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시너지 시스템반도체 역량집중
칩개발 공정전환 보단 파운드리사업 강화 택할 듯
칩개발 공정전환 보단 파운드리사업 강화 택할 듯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가 10년 만에 SKT라는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향후 일정과 사업전략 등에 쏠리고 있다.
SKT는 지난 10일 단독 입찰에서 3조4000억원대 후반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10% 가량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주인은 4주 간 실사 과정을 통해 별 문제가 없는 SKT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이닉스 기초 체력이 우수한 기업"이라며 "실사과정에서 크게 드러날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에 주인 찾은 하이닉스...매각 작업 속도= 하이닉스 매각 인수 과정은 그 어떤 인수 합병 보다 빠른 절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하이닉스 이사회는 신주가격 적정 여부를 검토하며, 17일쯤 SKT는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약 5% 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은 생략된 채, 4주 간 SKT가 하이닉스 실사 과정을 거치면, 늦어도 내년 1월엔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
매각 작업이 신속히 처리되는 것은 하이닉스에서 빨리 손을 떼고 싶은 채권단과 SKT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권단뿐만 아니라 SKT 또한 최대한 빨리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SKT는 4주 간 실사 과정을 통해 감사 및 간접적 경영 참여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1년 전부터 준비...만반의 준비 마쳤다=SKT는 이미 1년 전부터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 2년 간 반도체 산업을 공부했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창출한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투자를 집행한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자금력을 갖춘 주인이 생기면서 투자에 대한 여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올해 D램 값 하락, 30나노대 D램 제품 양산 지연 등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D램은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9개월에서 12개월 차이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D램 기술 공정이 1년 뒤진다는 것은 영업이익 30% 차이를 의미한다. 낸드플래시 시장 또한 최근 도시바와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원래 기초 체력이 탄탄한 하이닉스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선 채권단 보다 향후 청사진 제공이 가능한 최대 주주가 있는 게 낫기 때문이다.
◇SKT 인수 이후 시너지, 시스템반도체는= SKT는 하이닉스 인수 발표 이후 공공연하게 통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하이닉스 반도체는 메모리 전문 업체로 당장 시스템반도체 칩 개발을 위한 갑작스런 공정 전환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만약 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시도한다면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파운드리는 청주 M8라인에서 이뤄지며 전체 매출에서 약2% 정도다. 전문가들은 M8 라인을 파운드리로 풀가동하면 최대 월 10만장 이상 생산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 매출 1조원 가까운 규모로 전체 하이닉스 매출에서 8%까지 비중을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채권단은 파운드리와 같은 신규 사업은 잠시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인 SKT가 시스템반도체에 관심이 많아, 하이닉스 파운드리 산업은 어떤 식으로든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반도체설계 기업인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과 CMOS 이미지 센서를 통한 파운드리 판매,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과 협력 등 파운드리 산업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 국내 팹리스들도 좀 더 확실한 국내 파운드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SKT는 어떤 판단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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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지난 10일 단독 입찰에서 3조4000억원대 후반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10% 가량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주인은 4주 간 실사 과정을 통해 별 문제가 없는 SKT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이닉스 기초 체력이 우수한 기업"이라며 "실사과정에서 크게 드러날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에 주인 찾은 하이닉스...매각 작업 속도= 하이닉스 매각 인수 과정은 그 어떤 인수 합병 보다 빠른 절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하이닉스 이사회는 신주가격 적정 여부를 검토하며, 17일쯤 SKT는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약 5% 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은 생략된 채, 4주 간 SKT가 하이닉스 실사 과정을 거치면, 늦어도 내년 1월엔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
매각 작업이 신속히 처리되는 것은 하이닉스에서 빨리 손을 떼고 싶은 채권단과 SKT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권단뿐만 아니라 SKT 또한 최대한 빨리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SKT는 4주 간 실사 과정을 통해 감사 및 간접적 경영 참여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1년 전부터 준비...만반의 준비 마쳤다=SKT는 이미 1년 전부터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 2년 간 반도체 산업을 공부했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창출한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투자를 집행한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자금력을 갖춘 주인이 생기면서 투자에 대한 여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올해 D램 값 하락, 30나노대 D램 제품 양산 지연 등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D램은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9개월에서 12개월 차이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D램 기술 공정이 1년 뒤진다는 것은 영업이익 30% 차이를 의미한다. 낸드플래시 시장 또한 최근 도시바와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원래 기초 체력이 탄탄한 하이닉스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선 채권단 보다 향후 청사진 제공이 가능한 최대 주주가 있는 게 낫기 때문이다.
◇SKT 인수 이후 시너지, 시스템반도체는= SKT는 하이닉스 인수 발표 이후 공공연하게 통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하이닉스 반도체는 메모리 전문 업체로 당장 시스템반도체 칩 개발을 위한 갑작스런 공정 전환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만약 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시도한다면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파운드리는 청주 M8라인에서 이뤄지며 전체 매출에서 약2% 정도다. 전문가들은 M8 라인을 파운드리로 풀가동하면 최대 월 10만장 이상 생산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 매출 1조원 가까운 규모로 전체 하이닉스 매출에서 8%까지 비중을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채권단은 파운드리와 같은 신규 사업은 잠시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인 SKT가 시스템반도체에 관심이 많아, 하이닉스 파운드리 산업은 어떤 식으로든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반도체설계 기업인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과 CMOS 이미지 센서를 통한 파운드리 판매,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과 협력 등 파운드리 산업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 국내 팹리스들도 좀 더 확실한 국내 파운드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SKT는 어떤 판단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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