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분석 보니 서버 해킹보단 사기사건 가능성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발생한 피싱 사고는 해킹이 아닌 단순 사기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도 더 이상 피싱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경찰과 업계, 보안 전문가들에게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 행세를 하며 600만원을 갈취한 사건에서 기술적 해킹이나 아이디 도용 등의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장모씨(52세)는 친구가 카카오톡을 통해 600만원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돈을 송금했으나, 이후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모르는 사람으로 바뀌고 돈이 인출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일단 카카오톡 서버가 해킹당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이 아닌 사기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낸 휴대폰의 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역시 서버 해킹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양쪽이 전화번호가 있는 경우 서로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한쪽만 전화번호가 있는 경우는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사건은 범인의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프로필과 닉네임을 사칭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도 해킹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팀장은 "기술적으로 악성코드에 의한 모바일 원격조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경제 활동 시간대에는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이번 사건은 스마트폰의 주 사용시간인 오후 3시~6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DB 탈취 및 단말 원격조종의 가능성은 낮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암 루멘소프트 팀장도 "현재 원격조종 기술은 속도가 매우 느려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 피싱에는 어울리지 않다"며 "더욱이 피싱 피해가 단 한 건만 신고된 것으로 봐 카카오톡 DB 탈취나 웹 취약점 확보를 통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전화나 인터넷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던 피싱이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 운영업체의 보안성 강화와 함께, 사용자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톡 사고 외에도 이미 `마이피플`, `틱톡` 등 다수의 모바일 메신저에서 피싱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메신저 피싱은 스마트폰 분실 가능성이 크고, 스마트폰만 손에 넣으면 대화내용 등을 토대로 친구 사칭 가능성이 커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도 메신저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옥ㆍ신동규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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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과 업계, 보안 전문가들에게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 행세를 하며 600만원을 갈취한 사건에서 기술적 해킹이나 아이디 도용 등의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장모씨(52세)는 친구가 카카오톡을 통해 600만원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돈을 송금했으나, 이후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모르는 사람으로 바뀌고 돈이 인출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일단 카카오톡 서버가 해킹당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이 아닌 사기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낸 휴대폰의 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역시 서버 해킹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양쪽이 전화번호가 있는 경우 서로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한쪽만 전화번호가 있는 경우는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사건은 범인의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프로필과 닉네임을 사칭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도 해킹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팀장은 "기술적으로 악성코드에 의한 모바일 원격조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경제 활동 시간대에는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이번 사건은 스마트폰의 주 사용시간인 오후 3시~6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DB 탈취 및 단말 원격조종의 가능성은 낮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암 루멘소프트 팀장도 "현재 원격조종 기술은 속도가 매우 느려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 피싱에는 어울리지 않다"며 "더욱이 피싱 피해가 단 한 건만 신고된 것으로 봐 카카오톡 DB 탈취나 웹 취약점 확보를 통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전화나 인터넷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던 피싱이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 운영업체의 보안성 강화와 함께, 사용자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톡 사고 외에도 이미 `마이피플`, `틱톡` 등 다수의 모바일 메신저에서 피싱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메신저 피싱은 스마트폰 분실 가능성이 크고, 스마트폰만 손에 넣으면 대화내용 등을 토대로 친구 사칭 가능성이 커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도 메신저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옥ㆍ신동규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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