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장
2012년 3월 초,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들이 정부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작년 3월에는 EBS 수능강의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고, 올해 1월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모방한 해킹 공격이 있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에 의한 해킹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10대 특유의 호기심,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에 대한 의사 표시, 혹은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터넷 공간이 해킹의 무법지대로 전락해 있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해킹'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킹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수준별로 해킹 강좌까지 이루어진다.
또한 해킹을 의뢰하고 싶다는 글을 띄우면 해커들이 쪽지를 보내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해킹 알선이 이루어지고 심지어 전문적으로 해킹을 대행해주는 흥신소까지 생겼다. 청소년에 의한 해킹이 발생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전설적인 해커 출신의 보안 컨설턴트 길버트 아라베디언은 해커의 등급을 5등급으로 분류한다. 가장 아래 등급인 레이머(Lamer)는 의욕이 넘치지만 걸맞은 실력이 없는 해커, 4등급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는, 이미 만들어진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해커를 말한다. 3등급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는 특정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여러 번 해킹을 시도해 침투에 성공하는 해커, 2등급 세미 엘리트(Semi Elite)는 가장 높은 단계의 해커가 되기 위해 다양한 모험을 하지만 흔적을 남기는 등 완벽하지 않은 해커를 말한다. 1등인 엘리트(Elite)는 `마법사'로도 불리는 최고 수준의 해커다.
`초짜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안업계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는 `스크립트 키디'다. 해킹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과시적 욕구로 인해 무분별한 해킹에 나서고, 이것이 대형 사이버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통한다. 개인용 컴퓨터ㆍ휴대폰ㆍMP3 등의 디지털기기는 물론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해온 세대로 사이버 범죄, 특히 해킹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가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해킹은 물론 해킹 미수에 대해서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킹 미수는 현행 정보통신망법상 처벌 규정이 있으나 해킹 실행 착수 시기가 불명확하고 행위 유형에 대한 검토가 미비한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처벌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해킹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되고, 청소년들이 범죄에 악용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악성 프로그램 유포 등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호기심이나 과시욕구 등을 역으로 활용, 다시 말해 해킹 기술의 윤리적 활용도 검토할 만하다. 사실 해킹을 하는 것과 방어하는 것에는 실질적 차이가 없다. 공격을 하려면 방어 수단을 알고 있어야 하고, 방어를 위해서는 해커의 공격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매년 해킹방어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 정보보호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터넷 윤리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터넷 공간은 누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되는 레고와 닮은꼴인 만큼 인터넷 윤리 교육을 통해 이 같은 사이버 범죄를 최소화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10대가 수년 후면 참정권을 갖는 성인이 된다. 우리의 미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초등학생부터 조기교육을 통해 인터넷 윤리의식 제고 및 내재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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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0대 청소년에 의한 해킹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10대 특유의 호기심,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에 대한 의사 표시, 혹은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터넷 공간이 해킹의 무법지대로 전락해 있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해킹'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킹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수준별로 해킹 강좌까지 이루어진다.
또한 해킹을 의뢰하고 싶다는 글을 띄우면 해커들이 쪽지를 보내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해킹 알선이 이루어지고 심지어 전문적으로 해킹을 대행해주는 흥신소까지 생겼다. 청소년에 의한 해킹이 발생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전설적인 해커 출신의 보안 컨설턴트 길버트 아라베디언은 해커의 등급을 5등급으로 분류한다. 가장 아래 등급인 레이머(Lamer)는 의욕이 넘치지만 걸맞은 실력이 없는 해커, 4등급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는, 이미 만들어진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해커를 말한다. 3등급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는 특정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여러 번 해킹을 시도해 침투에 성공하는 해커, 2등급 세미 엘리트(Semi Elite)는 가장 높은 단계의 해커가 되기 위해 다양한 모험을 하지만 흔적을 남기는 등 완벽하지 않은 해커를 말한다. 1등인 엘리트(Elite)는 `마법사'로도 불리는 최고 수준의 해커다.
`초짜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안업계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는 `스크립트 키디'다. 해킹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과시적 욕구로 인해 무분별한 해킹에 나서고, 이것이 대형 사이버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통한다. 개인용 컴퓨터ㆍ휴대폰ㆍMP3 등의 디지털기기는 물론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해온 세대로 사이버 범죄, 특히 해킹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가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해킹은 물론 해킹 미수에 대해서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킹 미수는 현행 정보통신망법상 처벌 규정이 있으나 해킹 실행 착수 시기가 불명확하고 행위 유형에 대한 검토가 미비한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처벌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해킹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되고, 청소년들이 범죄에 악용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악성 프로그램 유포 등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호기심이나 과시욕구 등을 역으로 활용, 다시 말해 해킹 기술의 윤리적 활용도 검토할 만하다. 사실 해킹을 하는 것과 방어하는 것에는 실질적 차이가 없다. 공격을 하려면 방어 수단을 알고 있어야 하고, 방어를 위해서는 해커의 공격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매년 해킹방어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 정보보호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터넷 윤리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터넷 공간은 누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되는 레고와 닮은꼴인 만큼 인터넷 윤리 교육을 통해 이 같은 사이버 범죄를 최소화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10대가 수년 후면 참정권을 갖는 성인이 된다. 우리의 미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초등학생부터 조기교육을 통해 인터넷 윤리의식 제고 및 내재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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