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사이트 제작 중국서 `활개`
금융사기 이용 피해 `눈덩이`
금융사기 이용 피해 `눈덩이`
개인정보 유출과 금융 사기를 목적으로 한국 금융기관 피싱사이트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일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에 기반해 활동하고 있으며 200만원의 비용만 내면 가짜 사이트를 제작해 주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3일 IT업계와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중국 개발자들 및 IT업체들이 홈페이지를 제작한다고 인터넷에 광고한 후 암암리에 피싱사이트를 개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접촉한 관계자는 한국 금융기관 사이트 제작이 가능한지 문의에 대해 "은행, 증권사 사이트 제작 가능하다"며 "가격은 200만원이며 호스팅도메인 가격은 자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제 확인이 필요하다는 문의에 대해 "이미지 파일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사이트 링크를 보낼 테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고 덧붙였다.
이 업자가 제시한 사이트는 KB국민은행의 홈페이지를 가짜로 만든 것이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진짜 KB국민은행 사이트(www.kbstar.com)와 유사한 가짜 도메인(www.kbstar1.com)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KB국민은행 실제 모습과 흡사하게 제작돼 있었다. 이 피싱사이트는 국민은행이 홈페이지에 있는 피싱사이트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고까지도 흉내내고 있었으며 로그인을 하려고 시도하면 보안승급 서비스를 해준다며 각종 개인 및 금융 정보를 요구했다.
이들이 보여준 피싱사이트는 금융사기에 활용하거나 판매를 위해 대기 중인 사이트로 보이며 다른 은행과 증권사 사이트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피싱사이트 업자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 결과 이들은 현재 중국 지린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관을 사칭한 피싱사이트 발견건수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2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49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만 1218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증가 추세의 뒤에는 전문적인 피싱사이트 제작 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불법업자들은 피싱사이트 제작뿐 아니라 돈세탁과 불법송금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 운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자는 광고글을 통해 "한국에서 각종 돈 세탁을 해줄 수 있다. 안전하다는 거는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자는 "한국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외환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중국 농업, 공상, 교통, 건설 등 은행으로 바로 송금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피싱에 대응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피싱사이트 단속과 폐쇄를 신속히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피싱 범죄가 중국 등에 기반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범죄자와 서버 등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피싱사이트가 해외에 기반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해외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비슷한 도메인을 등록해도 규제할 수 없으며 현지의 대응이 어려워 사후 조치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단속과 국제 협력을 통한 범인 검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피싱 범죄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본보기로 피싱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을 적발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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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IT업계와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중국 개발자들 및 IT업체들이 홈페이지를 제작한다고 인터넷에 광고한 후 암암리에 피싱사이트를 개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접촉한 관계자는 한국 금융기관 사이트 제작이 가능한지 문의에 대해 "은행, 증권사 사이트 제작 가능하다"며 "가격은 200만원이며 호스팅도메인 가격은 자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제 확인이 필요하다는 문의에 대해 "이미지 파일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사이트 링크를 보낼 테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고 덧붙였다.
이 업자가 제시한 사이트는 KB국민은행의 홈페이지를 가짜로 만든 것이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진짜 KB국민은행 사이트(www.kbstar.com)와 유사한 가짜 도메인(www.kbstar1.com)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KB국민은행 실제 모습과 흡사하게 제작돼 있었다. 이 피싱사이트는 국민은행이 홈페이지에 있는 피싱사이트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고까지도 흉내내고 있었으며 로그인을 하려고 시도하면 보안승급 서비스를 해준다며 각종 개인 및 금융 정보를 요구했다.
이들이 보여준 피싱사이트는 금융사기에 활용하거나 판매를 위해 대기 중인 사이트로 보이며 다른 은행과 증권사 사이트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피싱사이트 업자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 결과 이들은 현재 중국 지린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관을 사칭한 피싱사이트 발견건수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2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49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만 1218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증가 추세의 뒤에는 전문적인 피싱사이트 제작 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불법업자들은 피싱사이트 제작뿐 아니라 돈세탁과 불법송금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 운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자는 광고글을 통해 "한국에서 각종 돈 세탁을 해줄 수 있다. 안전하다는 거는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자는 "한국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외환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중국 농업, 공상, 교통, 건설 등 은행으로 바로 송금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피싱에 대응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피싱사이트 단속과 폐쇄를 신속히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피싱 범죄가 중국 등에 기반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범죄자와 서버 등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피싱사이트가 해외에 기반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해외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비슷한 도메인을 등록해도 규제할 수 없으며 현지의 대응이 어려워 사후 조치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단속과 국제 협력을 통한 범인 검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피싱 범죄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본보기로 피싱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을 적발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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