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새벽 1시39분, 서브미터급 지구관측위성인 아리랑3호가 일본 `H2A' 로켓에 탑재되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아리랑3호는 발사된 지 정확히 98분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한반도 상공에서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관제센터와의 교신에 성공하였다.
첫 번째 위성 사진을 받으려면 아직 3~4주를 기다려야 하고 약 3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지만, 각 2미터에 달하는 태양전지판 3개가 정상적으로 전개된 만큼 앞으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3호 개발에 소요된 8년의 기간과 일본으로 옮겨진 이후 2개월 넘게 노력한 우리 연구원들의 땀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아리랑3호는 우리가 설계하고 디자인한 순수 국산위성이다. 1호와 2호에 이어 불과 3번째만에 해상도 0.7미터의 초정밀 광학관측위성을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다. 서브미터급 관측위성은 현재 미국ㆍ러시아ㆍ이스라엘 정도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리는 적어도 세계 5~6위권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H2로켓은 알려진 대로 대단하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시간에 총 중량 2.9톤에 이르는 2개의 주위성과 2개의 소형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일본의 모 방송이 한국의 위성개발 수준은 상당하지만 발사체 기술은 일본의 60년대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자존심이 상하기보다는 일본의 우주개발 역사가 5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모든 나라가 우주발사체 기술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우주여행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고, 일본은 H2로켓부터 제작과 발사를 아예 민간 기업으로 이전하였다.
이제 우주개발은 정부 차원의 전략적 육성을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동차ㆍ전자ㆍ반도체ㆍ조선산업을 오늘을 예견하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이를 성공시켜 온 것이 우리의 발전역사다. 어쩌면 늘 새롭게 도전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순서는 뒤졌지만 우리의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건립하고 한국형 발사체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발사센터는 오키나와군도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최남단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창작품인 우주 발사체가 엄청난 불꽃과 굉음을 내고 솟구쳐 오르더니 곧 남쪽하늘로 방향을 틀고 날아갔다. 2개의 고체 부스터가 떨어져 나갈 때와 1단 로켓이 분리될 때 반짝 빛을 내는가 싶더니 이내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리랑3호와의 첫 번째 교신소식을 듣고 성공의 기쁨을 함께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 너머로 새로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옅은 새털구름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태평양 너머의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과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이 한 공간에서 연이어 연출되면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한참 동안 발사장면이 오버랩된 일출광경을 바라보면서 느낀 감동의 순간을 아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에 작은 흥분마저 느꼈다.
하지만 다음날 돌아오는 신칸센 열차 속에서 하루 전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다 이내 실망감에 빠졌다. 사진은 그저 평범한 일출장면일 뿐, 내가 보았던 감동적인 순간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월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 그 순간 그 장소라는 특별한 아우라가 없고서는 결코 벅찬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10월에 나로우주센터에서 3번째 발사가 이루어진다. 나로호가 발사대를 떠난 후 남해의 쪽빛바다가 주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가져본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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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위성 사진을 받으려면 아직 3~4주를 기다려야 하고 약 3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지만, 각 2미터에 달하는 태양전지판 3개가 정상적으로 전개된 만큼 앞으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3호 개발에 소요된 8년의 기간과 일본으로 옮겨진 이후 2개월 넘게 노력한 우리 연구원들의 땀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아리랑3호는 우리가 설계하고 디자인한 순수 국산위성이다. 1호와 2호에 이어 불과 3번째만에 해상도 0.7미터의 초정밀 광학관측위성을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다. 서브미터급 관측위성은 현재 미국ㆍ러시아ㆍ이스라엘 정도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리는 적어도 세계 5~6위권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H2로켓은 알려진 대로 대단하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시간에 총 중량 2.9톤에 이르는 2개의 주위성과 2개의 소형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일본의 모 방송이 한국의 위성개발 수준은 상당하지만 발사체 기술은 일본의 60년대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자존심이 상하기보다는 일본의 우주개발 역사가 5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모든 나라가 우주발사체 기술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우주여행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고, 일본은 H2로켓부터 제작과 발사를 아예 민간 기업으로 이전하였다.
이제 우주개발은 정부 차원의 전략적 육성을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동차ㆍ전자ㆍ반도체ㆍ조선산업을 오늘을 예견하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이를 성공시켜 온 것이 우리의 발전역사다. 어쩌면 늘 새롭게 도전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순서는 뒤졌지만 우리의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건립하고 한국형 발사체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발사센터는 오키나와군도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최남단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창작품인 우주 발사체가 엄청난 불꽃과 굉음을 내고 솟구쳐 오르더니 곧 남쪽하늘로 방향을 틀고 날아갔다. 2개의 고체 부스터가 떨어져 나갈 때와 1단 로켓이 분리될 때 반짝 빛을 내는가 싶더니 이내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리랑3호와의 첫 번째 교신소식을 듣고 성공의 기쁨을 함께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 너머로 새로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옅은 새털구름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태평양 너머의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과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이 한 공간에서 연이어 연출되면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한참 동안 발사장면이 오버랩된 일출광경을 바라보면서 느낀 감동의 순간을 아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에 작은 흥분마저 느꼈다.
하지만 다음날 돌아오는 신칸센 열차 속에서 하루 전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다 이내 실망감에 빠졌다. 사진은 그저 평범한 일출장면일 뿐, 내가 보았던 감동적인 순간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월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 그 순간 그 장소라는 특별한 아우라가 없고서는 결코 벅찬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10월에 나로우주센터에서 3번째 발사가 이루어진다. 나로호가 발사대를 떠난 후 남해의 쪽빛바다가 주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가져본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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