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최고 1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 재편
보조금 경쟁에 통신비상승 악순환…유통구조 개선 시급
보조금 경쟁에 통신비상승 악순환…유통구조 개선 시급
■ 통신요금, 경쟁이 답이다
(중) 프리미엄폰이 가계통신비 인플레 주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새로운 특수를 누려야 할 이동통신사들이 오히려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액)가 감소하는 역풍을 맞고 있다.
정치권은 스마트폰 사용확대로 가계통신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통사들은 망증설 및 진화를 위한 투자요인은 증가하는데 무료메신저사업자 등 수익을 침해하는 잠재적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이중삼중의 난관에 봉착해있다. 소비자입장에는 통신비 지출이 늘어나는데도, 통신사들은 수익이 줄어드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증가와 통신사들의 수익성악화의 불균형이 고가의 스마트폰 가격구조에서 기인한다고 꼽고 있다. 실제, 이동통신사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감소하던 가계통신비는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급상승세로 전환한다. 통계청이 집계한 가구당 연간 통신비는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13만3833원에 불과했다. 음성 가입자 둔화가 장기화되고, 통신비 인하가 반영되면서 가계통신비는 거의 제자리이거나 정체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0년 가계통신비는 14만원대(14만442원)로 급격히 상승한다. 지난 2011년 가계통신비는 14만3766원으로 전체 가계비의 5.68%를 기록중이다.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가계통신비가 급증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시각은 이통사들에 대한 통신비 인하 요구로 이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가계통신비가 급증한데에는 높은 스마트폰 가격구조에 있다고 지목한다. 이통사 한 임원은 "프리미엄 단말기의 경우, 과거 60만∼70만원대에 달하던 피처폰 가격구조가 스마트폰시대로 넘어오면서 한 순간 90만∼100만원대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구도로 형성되면서, 가계통신비를 크게 끌어올리는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체 가계통신비에서 단말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새누리당 강승규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통사의 단말기 구매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통신매출에서 단말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4.3%에서 2010년 33.1%로 증가했다. 특히 단말기 평균 가격은 2003년 44만원에서 2010년 66만원으로 50% 가량 폭등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와 달리 국내 휴대폰시장이 보급형 제품보다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면서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해외에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국내용 제품은 오히려 출고가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의 평균 국내 출고가가 63만원인데 반해 이들 제품의 해외 공급가는 상대적으로 훨씬 낮아 16만원의 격차를 드러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국내, 해외 이통사의 시장규모 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내에 공급되는 단말기 가격구조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결국, 이같은 높은 단말기 가격구조, 특히 최대 100만원까지 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통신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일반 소비자의 통신비 고지서에 그대로 반영된다. 소비자 대부분이 24개월, 36개월 약정기간 동안 분납하기 때문에 당장, 통신비 상승효과를 인식하기 어렵지만, 과거 단말기 구입비용도 적게는 20∼30%, 많게는 50% 이상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단말기 유통시장도 높아지는 가격구조를 따라가기 바쁘다. 이통사들은 더 많은 보조금을 지불해야 하고,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통사들의 단말기 보조금은 경쟁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요동치지만,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 단말기의 경우, 출고가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높은 단말기 가격구조가 이통사들의 보조금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전체적으로 통신비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은 간담회에서 통신비 증가의 원인으로 "제조사가 해외에 파는 단말기 가격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기 때문"이라고 제조사들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통사, 휴대폰 제조사에 총 453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것도, 본질적으로 고 마진의 단말기 가격구도에 철퇴를 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5월 시행되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제도) 도입으로, 이같은 단말기 가격구조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제공되던 휴대폰을 제조사, 유통점 등으로 확대 공급하면서, 단말기 시장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급형 단말기 보급을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늘리고, 현재 고가 위주의 프리미엄폰에 집중하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들의 마케팅 행태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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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프리미엄폰이 가계통신비 인플레 주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새로운 특수를 누려야 할 이동통신사들이 오히려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액)가 감소하는 역풍을 맞고 있다.
정치권은 스마트폰 사용확대로 가계통신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통사들은 망증설 및 진화를 위한 투자요인은 증가하는데 무료메신저사업자 등 수익을 침해하는 잠재적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이중삼중의 난관에 봉착해있다. 소비자입장에는 통신비 지출이 늘어나는데도, 통신사들은 수익이 줄어드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증가와 통신사들의 수익성악화의 불균형이 고가의 스마트폰 가격구조에서 기인한다고 꼽고 있다. 실제, 이동통신사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감소하던 가계통신비는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급상승세로 전환한다. 통계청이 집계한 가구당 연간 통신비는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13만3833원에 불과했다. 음성 가입자 둔화가 장기화되고, 통신비 인하가 반영되면서 가계통신비는 거의 제자리이거나 정체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0년 가계통신비는 14만원대(14만442원)로 급격히 상승한다. 지난 2011년 가계통신비는 14만3766원으로 전체 가계비의 5.68%를 기록중이다.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가계통신비가 급증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시각은 이통사들에 대한 통신비 인하 요구로 이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가계통신비가 급증한데에는 높은 스마트폰 가격구조에 있다고 지목한다. 이통사 한 임원은 "프리미엄 단말기의 경우, 과거 60만∼70만원대에 달하던 피처폰 가격구조가 스마트폰시대로 넘어오면서 한 순간 90만∼100만원대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구도로 형성되면서, 가계통신비를 크게 끌어올리는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체 가계통신비에서 단말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새누리당 강승규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통사의 단말기 구매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통신매출에서 단말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4.3%에서 2010년 33.1%로 증가했다. 특히 단말기 평균 가격은 2003년 44만원에서 2010년 66만원으로 50% 가량 폭등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와 달리 국내 휴대폰시장이 보급형 제품보다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면서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해외에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국내용 제품은 오히려 출고가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의 평균 국내 출고가가 63만원인데 반해 이들 제품의 해외 공급가는 상대적으로 훨씬 낮아 16만원의 격차를 드러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국내, 해외 이통사의 시장규모 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내에 공급되는 단말기 가격구조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결국, 이같은 높은 단말기 가격구조, 특히 최대 100만원까지 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통신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일반 소비자의 통신비 고지서에 그대로 반영된다. 소비자 대부분이 24개월, 36개월 약정기간 동안 분납하기 때문에 당장, 통신비 상승효과를 인식하기 어렵지만, 과거 단말기 구입비용도 적게는 20∼30%, 많게는 50% 이상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단말기 유통시장도 높아지는 가격구조를 따라가기 바쁘다. 이통사들은 더 많은 보조금을 지불해야 하고,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통사들의 단말기 보조금은 경쟁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요동치지만,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 단말기의 경우, 출고가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높은 단말기 가격구조가 이통사들의 보조금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전체적으로 통신비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은 간담회에서 통신비 증가의 원인으로 "제조사가 해외에 파는 단말기 가격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기 때문"이라고 제조사들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통사, 휴대폰 제조사에 총 453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것도, 본질적으로 고 마진의 단말기 가격구도에 철퇴를 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5월 시행되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제도) 도입으로, 이같은 단말기 가격구조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제공되던 휴대폰을 제조사, 유통점 등으로 확대 공급하면서, 단말기 시장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급형 단말기 보급을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늘리고, 현재 고가 위주의 프리미엄폰에 집중하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들의 마케팅 행태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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