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양분 삼성ㆍLG 프리미엄 집중 주요인
에어컨ㆍ세탁기 주력제품 300만원대가 주류
중견업체 중저가 보급형 갈수록 입지줄어
에어컨ㆍ세탁기 주력제품 300만원대가 주류
중견업체 중저가 보급형 갈수록 입지줄어
국내 생활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지난해 가전제품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면서 보급형 가전시장은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활가전시장은 매출기준으로 약 12% 성장한 8조원 규모로, 판매대수 증가보다는 판매금액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가전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판매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TV 약 97%, 냉장고 약 90%, 세탁기 약 85%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별 가격변화를 살펴보면, 에어컨 평균가격이 지난해 37.7% 높아졌으며, 세탁기는 19.6%,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각각 10.2%, 10.6% 올랐다. 에어컨 프리미엄 제품은 350만원 전후, 냉장고도 300만원 이상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균가격이 하락한 것은 평판TV가 -8%로 유일하다. TV 가격이 하락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성능차이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생활가전 평균가격이 높아진 것은 원가상승과 가전제품의 대형화, 고용량화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올해 출시되는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이 800리터, 세탁기는 19㎏ 용량도 나와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통신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부문이 확대되면서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가전 평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기형적인 국내 가전시장 구조를 꼽고 있다. 5대 생활가전(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두 회사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구조에서 보급형 제품을 기반으로 허리 역할을 할 중견가전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감소하고 있다.
국내 중견 생활가전업체 가운데, 대우일렉은 TV와 에어컨을 제외한 품목만 생산하고 있고, 위니아만도도 김치냉장고와 에어컨만 생산하고 있다. 사후서비스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외국계 생활가전업체들은 초고가 빌트인 가전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가전에 집중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는 고가제품 비중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너무 쏠려있고, 중견가전업체들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고가 제품이 국내 생활가전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FK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에서 헤어 스타일러, 커피메이커가 전년 대비 30%이상의 성장했으며, 전동 칫솔의 경우에도 약 20%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일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활가전시장은 매출기준으로 약 12% 성장한 8조원 규모로, 판매대수 증가보다는 판매금액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가전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판매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TV 약 97%, 냉장고 약 90%, 세탁기 약 85%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별 가격변화를 살펴보면, 에어컨 평균가격이 지난해 37.7% 높아졌으며, 세탁기는 19.6%,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각각 10.2%, 10.6% 올랐다. 에어컨 프리미엄 제품은 350만원 전후, 냉장고도 300만원 이상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균가격이 하락한 것은 평판TV가 -8%로 유일하다. TV 가격이 하락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성능차이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생활가전 평균가격이 높아진 것은 원가상승과 가전제품의 대형화, 고용량화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올해 출시되는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이 800리터, 세탁기는 19㎏ 용량도 나와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통신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부문이 확대되면서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가전 평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기형적인 국내 가전시장 구조를 꼽고 있다. 5대 생활가전(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두 회사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구조에서 보급형 제품을 기반으로 허리 역할을 할 중견가전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감소하고 있다.
국내 중견 생활가전업체 가운데, 대우일렉은 TV와 에어컨을 제외한 품목만 생산하고 있고, 위니아만도도 김치냉장고와 에어컨만 생산하고 있다. 사후서비스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외국계 생활가전업체들은 초고가 빌트인 가전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가전에 집중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는 고가제품 비중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너무 쏠려있고, 중견가전업체들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고가 제품이 국내 생활가전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FK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에서 헤어 스타일러, 커피메이커가 전년 대비 30%이상의 성장했으며, 전동 칫솔의 경우에도 약 20%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