은 오픈소스SW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와 오픈소스SW 시장 확대를 막는 걸림돌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레드햇의 연매출이 10억달러에 육박한 것을 비롯해 많은 오픈소스SW 전문기업들이 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픈소스SW만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오픈소스SW 사업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IDC는 라이선스 구매 방식이 아닌 서비스 이용 방식의 서브스크립션 개념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서비스 모델 발전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나, 벤더 입장에서는 그에 맞는 전문 기술인력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오픈소스SW 시장 확대에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픈소스SW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오픈소스SW 프로젝트 개발 결과물 활용에 따른 라이선스 준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향후 라이선스 위반에 따른 경고나 소송이 본격화되면 아예 오픈소스SW 사용을 꺼려 오픈소스SW 시장 형성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오픈소스SW 생산역량 미흡 문제 역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SW 분야는 아직까지 기술개발보다는 활용에 집중돼 있어 핵심 원천기술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오픈소스SW 발전의 기본 토대인 커뮤니티는 국내에 사용자 커뮤니티만 다수 존재할 뿐 개발자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픈소스SW 전문 인력 부족도 우려되고 있다.
대학 등에서 오픈소스SW 관련 기술교육이 부재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 배출이 미흡하고, SW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전문 인력양성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IT융합산업,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 SW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오픈소스SW 고급 전문인력 양성이 우선적 핵심과제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은 오픈소스SW 개발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개발과 실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이 구매와 개발 기피,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레드햇은 지난 2009년 서브스크립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례적으로 시내버스 광고까지 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했지만 재계약 비율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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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내 오픈소스SW 환경 점검
최근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장점과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영체제(OS), 웹서버, 임베디드SW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오픈소스SW 분야는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해 제자리를 잡았다고 하기 이른 실정이다. IT시장조사기업인 IDC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2009년 86억원에 이어 2010년 107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오픈소스 SW 시장 규모는 국내 전체 SW시장 매출의 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글로벌 SW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한 해 걷어들이는 매출이 기업당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의 향후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IDC에 따르면, 2014년까지 매년 12.9%의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의 높은 성장률 전망과 매우 작은 시장규모라는 상반된 두 개의 수치는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이 여전히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미완의 대기 상태인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을 키워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 오픈소스SW 분야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적인 차원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픈소스SW 시장 현황과 관련해 우선 지적되는 것이 오픈소스SW 기술지원 등 서비스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이다.
IDC는 국내 시장과 관련해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모델에 대해 기업고객의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브스크립션은 일정한 요금을 내고 통상 1년의 계약기간 동안 추가비용 없이 최신 버전 SW,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모델이다. 제품 라이선스료를 따로 받지 않는 오픈소스SW 기업 중 상당수가 이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SW 기업인 레드햇은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서브스크립션 재계약 비율이 60~70% 정도인데, 한국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의 경우 라이선스료를 주고 SW 제품을 도입하는 절차 때문에 일정 요금을 내고 계약기간 동안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받는 오픈소스SW의 서브스크립션 방식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또 일부 공공기관은 초기 1년간 유지보수료를 낸 뒤 이를 제품 공급가로 간주해 다음해에 유지보수료의 10%만 내겠다고 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개발기업인 큐브리드 정병주 사장은 "공공분야의 SW 구매절차를 보면, 서브스크립션 방식 적용이 쉽지 않아 오픈소스SW 도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오픈소스SW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소스SW 서비스 방식에 대한 인식 부족은 오픈소스SW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와 오픈소스SW 시장 확대를 막는 걸림돌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레드햇의 연매출이 10억달러에 육박한 것을 비롯해 많은 오픈소스SW 전문기업들이 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픈소스SW만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오픈소스SW 사업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IDC는 라이선스 구매 방식이 아닌 서비스 이용 방식의 서브스크립션 개념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서비스 모델 발전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나, 벤더 입장에서는 그에 맞는 전문 기술인력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오픈소스SW 시장 확대에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픈소스SW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오픈소스SW 프로젝트 개발 결과물 활용에 따른 라이선스 준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향후 라이선스 위반에 따른 경고나 소송이 본격화되면 아예 오픈소스SW 사용을 꺼려 오픈소스SW 시장 형성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오픈소스SW 생산역량 미흡 문제 역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SW 분야는 아직까지 기술개발보다는 활용에 집중돼 있어 핵심 원천기술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오픈소스SW 발전의 기본 토대인 커뮤니티는 국내에 사용자 커뮤니티만 다수 존재할 뿐 개발자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픈소스SW 전문 인력 부족도 우려되고 있다.
대학 등에서 오픈소스SW 관련 기술교육이 부재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 배출이 미흡하고, SW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전문 인력양성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IT융합산업,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 SW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오픈소스SW 고급 전문인력 양성이 우선적 핵심과제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은 오픈소스SW 개발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개발과 실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이 구매와 개발 기피,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레드햇은 지난 2009년 서브스크립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례적으로 시내버스 광고까지 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했지만 재계약 비율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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