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부터 vs 석사 부터" 성과 놓고 의견 맞서
주요 대학 학과 잇단 신설… 전문성 강화 지적
주요 대학 학과 잇단 신설… 전문성 강화 지적
주요 대학들이 융합학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학부 과정의 융합학과가 잇달아 신설되고 있다. 그러나 융합학문 특성상 학부보다는 석사 이후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학부 과정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융합학문이 붐이 일면서 대학별로 융합학과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 서울과기대의 ITM(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 프로그램 등 학부 과정에서의 융합학과들도 선보이고 있다. 연세대와 포스텍의 경우 학사와 석사 과정을 융합한 통합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빠르면 1학년 때부터, 늦어도 2학년부터는 융합전공 과목을 듣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의 경우 문화콘텐츠 개발 기획론, 3D 아트를 위한 수학 등 1학년 1학기부터 전공과목과 실습과목을 도입했고 포스텍의 창의IT융합공학과도 인문융합 개론이라는 새로운 과목을 만들어 교수 4명이 동시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학부에서부터 융합교육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주섭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앤테크놀로지 전공 주임교수는 "국내외 대부분의 융합학과가 석사 과정부터 존재하지만 학사 과정부터 교육을 하면 더 화학적인 융합을 시도할 수 있다"며 "좌우뇌의 통합 교육이 창의성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표 서울과기대 기술경영융합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ITM프로그램 주임교수도 "IT와 경영을 결합한 ITM 분야의 경우 이미 현장은 IT를 이용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변화가 명백한 상황이므로 융합교육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학부에서부터의 융합교육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과학분야의 융합학문의 경우 기초과학의 기본기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한 융합교육 토론회에서 "기초가 확실해야 융합도 가능하다"며 "최근의 학생들의 실력을 보면 학부 단위의 융합교육에 대해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규영 울산대 교수도 "현재 대학의 성과 평가 시스템을 보면 융합을 추진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학교육 이후에 출연연 단위에서 융합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학부 단위의 융합교육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학문의 범주를 뛰어넘는 융합교육이지만 주력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주섭 교수는 "4년 과정의 대학 학부 생활동안 융합교육을 통해 전문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융합교육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한된 교육시간 내에 학생들의 전문성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대학별로 특화전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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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융합학문이 붐이 일면서 대학별로 융합학과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 서울과기대의 ITM(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 프로그램 등 학부 과정에서의 융합학과들도 선보이고 있다. 연세대와 포스텍의 경우 학사와 석사 과정을 융합한 통합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빠르면 1학년 때부터, 늦어도 2학년부터는 융합전공 과목을 듣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의 경우 문화콘텐츠 개발 기획론, 3D 아트를 위한 수학 등 1학년 1학기부터 전공과목과 실습과목을 도입했고 포스텍의 창의IT융합공학과도 인문융합 개론이라는 새로운 과목을 만들어 교수 4명이 동시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학부에서부터 융합교육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주섭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앤테크놀로지 전공 주임교수는 "국내외 대부분의 융합학과가 석사 과정부터 존재하지만 학사 과정부터 교육을 하면 더 화학적인 융합을 시도할 수 있다"며 "좌우뇌의 통합 교육이 창의성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표 서울과기대 기술경영융합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ITM프로그램 주임교수도 "IT와 경영을 결합한 ITM 분야의 경우 이미 현장은 IT를 이용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변화가 명백한 상황이므로 융합교육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학부에서부터의 융합교육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과학분야의 융합학문의 경우 기초과학의 기본기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한 융합교육 토론회에서 "기초가 확실해야 융합도 가능하다"며 "최근의 학생들의 실력을 보면 학부 단위의 융합교육에 대해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규영 울산대 교수도 "현재 대학의 성과 평가 시스템을 보면 융합을 추진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학교육 이후에 출연연 단위에서 융합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학부 단위의 융합교육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학문의 범주를 뛰어넘는 융합교육이지만 주력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주섭 교수는 "4년 과정의 대학 학부 생활동안 융합교육을 통해 전문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융합교육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한된 교육시간 내에 학생들의 전문성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대학별로 특화전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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