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신'싸움ㆍ디지털전환 난제ㆍIPTV 등과 소송전
유료방송 시장의 강자 케이블업계가 출범 1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상파와의 재송신료 문제를 놓고 지리한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될 디지털전환에 각종 송사에까지 휘말리는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특히 지상파, 위성방송과의 소송전에 이어 최근에 IPTV업계와 법적싸움을 벌이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KT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티브로드 도봉ㆍ강북방송 등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상대로 6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이들 MSO가 IPTV를 견제하기 위해 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편성에 불이익 주는 등 담합했다는 게 이유다. KT측은 "지난 5월 공정위가 같은 이유로 5대 MSO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이번 소송의 근거를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SO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개별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 판결에 불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T와의 소송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MSO들은 KT 소송에 맞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다. 케이블업계를 상대로 한 소송에 IPTV사업자인 KT까지 가담하면서 케이블 SO는 지상파, 위성, IPTV 등 국내 주요 방송 플랫폼 모두와 소송을 벌이게 됐다.
또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SO사업자들에게 `재송신 대가 산정'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방송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그동안 무료로 재송신했던 지상파 방송을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싸움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잇따른 승소로, 가처분 간접강제 집행을 통해 SO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SO는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파죽지세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SO는 공정거래위원회, 방통위, 검찰 등에서 OTS의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셋톱박스 기술기준 위반 등을 이유로 위성방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업계가 지상파를 비롯한 경쟁 유료방송사업자들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콘텐츠저작권 문제의 부각과 함께, 시장에서는 디지털가입자 유치가 방송업계의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위성 및 IPTV업계로선 케이블업계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포함한 1500만 유료가입자가 흡수할 수 있는 최대의 고객이다.
경쟁 유료방송업계의 집중적인 견제에 따라 최근 케이블 산업의 성장률은 급격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 때 70%를 웃돌던 성장률은 최근 5년 간 7%대로 하락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2009년 1529만4603가구(디지털 267만, 17.5%)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1507만6585가구(디지털 342만5505, 22.7%)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들어 9월 현재 1495만7000가구로 1500만대를 하향 돌파했다.
디지털전환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디지털가입자는 401만 3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6.8%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일부 자금력이 있는 MSO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SO 디지털 전환율은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SO의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는 고스란히 위성과 IPTV진영으로 넘어가고 있다. 실제로 방통위 통계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IPTV가입자는 365만명으로 2009년 237만명 보다 128만명 53.6% 늘어났고 위성방송가입자도 283만명으로 2009년의 246만명 보다 37만명 15%가 증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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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KT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티브로드 도봉ㆍ강북방송 등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상대로 6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이들 MSO가 IPTV를 견제하기 위해 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편성에 불이익 주는 등 담합했다는 게 이유다. KT측은 "지난 5월 공정위가 같은 이유로 5대 MSO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이번 소송의 근거를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SO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개별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 판결에 불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T와의 소송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MSO들은 KT 소송에 맞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다. 케이블업계를 상대로 한 소송에 IPTV사업자인 KT까지 가담하면서 케이블 SO는 지상파, 위성, IPTV 등 국내 주요 방송 플랫폼 모두와 소송을 벌이게 됐다.
또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SO사업자들에게 `재송신 대가 산정'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방송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그동안 무료로 재송신했던 지상파 방송을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싸움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잇따른 승소로, 가처분 간접강제 집행을 통해 SO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SO는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파죽지세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SO는 공정거래위원회, 방통위, 검찰 등에서 OTS의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셋톱박스 기술기준 위반 등을 이유로 위성방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업계가 지상파를 비롯한 경쟁 유료방송사업자들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콘텐츠저작권 문제의 부각과 함께, 시장에서는 디지털가입자 유치가 방송업계의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위성 및 IPTV업계로선 케이블업계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포함한 1500만 유료가입자가 흡수할 수 있는 최대의 고객이다.
경쟁 유료방송업계의 집중적인 견제에 따라 최근 케이블 산업의 성장률은 급격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 때 70%를 웃돌던 성장률은 최근 5년 간 7%대로 하락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2009년 1529만4603가구(디지털 267만, 17.5%)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1507만6585가구(디지털 342만5505, 22.7%)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들어 9월 현재 1495만7000가구로 1500만대를 하향 돌파했다.
디지털전환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디지털가입자는 401만 3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6.8%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일부 자금력이 있는 MSO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SO 디지털 전환율은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SO의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는 고스란히 위성과 IPTV진영으로 넘어가고 있다. 실제로 방통위 통계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IPTV가입자는 365만명으로 2009년 237만명 보다 128만명 53.6% 늘어났고 위성방송가입자도 283만명으로 2009년의 246만명 보다 37만명 15%가 증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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