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 가입자 4700명 그쳐 `고전`… KCT 등 잇따라 시작 예정
지난 7월 통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출범한 선불형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정책과 이동통신사의 의지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최근 시작한 후불 MVNO가 예상밖의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작한 선불 MVNO 사업자인 KCT(코리아케이블테레콤)와 아이즈비전은 지난 3개월간 약 4700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KCT의 가입자는 1600명, 아이즈비전은 3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도매제공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도매제공 협정을 체결한 뒤 아이즈비전이 7월 1일부터, KCT가 7월 1일부터 각각 선불형 MVNO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이었던 도매제공 대가 협정 체결 이후에도 선불 MVNO는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우선, MVNO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단말기가 부족하다. SK텔레콤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재고 휴대폰을 MVNO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호환이 되지 않는 단말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동전화 고객이 값이 저렴한 선불 MVN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쓰던 번호를 버려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 선-후불 가입자간 번호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신규 고객만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MVNO 사업자 자체의 영세성도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MVN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유통망과 대대적인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이 부족하다 보니 서비스를 알리기에도 힘겨운 상황이다.
정책 당국은 방송통신위원회는 도매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에는 MVNO 제도를 마무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규모가 작은 MVNO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와 대등한 협상력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제도보다도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10월중 MVNO 사업자들은 MVNO협회(가칭 K-MVNO)를 결성해 협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MVNO 사업자들은 곧 시작할 후불형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KCT는 오는 10월에 후불 MVNO를 시작할 계획이다. 온세텔레콤은 연말에, 아이즈비전은 내년 초에 각각 후불 MVNO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9월 7일 KT와 계약을 맺고 후불형 MVNO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텔레콤은 초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MVNO 사업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프리텔레콤은 기본료 4500원에 초당 2.0원의 저렴한 통화료로 호응을 받고 있다. 프리텔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서비스 개시 후 한달에 가입자 5000명을 돌파하고 1년안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CT 관계자는 "오는 10일 후불 MVNO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본격적인 활성화는 후불 번호이동이 가능한 내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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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작한 선불 MVNO 사업자인 KCT(코리아케이블테레콤)와 아이즈비전은 지난 3개월간 약 4700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KCT의 가입자는 1600명, 아이즈비전은 3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도매제공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도매제공 협정을 체결한 뒤 아이즈비전이 7월 1일부터, KCT가 7월 1일부터 각각 선불형 MVNO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이었던 도매제공 대가 협정 체결 이후에도 선불 MVNO는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우선, MVNO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단말기가 부족하다. SK텔레콤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재고 휴대폰을 MVNO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호환이 되지 않는 단말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동전화 고객이 값이 저렴한 선불 MVN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쓰던 번호를 버려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 선-후불 가입자간 번호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신규 고객만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MVNO 사업자 자체의 영세성도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MVN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유통망과 대대적인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이 부족하다 보니 서비스를 알리기에도 힘겨운 상황이다.
정책 당국은 방송통신위원회는 도매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에는 MVNO 제도를 마무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규모가 작은 MVNO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와 대등한 협상력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제도보다도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10월중 MVNO 사업자들은 MVNO협회(가칭 K-MVNO)를 결성해 협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MVNO 사업자들은 곧 시작할 후불형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KCT는 오는 10월에 후불 MVNO를 시작할 계획이다. 온세텔레콤은 연말에, 아이즈비전은 내년 초에 각각 후불 MVNO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9월 7일 KT와 계약을 맺고 후불형 MVNO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텔레콤은 초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MVNO 사업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프리텔레콤은 기본료 4500원에 초당 2.0원의 저렴한 통화료로 호응을 받고 있다. 프리텔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서비스 개시 후 한달에 가입자 5000명을 돌파하고 1년안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CT 관계자는 "오는 10일 후불 MVNO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본격적인 활성화는 후불 번호이동이 가능한 내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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