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유 화이트정보통신 대표
어느덧 봄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며들며 몸을 움츠리게 한다. 우리 소프트웨어(SW) 산업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구글로 대변되는 SW 중심의 시장 이슈가 세간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SW 중요성이 부각됐다. SW산업이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이 부상하면서 정부의 SW산업 육성의지와 함께 SW산업인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 SW산업이 체감하는 날씨는 여전히 춥다. 차가운 바람을 떨쳐내고, 봄바람의 씨앗이 가을의 열매로 결실을 거두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리 SW산업 생태계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역동성과 창의성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산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창ㆍ폐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이 SW산업이기도 하다. 기업 성장주기에서 중소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가 아마도 `죽음의 계곡`일 것이다. SW기업들에게 있어 죽음의 계곡으로 떠미는 가장 큰 주범은 비즈니스와 마케팅 역량 미흡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실시한 국내 중소 SW기업의 환경실태 조사(2011) 결과를 보면, 마케팅 역량(39.9%)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SW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SW는 무형자산으로 초기 개발비용이 다른 기술과 제품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대신에 이후 생산비용은 높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초기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자원을 집중하고 나면, 상용화 단계에서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이는 고급 SW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결국 시장에 출시조차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 발표 이후 진행되는 후속조치 중에서 SW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SW뱅크 사업과 SW자산활용 고도화 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SW산업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잠자고 있던 고급 SW기술을 발굴하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연계 창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마케팅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소 SW기업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SW의 개발과정에서 공유와 재사용은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SW뱅크를 통해 우수한 SW를 공유하고, SW자산활용 고도화사업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국내 SW 유통을 활성화한다는 점은 큰 상징성을 갖는다.
SW 유통채널과 마케팅은 시대에 따라 진화 발전해왔다.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거래 당사자간의 신뢰이다. 유통과 거래에 있어 신뢰의 문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핵심적인 사항이다. 옥션 사례에서도 이러한 교훈은 잘 나타난다. 옥션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면서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 이면에는 에스크로 서비스가 있었다. 즉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신뢰가 형성돼 상호 위험 감수를 이끌어 내는 에스크로와 같은 매매 보호 서비스가 없었다면 오늘날 옥션의 성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앞서 이야기 한 상징성의 의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중소 SW기업은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 SW기업들의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나올 수 있는 결과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가 SW 중개에 있어 `신뢰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SW산업 발전에 큰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에도 관계된 중소 SW기업의 참여와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기업의 참여 없이는 정책적인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산업 육성을 위한 봄바람의 씨앗이 미래의 큰 열매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의 합심된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실력 있는 우리 SW기업들이 함께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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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SW산업 생태계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역동성과 창의성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산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창ㆍ폐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이 SW산업이기도 하다. 기업 성장주기에서 중소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가 아마도 `죽음의 계곡`일 것이다. SW기업들에게 있어 죽음의 계곡으로 떠미는 가장 큰 주범은 비즈니스와 마케팅 역량 미흡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실시한 국내 중소 SW기업의 환경실태 조사(2011) 결과를 보면, 마케팅 역량(39.9%)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SW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SW는 무형자산으로 초기 개발비용이 다른 기술과 제품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대신에 이후 생산비용은 높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초기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자원을 집중하고 나면, 상용화 단계에서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이는 고급 SW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결국 시장에 출시조차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 발표 이후 진행되는 후속조치 중에서 SW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SW뱅크 사업과 SW자산활용 고도화 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SW산업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잠자고 있던 고급 SW기술을 발굴하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연계 창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마케팅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소 SW기업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SW의 개발과정에서 공유와 재사용은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SW뱅크를 통해 우수한 SW를 공유하고, SW자산활용 고도화사업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국내 SW 유통을 활성화한다는 점은 큰 상징성을 갖는다.
SW 유통채널과 마케팅은 시대에 따라 진화 발전해왔다.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거래 당사자간의 신뢰이다. 유통과 거래에 있어 신뢰의 문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핵심적인 사항이다. 옥션 사례에서도 이러한 교훈은 잘 나타난다. 옥션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면서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 이면에는 에스크로 서비스가 있었다. 즉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신뢰가 형성돼 상호 위험 감수를 이끌어 내는 에스크로와 같은 매매 보호 서비스가 없었다면 오늘날 옥션의 성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앞서 이야기 한 상징성의 의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중소 SW기업은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 SW기업들의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나올 수 있는 결과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가 SW 중개에 있어 `신뢰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SW산업 발전에 큰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에도 관계된 중소 SW기업의 참여와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기업의 참여 없이는 정책적인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산업 육성을 위한 봄바람의 씨앗이 미래의 큰 열매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의 합심된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실력 있는 우리 SW기업들이 함께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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