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 메우기 급급 '고금리 대출' 확대
채권잔액 1조 은행도…대부업보다 많아
'또 하나의 뇌관 역할' 부실 도미노 우려
채권잔액 1조 은행도…대부업보다 많아
'또 하나의 뇌관 역할' 부실 도미노 우려
제3저축은행 퇴출이 임박한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넨싱(PF) 부실대출을 숨기기 위한 응급처방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2009년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은 7조원 안팎이었는데, 2년만에 잔액이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2009년 9월 0.5%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7월 31.7%로 급상승한 뒤로 매월 30%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자칫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대출로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부실대출 비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20%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PF 대출로 부실화된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특히 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까지 가세해 대부업체의 금리에 가까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이유도 이자수익으로 부실화된 부분을 가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리 16.02%다. 금리 통계를 낸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2004년 12.00%, 2005년 10.95%, 2006년 10.84%, 2007년 10.92%, 2008년 12.23%, 2009년 12.00%, 2010년 12.76% 등으로 10∼12%대를 맴돌았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10% 안팎이고 가계대출 금리는 20%를 넘고 있다. 심지어 30%대 고금리 상품도 등장해 저신용자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로 부실화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올인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신용대출을 급격하게 늘리는 주체가 업계 선두권에 포진해 있는 대형저축은행이라는 점이다. 국내 선두권인 S저축은행은 실제로 최근 신용대출 영업에 집중하며 고금리 대출을 급격하게 늘렸다. 이에 힘입어 최근 신용대출 취급(채권)잔액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신용대출 시장을 양분했던 캐피탈업계나 대부업체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이 시장 선두인 현대캐피탈이나 러시앤캐시 등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A저축은행은 최근 임직원들의 친인척까지 동원해 신용대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H저축은행도 개인 신용대출 중 평균 3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기형적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크게 3영역으로 구분하면 20%대의 비중보다 30∼35%대 고금리 신용대출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엄청나게 불리고 있다"며 "부동산 PF잔액보다 많은 신용대출 잔액을 보이는 것은 자칫 또 하나의 부실 뇌관을 촉발하는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재식기자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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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2009년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은 7조원 안팎이었는데, 2년만에 잔액이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2009년 9월 0.5%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7월 31.7%로 급상승한 뒤로 매월 30%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자칫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대출로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부실대출 비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20%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PF 대출로 부실화된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특히 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까지 가세해 대부업체의 금리에 가까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이유도 이자수익으로 부실화된 부분을 가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리 16.02%다. 금리 통계를 낸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2004년 12.00%, 2005년 10.95%, 2006년 10.84%, 2007년 10.92%, 2008년 12.23%, 2009년 12.00%, 2010년 12.76% 등으로 10∼12%대를 맴돌았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10% 안팎이고 가계대출 금리는 20%를 넘고 있다. 심지어 30%대 고금리 상품도 등장해 저신용자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로 부실화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올인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신용대출을 급격하게 늘리는 주체가 업계 선두권에 포진해 있는 대형저축은행이라는 점이다. 국내 선두권인 S저축은행은 실제로 최근 신용대출 영업에 집중하며 고금리 대출을 급격하게 늘렸다. 이에 힘입어 최근 신용대출 취급(채권)잔액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신용대출 시장을 양분했던 캐피탈업계나 대부업체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이 시장 선두인 현대캐피탈이나 러시앤캐시 등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A저축은행은 최근 임직원들의 친인척까지 동원해 신용대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H저축은행도 개인 신용대출 중 평균 3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기형적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크게 3영역으로 구분하면 20%대의 비중보다 30∼35%대 고금리 신용대출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엄청나게 불리고 있다"며 "부동산 PF잔액보다 많은 신용대출 잔액을 보이는 것은 자칫 또 하나의 부실 뇌관을 촉발하는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재식기자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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