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는 대세… 한발 앞선 시스템 만들어야
불필요한 법적문제 방지 차원 사전 준법체계 마련을
한국은 거버넌스 취약…정부-기업 공동 지혜 모아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개발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휴대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면서 IT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SW 원천기술이 부족한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 선진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SW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 부족, 미흡한 오픈소스SW 생태계 등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타임스는 SW 강국을 위한 오픈소스SW 육성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오픈소스SW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맞닥뜨린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참석자
고충곤 LG전자 상무
박성수 한국공개SW협회 회장
박종백 한국오픈소스SW법센터 대표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단장
유수근 지식경제부 국장
황승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이상 가나다순)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부장(사회)
△사회=최근 한 SW 개발자가 올린 글을 블로그에서 봤다. 고객으로부터 "오픈소스SW를 사용해 개발했다고 하는 데 그러고도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힐책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오픈소스 SW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오픈소스 SW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국내 오픈소스SW 이용현황이나 인식정도 등 현황을 한번 점검해보는 게 좋겠다.
△박성수 회장=우선 사용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이 돼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오픈소스SW 커뮤니티도 사용자 커뮤니티는 많은 반면, 개발자 커뮤니티는 아직 적다. 오픈소스SW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오픈소스SW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고, 오픈소스SW가 활성화될 수 있는 모티브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오픈소스SW 생태계가 빨리 조성돼야 한다.
△사회=최근 오픈소스SW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 분야에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오픈소스SW가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가.
△황승구 소장=오픈소스SW 중 대표적인 것이 리눅스인데, 리눅스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많은 개발자가 모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ㆍ외에서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또 소비가전리눅스포럼(CELF)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 표준을 만들고 있다. 인텔이 주도하는 미고(MeeGo)가 스마트폰, 넷북 등에서 쓸 수 있는 리눅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자동차 분야에서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제니비(GENIVI)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정보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오픈소스SW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렇게 빨리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구글과 야후가 같이 만든 하둡(Hadoop)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화와 클라우드 센터 구축이 활발하다.
오픈소스SW가 없으면 기술과 비즈니스가 이처럼 빨리 발전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픈소스SW가 산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임베디드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오픈소스SW 사용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비용 절감, 소스코드가 공개돼 코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점, 오픈소스SW 커뮤니티를 통해 전문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여러 가지 칩을 지원하는 점 등을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런 것들이 오픈소스SW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임베디드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정보가전 산업인데 현장에서는 오픈소스SW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고충곤 상무=오픈소스SW는 기업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TV는 물론 다양한 가전제품에 오픈소스SW가 쓰인다. 오픈소스SW는 대세이며,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오픈소스SW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까다로운 라이선스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필요한 법적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SW 준법체계를 갖춰야 한다.
LG전자의 경우 2007년부터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유형과 유의점을 가이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준법체계를 강화를 하고 있다.
기업에게 더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SW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오픈소스SW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기업과 독립 개발자 등이 참여해 국제적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기업이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잘 연계돼야 오픈소스SW 분야에서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오픈소스SW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특허이다. 특허는 배타적인 권리 부여이고, 오픈소스SW는 공유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상충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특허 소유자간의 특허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특허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이런 시기에 굉장히 전략적으로 양수겹장의 접근을 해야 한다. 하드웨어는 특허, SW는 오픈소스SW가 대세이다.
IBM은 특허도 미국에서 1위이지만, 오픈소스SW 활동도 1위이다. 우리 기업도 이런 것을 배워 특허와 오픈소스SW 모두 1등을 해야 한다.
특허와 관련해 오픈소스SW 진영에서 진행하는 전략 중 하나가 `방어적인 공개'인데, 이것은 특허가 될만한 기술이 먼저 공개해 타인이 특허도 못 받게 하는 것이다. 또 오픈소스SW를 보호하기 위한 특허 풀들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회=이 부분에 대해 많은 기업이 고민하는 것 같다. 자사가 애써 개발한 것을 다 개방해야 하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걱정하는 사례도 봤다. 방어적인 공개의 수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고충곤 상무=회사 내부에서 위원회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여기에서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로펌의 자문도 필요하다. LG전자의 경우 이같은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이같은 조직이나 시스템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박종백 대표=지금은 컴플라이언스보다 전략적인 면을 포함한 거버넌스가 더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거버넌스가 미미하다. 해외의 커뮤니티나 단체들은 한국에서 오픈소스SW가 큰 비중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버넌스 측면이 너무 취약하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
오픈소스SW 거버넌스는 프로세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픈소스SW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기업 내에 오픈소스SW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전체 프로세스를 검증하고 오픈소스SW 라이선스간의 충돌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인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우리보다 앞서 이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굉장히 미흡해 해외 오픈소스SW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개선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가 2000개가 넘는데, 소스코드 공개 의무 수준이나 전염성의 정도가 제각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오픈소스SW에 적용된 라이선스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GPL과 같은 라이선스는 강력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빠르게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때문에 항상 불안해한다. 반면, 고위층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덜 급한 문제라고 생각해 어려움 있다. 기업이 처한 법적 위험이 무엇인지를 계속 인식하고, 빨리 필요한 절차를 갖춰야 하며, 오픈소스SW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사회=말씀하신 대로 대기업은 필요한 체계를 만들 역량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체계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타계할 대안은 무엇인가.
△박성수 회장=개발자와 사장의 입장이 다르다. 개발자는 오픈소스SW를 갖다 쓰지만, 어떤 식으로 결합하고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사장이나 관리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오픈소스SW를 사용했는지를 모르고 오픈소스SW 사용에 따른 위험도 잘 모른다.
대기업은 법무팀 등을 통해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대응체계를 갖추기 힘들어한다. 정부가 기업들의 대응체계 마련에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 것이다.
△양유길 단장=요즘 개발자들이 SW 개발을 할 때 오픈소스SW를 먼저 찾아본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문제가 지뢰밭처럼 돼 있다. 공개SW역량프라자를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검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개SW역량프라자를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거버넌스를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월드베스트SW(WBS) 지원 대상 SW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한'이라고 명시한 것이 있을 정도로 오픈소스SW 활용이 많아졌다. WBS 개발사에도 오픈소스SW 거버넌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소스SW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활용 확대 유도가 중요하고, 개발자 양성 역시 중요하다. 또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신시장 확보도 중요하다.
<이어서>
정리=강동식기자 dskang@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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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거버넌스 취약…정부-기업 공동 지혜 모아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개발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휴대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면서 IT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SW 원천기술이 부족한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 선진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SW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 부족, 미흡한 오픈소스SW 생태계 등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타임스는 SW 강국을 위한 오픈소스SW 육성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오픈소스SW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맞닥뜨린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참석자
고충곤 LG전자 상무
박성수 한국공개SW협회 회장
박종백 한국오픈소스SW법센터 대표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단장
유수근 지식경제부 국장
황승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이상 가나다순)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부장(사회)
△사회=최근 한 SW 개발자가 올린 글을 블로그에서 봤다. 고객으로부터 "오픈소스SW를 사용해 개발했다고 하는 데 그러고도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힐책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오픈소스 SW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오픈소스 SW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국내 오픈소스SW 이용현황이나 인식정도 등 현황을 한번 점검해보는 게 좋겠다.
△박성수 회장=우선 사용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이 돼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오픈소스SW 커뮤니티도 사용자 커뮤니티는 많은 반면, 개발자 커뮤니티는 아직 적다. 오픈소스SW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오픈소스SW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고, 오픈소스SW가 활성화될 수 있는 모티브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오픈소스SW 생태계가 빨리 조성돼야 한다.
△사회=최근 오픈소스SW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 분야에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오픈소스SW가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가.
△황승구 소장=오픈소스SW 중 대표적인 것이 리눅스인데, 리눅스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많은 개발자가 모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ㆍ외에서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또 소비가전리눅스포럼(CELF)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 표준을 만들고 있다. 인텔이 주도하는 미고(MeeGo)가 스마트폰, 넷북 등에서 쓸 수 있는 리눅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자동차 분야에서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제니비(GENIVI)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정보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오픈소스SW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렇게 빨리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구글과 야후가 같이 만든 하둡(Hadoop)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화와 클라우드 센터 구축이 활발하다.
오픈소스SW가 없으면 기술과 비즈니스가 이처럼 빨리 발전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픈소스SW가 산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임베디드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오픈소스SW 사용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비용 절감, 소스코드가 공개돼 코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점, 오픈소스SW 커뮤니티를 통해 전문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여러 가지 칩을 지원하는 점 등을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런 것들이 오픈소스SW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임베디드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정보가전 산업인데 현장에서는 오픈소스SW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고충곤 상무=오픈소스SW는 기업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TV는 물론 다양한 가전제품에 오픈소스SW가 쓰인다. 오픈소스SW는 대세이며,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오픈소스SW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까다로운 라이선스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필요한 법적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SW 준법체계를 갖춰야 한다.
LG전자의 경우 2007년부터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유형과 유의점을 가이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준법체계를 강화를 하고 있다.
기업에게 더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SW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오픈소스SW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기업과 독립 개발자 등이 참여해 국제적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기업이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잘 연계돼야 오픈소스SW 분야에서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오픈소스SW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특허이다. 특허는 배타적인 권리 부여이고, 오픈소스SW는 공유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상충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특허 소유자간의 특허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특허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이런 시기에 굉장히 전략적으로 양수겹장의 접근을 해야 한다. 하드웨어는 특허, SW는 오픈소스SW가 대세이다.
IBM은 특허도 미국에서 1위이지만, 오픈소스SW 활동도 1위이다. 우리 기업도 이런 것을 배워 특허와 오픈소스SW 모두 1등을 해야 한다.
특허와 관련해 오픈소스SW 진영에서 진행하는 전략 중 하나가 `방어적인 공개'인데, 이것은 특허가 될만한 기술이 먼저 공개해 타인이 특허도 못 받게 하는 것이다. 또 오픈소스SW를 보호하기 위한 특허 풀들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회=이 부분에 대해 많은 기업이 고민하는 것 같다. 자사가 애써 개발한 것을 다 개방해야 하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걱정하는 사례도 봤다. 방어적인 공개의 수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고충곤 상무=회사 내부에서 위원회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여기에서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로펌의 자문도 필요하다. LG전자의 경우 이같은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이같은 조직이나 시스템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박종백 대표=지금은 컴플라이언스보다 전략적인 면을 포함한 거버넌스가 더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거버넌스가 미미하다. 해외의 커뮤니티나 단체들은 한국에서 오픈소스SW가 큰 비중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버넌스 측면이 너무 취약하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
오픈소스SW 거버넌스는 프로세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픈소스SW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기업 내에 오픈소스SW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전체 프로세스를 검증하고 오픈소스SW 라이선스간의 충돌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인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우리보다 앞서 이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굉장히 미흡해 해외 오픈소스SW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개선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가 2000개가 넘는데, 소스코드 공개 의무 수준이나 전염성의 정도가 제각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오픈소스SW에 적용된 라이선스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GPL과 같은 라이선스는 강력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빠르게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때문에 항상 불안해한다. 반면, 고위층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덜 급한 문제라고 생각해 어려움 있다. 기업이 처한 법적 위험이 무엇인지를 계속 인식하고, 빨리 필요한 절차를 갖춰야 하며, 오픈소스SW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사회=말씀하신 대로 대기업은 필요한 체계를 만들 역량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체계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타계할 대안은 무엇인가.
△박성수 회장=개발자와 사장의 입장이 다르다. 개발자는 오픈소스SW를 갖다 쓰지만, 어떤 식으로 결합하고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사장이나 관리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오픈소스SW를 사용했는지를 모르고 오픈소스SW 사용에 따른 위험도 잘 모른다.
대기업은 법무팀 등을 통해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대응체계를 갖추기 힘들어한다. 정부가 기업들의 대응체계 마련에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 것이다.
△양유길 단장=요즘 개발자들이 SW 개발을 할 때 오픈소스SW를 먼저 찾아본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문제가 지뢰밭처럼 돼 있다. 공개SW역량프라자를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검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개SW역량프라자를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거버넌스를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월드베스트SW(WBS) 지원 대상 SW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한'이라고 명시한 것이 있을 정도로 오픈소스SW 활용이 많아졌다. WBS 개발사에도 오픈소스SW 거버넌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소스SW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활용 확대 유도가 중요하고, 개발자 양성 역시 중요하다. 또 오픈소스SW를 활용한 신시장 확보도 중요하다.
<이어서>
정리=강동식기자 dskang@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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