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금융권 소송대비 보안전문가 대거 영입
국내 대형 로펌사와 다국적 금융컨설팅사들이 앞다퉈 IT금융 보안정책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실ㆍ국장급 인력과 일반 검사역, 공공기관 인력들까지 억대연봉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무기로 속속 빼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앤장과 광장 등 대형 법무법인을 비롯해 D사와 S사 등 다국적 컨설팅사들이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보안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공공기관 인력들까지 대거 영입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서 수년간 금융보안 감독을 맡아왔던 A실장과 KISA에서 개인정보보호단장으로 있던 B씨가 최근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금감원 일부 주니어 검사역과 공기관 연구인력들도 로펌사와 다국적 컨설팅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기거나 연봉협상 등을 진행 중에 있다.
평생직장으로 불렸던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인력조차 대형 로펌사 등으로 연이어 자리를 옮기고 있다. 그동안 찬밥신세였던 금융IT 보안인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 및 보안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최근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과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금융보안과 관련된 대형 소송 및 금융사들의 보안 자문 컨설팅 수요가 급속하게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과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은 사고발생 시 CEO까지 문책하겠다는 강한 규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100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 금융사의 CEO까지 옷을 벗게 될 처지라 은행은 물론 카드, 보험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로펌사와 다국적 컨설팅사에 법률자문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 로펌사 관계자는 "해킹, 정보유출 사고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대형 손해배상 소송은 물론 금융사의 최우선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다"며 "그동안 보안관리에 소홀했던 금융사들이 대형 보안사고를 피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의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 로펌사들도 최근 금융IT보안 부문 컨설팅과 소송을 대비해 별도의 전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억대연봉과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영향력 있는 금융당국의 고위직 관리는 물론 실무에 강한 주니어급 인력을 채용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또 한ㆍ미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의 국내 금융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융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정보보호 및 고객의 정보관리 시스템 등도 제각각이어서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 권익을 우선하는 미국 금융인프라가 한국에 도입될 경우 보안관련 줄소송도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9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하기 위해 로펌들이 IT금융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장급 이상 고위 인력 이탈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10월30일 이후 한층 강화된 공직자 윤리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간 유관 업무를 2년간 유지한 인력은 해당 업종으로 자리를 옮길 수 없다는 규정을 최근 5년간 유관 업무를 3년간 유지한 인력으로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에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국장급 이상의 고급인력들은 앞다퉈 로펌, 컨설팅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A 로펌사의 경우 현장에서 중ㆍ고급 이상의 실무경험을 쌓은 기술인력 섭외를 위해 정보보호대학 교수는 물론 헤드헌터까지 고용,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만 보더라도 민간은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을 사용하라고 기술돼있는데, 해킹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과연 안전한 알고리즘을 썼는지 그 해석을 두고 법정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보안 기술 전문가의 견해와 분석이 법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로펌, 금융권에서 정보보안 인력을 더욱 빼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ㆍ김지선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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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김앤장과 광장 등 대형 법무법인을 비롯해 D사와 S사 등 다국적 컨설팅사들이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보안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공공기관 인력들까지 대거 영입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서 수년간 금융보안 감독을 맡아왔던 A실장과 KISA에서 개인정보보호단장으로 있던 B씨가 최근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금감원 일부 주니어 검사역과 공기관 연구인력들도 로펌사와 다국적 컨설팅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기거나 연봉협상 등을 진행 중에 있다.
평생직장으로 불렸던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인력조차 대형 로펌사 등으로 연이어 자리를 옮기고 있다. 그동안 찬밥신세였던 금융IT 보안인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 및 보안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최근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과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금융보안과 관련된 대형 소송 및 금융사들의 보안 자문 컨설팅 수요가 급속하게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과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은 사고발생 시 CEO까지 문책하겠다는 강한 규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100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 금융사의 CEO까지 옷을 벗게 될 처지라 은행은 물론 카드, 보험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로펌사와 다국적 컨설팅사에 법률자문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 로펌사 관계자는 "해킹, 정보유출 사고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대형 손해배상 소송은 물론 금융사의 최우선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다"며 "그동안 보안관리에 소홀했던 금융사들이 대형 보안사고를 피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의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 로펌사들도 최근 금융IT보안 부문 컨설팅과 소송을 대비해 별도의 전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억대연봉과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영향력 있는 금융당국의 고위직 관리는 물론 실무에 강한 주니어급 인력을 채용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또 한ㆍ미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의 국내 금융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융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정보보호 및 고객의 정보관리 시스템 등도 제각각이어서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 권익을 우선하는 미국 금융인프라가 한국에 도입될 경우 보안관련 줄소송도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9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하기 위해 로펌들이 IT금융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장급 이상 고위 인력 이탈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10월30일 이후 한층 강화된 공직자 윤리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간 유관 업무를 2년간 유지한 인력은 해당 업종으로 자리를 옮길 수 없다는 규정을 최근 5년간 유관 업무를 3년간 유지한 인력으로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에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국장급 이상의 고급인력들은 앞다퉈 로펌, 컨설팅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A 로펌사의 경우 현장에서 중ㆍ고급 이상의 실무경험을 쌓은 기술인력 섭외를 위해 정보보호대학 교수는 물론 헤드헌터까지 고용,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만 보더라도 민간은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을 사용하라고 기술돼있는데, 해킹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과연 안전한 알고리즘을 썼는지 그 해석을 두고 법정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보안 기술 전문가의 견해와 분석이 법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로펌, 금융권에서 정보보안 인력을 더욱 빼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ㆍ김지선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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