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대지진·엔고·홍수 `3악재`…잘나가는 한국차와 대조
태국이 50년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으면서 해당 지역에 부품과 완성차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현지 생산을 중단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3월 대지진과 엔고에 이어 태국 홍수라는 연속 3재에 휘청거리게 됐다. 반면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낮은 환율, 한-EU와 한미 FTA, 무재난과 무파업 등 3대 호재를 맞으면서 어려운 글로벌 경제상황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태국에서 부품 공급을 받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홍수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 업체들은 홍수 피해가 집중된 태국 중부 아유타야(Ayutthaya) 공장지대에서 엔진, 현가장치, 제동장치 등 상당수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홍수피해가 장기화되면서 각 부품공장 생산이 불가능하게 됐으며, 완성차 경우 침수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 관련 공장은 3개가 태국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혼다 공장은 홍수피해가 집중된 방콕 북쪽 아유타야에 위치해 있다. 도요타 태국 공장에서는 코롤라와 캠리를, 혼다 태국 공장에서는 시빅과 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3일부터 태국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져 일본 내 캠리, 프리우스 등 차량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공장은 비교적 홍수피해가 덜한 동부에 위치해 있지만 홍수로 인해 태국 전역에 물류가 마비돼 공급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일본 공장 뿐 아니라 북미 공장도 태국 부품 공급차질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캔터키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공장이 조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혼다는 일본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태국 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17만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큰 해외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주요 부품 기업들도 태국 현지에 동반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태국 공장은 완성차가 상당수 침수되는 등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생산설비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홍수사태가 해결돼도 상당기간 정상가동은 어렵게 됐다.
태국 홍수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자동차 업체들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홍수피해까지 더해 올해 일본 업체들 자동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이 태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태국 쪽에서 공급받는 부품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태국 지역 의존도가 거의 없어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볼 전망이다. 반사이득과 FTA, 환율 등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내년 판매가 올해(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50만대 등 총 650만대)보다 10% 이상 높은 72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향상된 제품경쟁력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강화된 라인업을 비롯해 적은 환율 영향, 리콜이나 파업이 없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현대차 438만대, 기아차 279만대 등을 합쳐 720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FTA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양대 축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고, 원화절하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설명 : 60년만에 맞은 홍수로 태국 주민은 물론 산업계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50년 사이 최악의 태국 홍수로 일본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30일 방콕 지역 주민들이 물에 잠긴 곳을 피해 대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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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3월 대지진과 엔고에 이어 태국 홍수라는 연속 3재에 휘청거리게 됐다. 반면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낮은 환율, 한-EU와 한미 FTA, 무재난과 무파업 등 3대 호재를 맞으면서 어려운 글로벌 경제상황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태국에서 부품 공급을 받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홍수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 업체들은 홍수 피해가 집중된 태국 중부 아유타야(Ayutthaya) 공장지대에서 엔진, 현가장치, 제동장치 등 상당수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홍수피해가 장기화되면서 각 부품공장 생산이 불가능하게 됐으며, 완성차 경우 침수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 관련 공장은 3개가 태국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혼다 공장은 홍수피해가 집중된 방콕 북쪽 아유타야에 위치해 있다. 도요타 태국 공장에서는 코롤라와 캠리를, 혼다 태국 공장에서는 시빅과 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3일부터 태국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져 일본 내 캠리, 프리우스 등 차량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공장은 비교적 홍수피해가 덜한 동부에 위치해 있지만 홍수로 인해 태국 전역에 물류가 마비돼 공급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일본 공장 뿐 아니라 북미 공장도 태국 부품 공급차질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캔터키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공장이 조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혼다는 일본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태국 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17만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큰 해외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주요 부품 기업들도 태국 현지에 동반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태국 공장은 완성차가 상당수 침수되는 등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생산설비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홍수사태가 해결돼도 상당기간 정상가동은 어렵게 됐다.
태국 홍수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자동차 업체들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홍수피해까지 더해 올해 일본 업체들 자동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이 태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태국 쪽에서 공급받는 부품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태국 지역 의존도가 거의 없어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볼 전망이다. 반사이득과 FTA, 환율 등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내년 판매가 올해(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50만대 등 총 650만대)보다 10% 이상 높은 72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향상된 제품경쟁력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강화된 라인업을 비롯해 적은 환율 영향, 리콜이나 파업이 없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현대차 438만대, 기아차 279만대 등을 합쳐 720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FTA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양대 축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고, 원화절하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설명 : 60년만에 맞은 홍수로 태국 주민은 물론 산업계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50년 사이 최악의 태국 홍수로 일본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30일 방콕 지역 주민들이 물에 잠긴 곳을 피해 대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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