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준 라이언게임즈 대표
2008년 미국에서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는 33주의 상영기간 동안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흥행 뒤에는 제작진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영화 개봉 전, 제작진은 불특정 다수에게 제과점에 들러 케이크를 가져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케이크 상자에는 휴대폰ㆍ충전기ㆍ전화를 켜라는 메모, 또 다른 전화번호 그리고 조커 카드 한 장이 든 행낭이 나왔다. 조커 카드를 받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은행 강도 조커의 공범이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 개봉 시점까지 미국 21개 도시에서 수수께끼 같은 대체 현실 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1000만 명에 달했다.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 프랭크 로즈는 `다크 나이트'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퍼즐을 풀려는 참가자들을 몰입시켜 현실 세계와 판타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대체 현실을 시도하였다고 해석하면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d-media Storytelling)'이라는 혁신을 강조하였다.
향후 콘텐츠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랜스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OSMU(One Source Multi Use)와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OSMU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야기의 중첩, 즉 다른 미디어에서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있다면,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에서는 각각의 미디어에 다른 이야기를 나타내면서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퍼즐이나 콜라쥬와 같다.
2011년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에서 발표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연구: 스토리텔링과 개념화(신동희 교수, 김희경 선임연구원)'에서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구성 요소를 여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핵심 스토리(Core Story), 핵심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배경 스토리(Back Story), 부차적 플롯(Sub Plot), 주인공 캐릭터 이외 조력 캐릭터 및 반대 캐릭터, 다양한 채널, 세계관(World View)의 설정이다. 특히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동시다발적으로 기획되므로 게임과 같은 세계관의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각종 장르에서 나타나는 세계관은 캐릭터를 둘러싸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자연적, 사상적 배경,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게임성(Gameplay)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바로 상호작용성과 게임에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 게이머의 흥미로운 선택이란 사항이 포함되는데, 이는 게임의 이야기 성분이 그 자체로 훌륭하기 보다 이야기와 게임성이 효과적으로 경합하여 상승 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다.
앞서 언급한 배트맨은 영화 개봉과 더불어 게임으로 2009년에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과 2011년에 `배트맨: 아캄 시티'를 출시하였다. 당연히 핵심 스토리와 배경 스토리, 주인공 캐릭터는 공유하지만 캐릭터간 스토리 전개는 다르며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하여 소비자의 상상을 자극시켜 배트맨 전체의 세계관에 참여시키는 인터랙션을 유도한다. 영화ㆍ애니메이션ㆍ게임ㆍ만화ㆍ그래픽 노블 등으로 제작된 `매트릭스', `트랜스포머', `아바타' 등 콘텐츠 방향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증명하는 트랜스미디어의 성공 사례는 많다.
국내에서도 인기 드라마나 영화를 게임화하려는 노력들이 있지만, 1차원적인 것에 불과하다. 기획 단계부터 게임ㆍ애니메이션ㆍ소설ㆍ애플리케이션ㆍ코믹북 등 다양한 미디어를 염두 해 두는 프로젝트의 시도가 필요하다. 많은 자금과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콘텐츠 한류의 트렌드와 이미 입증된 한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력이라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된 스토리와 세계관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 풍성한 이야기를 산업계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만든다면 트랜스미디어의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나올 것이며, 한류 콘텐츠의 또 다른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 프랭크 로즈는 `다크 나이트'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퍼즐을 풀려는 참가자들을 몰입시켜 현실 세계와 판타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대체 현실을 시도하였다고 해석하면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d-media Storytelling)'이라는 혁신을 강조하였다.
향후 콘텐츠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랜스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OSMU(One Source Multi Use)와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OSMU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야기의 중첩, 즉 다른 미디어에서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있다면,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에서는 각각의 미디어에 다른 이야기를 나타내면서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퍼즐이나 콜라쥬와 같다.
2011년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에서 발표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연구: 스토리텔링과 개념화(신동희 교수, 김희경 선임연구원)'에서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구성 요소를 여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핵심 스토리(Core Story), 핵심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배경 스토리(Back Story), 부차적 플롯(Sub Plot), 주인공 캐릭터 이외 조력 캐릭터 및 반대 캐릭터, 다양한 채널, 세계관(World View)의 설정이다. 특히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동시다발적으로 기획되므로 게임과 같은 세계관의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각종 장르에서 나타나는 세계관은 캐릭터를 둘러싸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자연적, 사상적 배경,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게임성(Gameplay)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바로 상호작용성과 게임에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 게이머의 흥미로운 선택이란 사항이 포함되는데, 이는 게임의 이야기 성분이 그 자체로 훌륭하기 보다 이야기와 게임성이 효과적으로 경합하여 상승 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다.
앞서 언급한 배트맨은 영화 개봉과 더불어 게임으로 2009년에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과 2011년에 `배트맨: 아캄 시티'를 출시하였다. 당연히 핵심 스토리와 배경 스토리, 주인공 캐릭터는 공유하지만 캐릭터간 스토리 전개는 다르며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하여 소비자의 상상을 자극시켜 배트맨 전체의 세계관에 참여시키는 인터랙션을 유도한다. 영화ㆍ애니메이션ㆍ게임ㆍ만화ㆍ그래픽 노블 등으로 제작된 `매트릭스', `트랜스포머', `아바타' 등 콘텐츠 방향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증명하는 트랜스미디어의 성공 사례는 많다.
국내에서도 인기 드라마나 영화를 게임화하려는 노력들이 있지만, 1차원적인 것에 불과하다. 기획 단계부터 게임ㆍ애니메이션ㆍ소설ㆍ애플리케이션ㆍ코믹북 등 다양한 미디어를 염두 해 두는 프로젝트의 시도가 필요하다. 많은 자금과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콘텐츠 한류의 트렌드와 이미 입증된 한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력이라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된 스토리와 세계관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 풍성한 이야기를 산업계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만든다면 트랜스미디어의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나올 것이며, 한류 콘텐츠의 또 다른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