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인식 탈피 기술지원서비스 대가 인정을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 참여 기여도 높여야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 참여 기여도 높여야
■ 오픈소스 SW에 IT강국 미래 있다
(7) 오픈소스SW 성장토대 만들자
모바일 기기는 물론 가전, 자동차 등 거의 전 산업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활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오픈소스SW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 세계적인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픈소스SW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해외 경쟁사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오픈소스SW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를 세워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정부도 오픈소스SW의 가치를 인정하는 환경을 만들어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오픈소스SW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기업과 개발자가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 오픈소스SW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SW는 개발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최신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범위와 권한에 따라 다양한 라이선스가 있는데 규정한 라이선스 범위나 권한을 넘으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라이선스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관리 기업인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김택완 사장은 "오픈소스SW 관리는 라이선스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소스SW는 국내 기업들이 핵심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기업 내에 오픈소스SW 활용전략을 추진할 사람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소스SW의 가치를 인정하고 제값 주는 환경 조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제품 라이선스료를 따로 받지 않는 오픈소스SW 기업은 상당수가 서비스료를 받고 계약기간 동안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국내는 이 같은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픈소스SW 기업인 레드햇의 경우 한국에서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재계약 비율이 전 세계 평균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오픈소스SW는 국내에서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대가 지불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라이선스료를 내고 SW 제품을 도입하는 절차 때문에 서브스크립션 계약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개ㆍ지역SW팀장은 "오픈소스SW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지보수가 아니라 기술지원 서비스"라며 "예를 들어 오픈소스SW가 빗물이라고 하면 기술지원 서비스는 정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 빗물을 그냥 먹지 않고 돈을 내고 정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오픈소스SW 기술지원 서비스에 대가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SW 발전의 기본 토대인 개발자 커뮤니티 확대와 인력양성을 위한 노력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오픈소스SW 사용자 커뮤니티만 다수 존재할 뿐 개발자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하고, 전문 인력양성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오픈소스SW 개발 프로젝트 지원, 오픈소스SW 개발자 대회 개최 등의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SW 개발자들이 해외 유력 오픈소스SW 개발 재단이나 오픈소스SW 기업에 연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좀 더 직접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오픈소스SW 업계는 국내에서 오픈소스SW가 꾸준히 발전해 기업과 산업발전의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오픈소스SW 활용에만 치중하는 한계를 넘어 기여자로 나설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과 같이 오픈소스SW 성과물을 갖다 쓰고 자신의 것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개발방식으로는 오픈소스SW 분야를 주도할 수 없을뿐더러 오픈소스SW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도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업에서 오픈소스SW를 제대로 알고 이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개발 성과물을 공개하고 기여할지를 판단하는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 오픈소스SW 생태계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오픈소스SW 기업인 유엔진솔루션즈 장진영 사장은 "대기업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한 생태계를 흡수하거나 만들어야 한다"며 "생태계는 누가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지난 2009년 방한해 "20세기 지적재산권은 SW 등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희소가치를 누리고 소수의 부 축적을 가능하게 하지만, 더 많은 참여자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봉쇄해 정보화 가치의 극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오픈소스SW는 참여의 힘을 바탕으로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의 말처럼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갖다 쓰는 SW를 상업용 SW에서 오픈소스SW로 바꾸는 것을 넘어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큰 의미를 내포한다. 기여와 공유라는 오픈소스SW의 철학적 배경과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뒤따라야 오픈소스SW 성장에 일조하고 그 성과물을 좀 더 의미 있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국내 오픈소스SW 발전 방안의 하나로 개발자 커뮤니티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오픈소스SW 저변 확대와 개발자 양성을 위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2011 공개SW 개발자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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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픈소스SW 성장토대 만들자
모바일 기기는 물론 가전, 자동차 등 거의 전 산업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활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오픈소스SW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 세계적인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픈소스SW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해외 경쟁사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오픈소스SW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를 세워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정부도 오픈소스SW의 가치를 인정하는 환경을 만들어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오픈소스SW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기업과 개발자가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 오픈소스SW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SW는 개발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최신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범위와 권한에 따라 다양한 라이선스가 있는데 규정한 라이선스 범위나 권한을 넘으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라이선스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관리 기업인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김택완 사장은 "오픈소스SW 관리는 라이선스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소스SW는 국내 기업들이 핵심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기업 내에 오픈소스SW 활용전략을 추진할 사람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소스SW의 가치를 인정하고 제값 주는 환경 조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제품 라이선스료를 따로 받지 않는 오픈소스SW 기업은 상당수가 서비스료를 받고 계약기간 동안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국내는 이 같은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픈소스SW 기업인 레드햇의 경우 한국에서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재계약 비율이 전 세계 평균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오픈소스SW는 국내에서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대가 지불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라이선스료를 내고 SW 제품을 도입하는 절차 때문에 서브스크립션 계약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개ㆍ지역SW팀장은 "오픈소스SW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지보수가 아니라 기술지원 서비스"라며 "예를 들어 오픈소스SW가 빗물이라고 하면 기술지원 서비스는 정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 빗물을 그냥 먹지 않고 돈을 내고 정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오픈소스SW 기술지원 서비스에 대가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SW 발전의 기본 토대인 개발자 커뮤니티 확대와 인력양성을 위한 노력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오픈소스SW 사용자 커뮤니티만 다수 존재할 뿐 개발자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하고, 전문 인력양성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오픈소스SW 개발 프로젝트 지원, 오픈소스SW 개발자 대회 개최 등의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SW 개발자들이 해외 유력 오픈소스SW 개발 재단이나 오픈소스SW 기업에 연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좀 더 직접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오픈소스SW 업계는 국내에서 오픈소스SW가 꾸준히 발전해 기업과 산업발전의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오픈소스SW 활용에만 치중하는 한계를 넘어 기여자로 나설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과 같이 오픈소스SW 성과물을 갖다 쓰고 자신의 것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개발방식으로는 오픈소스SW 분야를 주도할 수 없을뿐더러 오픈소스SW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도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업에서 오픈소스SW를 제대로 알고 이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개발 성과물을 공개하고 기여할지를 판단하는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 오픈소스SW 생태계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오픈소스SW 기업인 유엔진솔루션즈 장진영 사장은 "대기업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한 생태계를 흡수하거나 만들어야 한다"며 "생태계는 누가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지난 2009년 방한해 "20세기 지적재산권은 SW 등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희소가치를 누리고 소수의 부 축적을 가능하게 하지만, 더 많은 참여자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봉쇄해 정보화 가치의 극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오픈소스SW는 참여의 힘을 바탕으로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의 말처럼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갖다 쓰는 SW를 상업용 SW에서 오픈소스SW로 바꾸는 것을 넘어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큰 의미를 내포한다. 기여와 공유라는 오픈소스SW의 철학적 배경과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뒤따라야 오픈소스SW 성장에 일조하고 그 성과물을 좀 더 의미 있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국내 오픈소스SW 발전 방안의 하나로 개발자 커뮤니티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오픈소스SW 저변 확대와 개발자 양성을 위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2011 공개SW 개발자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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