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상경제체제 전환
금융불안이 더욱 커지면서 증시는 급락하고 원화가치는 크게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1650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투매현상으로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에 청와대는 세계 경제위기와 국내 물가불안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책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경제 상황을 점검해 운영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2.64%) 하락한 1652.71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1720선으로 기분 좋게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금융 불안에 비중을 둔 개인과 외국인의 투매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한때 1644.11로 폭락하며 지난 금요일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휩싸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73억원, 2566억원의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기관과 기타계 자금(국가)이 각가 3846억원, 3143억원의 주식을 주어 담았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수 주문이 나오며 낙폭을 줄였다.
통신업(2.84%)과 전기전자(0.66%)의 상승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했다. 고려아연(-14.96%), 호남석유(-14.06%), OCI(-13.69%), 현대중공업(-10.90%)의 급락이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외국인의 순매수(23억원)가 들어왔지만 개인의 순매도(195억원)를 막지 못했다. 전업종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실리콘웍스, 아가방컴퍼니, 태웅, 주성엔지니어링 등 19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까지는 유로존 위기였지만 이젠 글로벌을 넘어 신흥국으로 금융위기가 확대되면서 주가하락, 환율급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유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80원(2.56%) 급등한 1195.80원으로 마치며 지난해 8월31일(1198.10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는 당분간 1200원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청와대는 내주부터 월2회 개최하던 국민경제대책회의를 1년여만에 비상경제대책회의로 환원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사상 초유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한 뒤,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상황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다 지난해 9월 국민경제대책회의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열지 않고 논의 주제를 금융과 환율, 재정 상황 등에 집중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주가를 비롯해 경제지표는 심리적 요인이 많다"면서 "위기감을 갖고 철저히 대비하되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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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2.64%) 하락한 1652.71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1720선으로 기분 좋게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금융 불안에 비중을 둔 개인과 외국인의 투매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한때 1644.11로 폭락하며 지난 금요일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휩싸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73억원, 2566억원의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기관과 기타계 자금(국가)이 각가 3846억원, 3143억원의 주식을 주어 담았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수 주문이 나오며 낙폭을 줄였다.
통신업(2.84%)과 전기전자(0.66%)의 상승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했다. 고려아연(-14.96%), 호남석유(-14.06%), OCI(-13.69%), 현대중공업(-10.90%)의 급락이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외국인의 순매수(23억원)가 들어왔지만 개인의 순매도(195억원)를 막지 못했다. 전업종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실리콘웍스, 아가방컴퍼니, 태웅, 주성엔지니어링 등 19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까지는 유로존 위기였지만 이젠 글로벌을 넘어 신흥국으로 금융위기가 확대되면서 주가하락, 환율급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유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80원(2.56%) 급등한 1195.80원으로 마치며 지난해 8월31일(1198.10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는 당분간 1200원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청와대는 내주부터 월2회 개최하던 국민경제대책회의를 1년여만에 비상경제대책회의로 환원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사상 초유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한 뒤,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상황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다 지난해 9월 국민경제대책회의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열지 않고 논의 주제를 금융과 환율, 재정 상황 등에 집중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주가를 비롯해 경제지표는 심리적 요인이 많다"면서 "위기감을 갖고 철저히 대비하되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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