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방성 내세우지만, 검색광고 같은 핵심기술 독점만 강화"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갈 경우, 과거 PC시장에서 메인보드 하청업체로 전락한 대만업체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사단법인 전파통신과 법 포럼은 3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구글-모토롤라 합병과 기로에 선 IT대한민국' 세미나를 통해 개방성 이면에서 독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한국 IT업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구글이 개방성을 내세우지만, 검색광고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독점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성춘 팀장은 "구글은 주 수입원인 검색 광고에 대한 핵심기술은 공개하지 않은 채 `블랙박스'로 남겨두고, 수입원을 확장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를 확산시키는 것은 독점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마치 1990년대 중반 인텔이 CPU 기술을 독점하며, CPU와 주변 칩들을 연결하는 PCI 버스 기술만을 개방한 모습과 유사하다. 대만 PC업체들은 핵심기술인 CPU에 접근하지 못한채 PCI 기술에만 몰두해 메인보드 등을 생산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안드로이드에만 의존하다가는 구글의 주수입원인 검색광고 생태계 플랫폼만 확장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인터넷 연구소 하워드 윌리엄스 교수는 구글의 근본 수입원인 검색광고 시스템의 시장 독점에 대한 법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등을 주축으로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고 경쟁사 서비스는 배제시키거나 뒤로 밀리게 했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지난 2007년 더블클릭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며 검색 광고서비스 기술을 사들였다. 이 기술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블랙박스' 정책을 취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애드센스 등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술만 공개하는 이중적 전략이 시장 질서를 혼란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병일 교수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다양한 모바일 및 홈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토탈 IT제조업체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될 경우 구글과 국내 협력 제조업체 간에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 사진설명 : 연세대학교 의료-과학기술과 법 센터 주최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구글-모토롤라 합병과 기로에 선 IT대한민국' 세미나에서 김병일 한양대 교수와 이성춘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 하워드 윌리엄스 영국 스트레치클라이드대 교수, 박동진 연세대 교수, 이경규 인하대 교수(왼쪽부터)가 토론을 벌이고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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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사단법인 전파통신과 법 포럼은 3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구글-모토롤라 합병과 기로에 선 IT대한민국' 세미나를 통해 개방성 이면에서 독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한국 IT업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구글이 개방성을 내세우지만, 검색광고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독점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성춘 팀장은 "구글은 주 수입원인 검색 광고에 대한 핵심기술은 공개하지 않은 채 `블랙박스'로 남겨두고, 수입원을 확장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를 확산시키는 것은 독점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마치 1990년대 중반 인텔이 CPU 기술을 독점하며, CPU와 주변 칩들을 연결하는 PCI 버스 기술만을 개방한 모습과 유사하다. 대만 PC업체들은 핵심기술인 CPU에 접근하지 못한채 PCI 기술에만 몰두해 메인보드 등을 생산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안드로이드에만 의존하다가는 구글의 주수입원인 검색광고 생태계 플랫폼만 확장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인터넷 연구소 하워드 윌리엄스 교수는 구글의 근본 수입원인 검색광고 시스템의 시장 독점에 대한 법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등을 주축으로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고 경쟁사 서비스는 배제시키거나 뒤로 밀리게 했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지난 2007년 더블클릭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며 검색 광고서비스 기술을 사들였다. 이 기술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블랙박스' 정책을 취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애드센스 등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술만 공개하는 이중적 전략이 시장 질서를 혼란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병일 교수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다양한 모바일 및 홈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토탈 IT제조업체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될 경우 구글과 국내 협력 제조업체 간에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 사진설명 : 연세대학교 의료-과학기술과 법 센터 주최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구글-모토롤라 합병과 기로에 선 IT대한민국' 세미나에서 김병일 한양대 교수와 이성춘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 하워드 윌리엄스 영국 스트레치클라이드대 교수, 박동진 연세대 교수, 이경규 인하대 교수(왼쪽부터)가 토론을 벌이고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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