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서풍 타고와 한ㆍ일 해역에 침적… 질산염 농도 30년간 8배 증가
포스텍 이기택 교수 연구팀
중국발 질소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쪽으로 이동한 후 광범위한 해역에 쌓여 바닷물 조성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발 오염물질이 황사, 산성비 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텍 이기택 교수(환경공학부ㆍ사진)는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립수산과학원, 서울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난 30년간 수집된 우리나라 인근 해양조사 자료와 최근 10년간 한국 및 일본의 대기중 질소오염물질 측정자료를 비교한 결과, 대기 중 질소오염물질이 이동한 후 연근해에 침적돼 해수의 화학적 조성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22일자에 공개된 후 10월경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질소오염물질은 화석연료를 고온으로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공기 중 질소성분이 산화해서 만들어지거나 농사에 사용되는 질소비료, 축산업에서 나오는 가축 분뇨 등에서 발생한다. 질산염, 암모니아가 대표적인 이 물질은 대기 중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하다가 비에 섞여 해양에 쌓이거나 직접 해양에 침적된다. 또는 비를 통해 강으로 들어가 다시 바다로 이동한다.
연구팀이 국립수산과학원과 일본 기상청이 지난 30년간 서해, 동해, 동중국해, 태평안연안 등에서 측정한 해수 내 질산염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인근에서는 질산염 농도가 80년대초 2ppm에서 2000년대 중반 8ppm, 동해안은 80년대초 1ppm에서 2000년대초 7∼8ppm, 일본 오키섬 부근에서는 80년대초 1ppm 미만에서 2000년대 후반 2ppm으로 8배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상청 기후변화연구센터와 동아시아 산성물질 침적모니터링 네트워크가 대기중 질산염 농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수의 농도 변화와 연관성을 갖고 일치했다.
아시아지역의 질소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중국은 질산염과 암모니아를 연간 각가 1200만톤 가량 배출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출량이 미미해 중국이 이러한 농도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기택 교수는 "질산염은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 플랑크톤에 필수적인 영양분으로, 이러한 농도 증가는 서식 식물 플랑크톤의 종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나아가 해양생태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해양 산성화도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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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질소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쪽으로 이동한 후 광범위한 해역에 쌓여 바닷물 조성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발 오염물질이 황사, 산성비 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텍 이기택 교수(환경공학부ㆍ사진)는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립수산과학원, 서울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난 30년간 수집된 우리나라 인근 해양조사 자료와 최근 10년간 한국 및 일본의 대기중 질소오염물질 측정자료를 비교한 결과, 대기 중 질소오염물질이 이동한 후 연근해에 침적돼 해수의 화학적 조성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22일자에 공개된 후 10월경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질소오염물질은 화석연료를 고온으로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공기 중 질소성분이 산화해서 만들어지거나 농사에 사용되는 질소비료, 축산업에서 나오는 가축 분뇨 등에서 발생한다. 질산염, 암모니아가 대표적인 이 물질은 대기 중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하다가 비에 섞여 해양에 쌓이거나 직접 해양에 침적된다. 또는 비를 통해 강으로 들어가 다시 바다로 이동한다.
연구팀이 국립수산과학원과 일본 기상청이 지난 30년간 서해, 동해, 동중국해, 태평안연안 등에서 측정한 해수 내 질산염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인근에서는 질산염 농도가 80년대초 2ppm에서 2000년대 중반 8ppm, 동해안은 80년대초 1ppm에서 2000년대초 7∼8ppm, 일본 오키섬 부근에서는 80년대초 1ppm 미만에서 2000년대 후반 2ppm으로 8배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상청 기후변화연구센터와 동아시아 산성물질 침적모니터링 네트워크가 대기중 질산염 농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수의 농도 변화와 연관성을 갖고 일치했다.
아시아지역의 질소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중국은 질산염과 암모니아를 연간 각가 1200만톤 가량 배출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출량이 미미해 중국이 이러한 농도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기택 교수는 "질산염은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 플랑크톤에 필수적인 영양분으로, 이러한 농도 증가는 서식 식물 플랑크톤의 종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나아가 해양생태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해양 산성화도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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