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계자 션 말로니 뇌졸중으로 쓰러져… COO 자리도 공석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내린 `인텔 개발자 회의(IDF) 2011' 화두는 울트라 북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PC 발전을 함께 했던 IT 공룡기업 인텔이 다음 10년 PC 운명을 울트라 북으로 선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협력을 통해 모바일 부분을 강화하고 저전력 기반 기술들을 선보였지만, 무게 중심은 여전히 PC의 울트라 북으로 쏠렸다.
인텔에 따르면 PC는 지금까지 3가지 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1995년 멀티미디어 PC 등장과 함께 비디오를 PC로 볼 수 있었던 1995년이 첫 번째 단계이며, PC 중심이 데스크 톱에서 노트북으로 바뀐 2003년이 두 번째 단계다. 인텔은 이와 함께 올해 울트라 북 등장이 세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밌는 것은 PC가 새로운 단계로 거듭날수록 인텔은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PC 발전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PC가 1995년 이후 멀티미디어 PC로 발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크레이크 배럿이 지도자 수업을 거친 뒤 1998년 CEO로 정식 데뷔했다. 2003년 노트북PC로 PC시장 주도권이 바뀌는 시점을 전후해서는 현재 CEO 폴 오텔리니가 오랜 기간 후계자 역량을 다진 뒤 2005년 인텔 공식 대표가 됐다. 인텔은 지금까지 철저히 내부 승계과정과 함께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쌓게 한 뒤, CEO를 선출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현재 폴 오텔리니의 공식적인 후계자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지난해 3월 뇌졸증으로 쓰러진 바 있다. 회복해 업무에 복귀한 션 말로니는 현재 생각과 사고에는 문제없지만, 말하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인텔 차이나 수장으로 자리를 이동 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션 말로니에 대해 인텔 내외부에서는 이미 폴 오텔리니 후계자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인텔은 CEO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다음 후계자를 잇는 최고운영책임자(COO, Cheif Operational Officer) 자리가 공석이다.
인텔은 각 사업부 부사장 밑에서 지원하는 TA(Technical Assistant)라는 직책이 있다. 단순히 비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보고할 문서와 그렇지 않은 문서를 구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자리다. 션 말로니는 인텔 창업 3인방 중 하나인 앤디 그로브가 부사장 재직 시의 TA(Technical Assistant) 출신이다. 앤디 그로브는 인텔 무게중심을 메모리에서 PC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돌린 장본인으로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 인텔 성공시대를 열었다. 아직도 인텔 이사회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앤디 그로브가 강력히 후원했던 사람이 션 말로니였지만, 건강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체계적인 승계로 43년 역사 동안 경영권 위기가 전무했던 인텔이 이제 후계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번 IDF에서는 폴 오텔리니 후계자로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당장은 폴 오텔리니 후계자로 선출될 만한 인물이 인텔 내부에선 보이지 않는다. 인텔 역사상 최초 외부 영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상 준비된 CEO가 새로운 PC시대를 이끌었던 인텔이지만, 앞으로 어떤 인물을 앞세워 울트라 북 시대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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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간 PC 발전을 함께 했던 IT 공룡기업 인텔이 다음 10년 PC 운명을 울트라 북으로 선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협력을 통해 모바일 부분을 강화하고 저전력 기반 기술들을 선보였지만, 무게 중심은 여전히 PC의 울트라 북으로 쏠렸다.
인텔에 따르면 PC는 지금까지 3가지 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1995년 멀티미디어 PC 등장과 함께 비디오를 PC로 볼 수 있었던 1995년이 첫 번째 단계이며, PC 중심이 데스크 톱에서 노트북으로 바뀐 2003년이 두 번째 단계다. 인텔은 이와 함께 올해 울트라 북 등장이 세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밌는 것은 PC가 새로운 단계로 거듭날수록 인텔은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PC 발전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PC가 1995년 이후 멀티미디어 PC로 발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크레이크 배럿이 지도자 수업을 거친 뒤 1998년 CEO로 정식 데뷔했다. 2003년 노트북PC로 PC시장 주도권이 바뀌는 시점을 전후해서는 현재 CEO 폴 오텔리니가 오랜 기간 후계자 역량을 다진 뒤 2005년 인텔 공식 대표가 됐다. 인텔은 지금까지 철저히 내부 승계과정과 함께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쌓게 한 뒤, CEO를 선출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현재 폴 오텔리니의 공식적인 후계자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지난해 3월 뇌졸증으로 쓰러진 바 있다. 회복해 업무에 복귀한 션 말로니는 현재 생각과 사고에는 문제없지만, 말하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인텔 차이나 수장으로 자리를 이동 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션 말로니에 대해 인텔 내외부에서는 이미 폴 오텔리니 후계자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인텔은 CEO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다음 후계자를 잇는 최고운영책임자(COO, Cheif Operational Officer) 자리가 공석이다.
인텔은 각 사업부 부사장 밑에서 지원하는 TA(Technical Assistant)라는 직책이 있다. 단순히 비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보고할 문서와 그렇지 않은 문서를 구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자리다. 션 말로니는 인텔 창업 3인방 중 하나인 앤디 그로브가 부사장 재직 시의 TA(Technical Assistant) 출신이다. 앤디 그로브는 인텔 무게중심을 메모리에서 PC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돌린 장본인으로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 인텔 성공시대를 열었다. 아직도 인텔 이사회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앤디 그로브가 강력히 후원했던 사람이 션 말로니였지만, 건강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체계적인 승계로 43년 역사 동안 경영권 위기가 전무했던 인텔이 이제 후계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번 IDF에서는 폴 오텔리니 후계자로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당장은 폴 오텔리니 후계자로 선출될 만한 인물이 인텔 내부에선 보이지 않는다. 인텔 역사상 최초 외부 영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상 준비된 CEO가 새로운 PC시대를 이끌었던 인텔이지만, 앞으로 어떤 인물을 앞세워 울트라 북 시대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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